신경치료 - part 2 -
봄봄(둘째) 치과 진료 2탄!!!
오늘 봄봄이를 평소보다 일찍 하원 시킨 후 다른 치과를 갔다. 이번에는 어린이 치과가 아니라 성인이 다니는 치과에 갔다. 봄봄이를 진료 의자에 앉힌 후 긴장되는 마음을 가라 앉히며 의사 선생님을 기다렸다. 내가 긴장하면 치과 경험이 별로 없는 봄봄이가 더욱 더 긴장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나는 하나도 긴장되지 않는 것 처럼 행동했고 봄봄이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기다렸다.
이윽고 의사 선생님이 반갑게 인사를 하시며 다가왔고 봄봄이의 이 전체를 꼼꼼하게 살펴보았다. 의사 선생님은 한참 동안 봄봄이 입안을 살펴본 후 잠시동안 생각을 정리했고, 약간의 시간이 흐른 뒤 생각의 정리가 끝났는지 나에게 말을 했다.
"앞니를 꼼꼼하게 살펴보았는데…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신경치료를 해야 합니다."
오늘 진료해 준 의사선생님이 처음 갔던 치과 선생님과 다른 소견을 낸다면 그 소견을 따르고 싶었다. 이미 내 마음속에는 신경치료가 아닌 다른 치료방법에 대한 소견이 나오기만을 바라고 있었으니까. 하지만 결과는 신경치료였다. 다른 치과에서도 신경치료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니, 봄봄이의 이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신경치료만이 유일한 치료 방법이라는 선고를 들은 것만 같은 기분이 들면서 눈 앞이 캄캄했졌다. 좌절의 기운이 내 몸을 감싸기 시작하는데, 의사 선생님이 나의 감정 상태를 파악하셨는지 자신의 의견을 조심스럽게 덧붙였다.
"만에 하나 봄봄이의 증상이 지금 상태에서 더욱 악화되지 않고 멈출수도 있습니다. 약 2주 정도 봄봄이의 앞니를 지켜보면서 이가 더욱 검게 변하거나 염증으로 잇몸이 붓는다면 그때는 지체없이 신경치료를 해야만 합니다. 2주 뒤에도 봄봄이의 치아 상태가 악화되지 않는다면 내원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하지만 그 사이에 위에서 말한 증상이 나타난다면 꼭 어린이 치과에 방문하셔서 신경치료를 받으세요."
"오!! 감사합니다!!"
처음 신경치료를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까지만 해도 절망이 가득했다. 하지만 2주간 경과를 지켜보자는 의사선생님의 말에 한줄기 희망의 실낱이 보였다. 그리고 나는 실낱을 꽉 움켜 잡기로 했다. 희망이라는 실낱이 내 손을 빠져나갈 수 없도록.
앞으로 2주간 봄봄이의 치아 상태를 관찰해야 한다. 나는 오늘 희망을 보았고 그 희망을 실현 시키고 싶다. 분명히 우리 봄봄이는 괜찮아질 것이다. 2주간 밀착 감시(?)를 하며 봄봄이가 좋아질 것이라고 믿자! 제발… 좋아져라!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