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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고의 교사 Jul 06. 2023

2022. 5. 28. 토요일. 육아일기.

신경치료 - part 3 - 그 마지막 이야기...

  봄봄(둘째)이가 마지막 치과 진료를 받은 지 2주가 지났다. 그동안 기적을 바라며 봄봄이를 지켜봤다. 처음 다쳤을 때는 앞니의 통증이 매우 심해 음식을 씹는 것조차 아파하고 힘들어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앞니의 통증은 줄어들었지만 치아의 색이 검은색으로 변했다.


  치아의 색이 검은색으로 변하기 시작하고 변해가는 봄봄이의 앞니가 걱정돼 치과 진료를 받았을 때, 그때가 검은색의 정점이었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치과 진료를 받은 뒤부터 거짓말처럼 봄봄이의 앞니는 조금씩 하얗게 돌아오고 있었다. 즉, 봄봄이의 신경이 회복되고 있다는 뜻이다.


  정말 다행이다. 봄봄이의 앞니가 검은색으로 변하는 모습을 보고 놀라서 어린이 치과를 갔을 때 신중하게 생각해보지 않고 덜컥 신경 치료를 진행했었다면 봄봄이가 매우 힘든 경험을 했을 것이다. 게다가 신경치료를 하면 앞니의 신경을 제거하는 것일 텐데, 봄봄이가 치아에 불편함을 안고 살아가기에는 너무 어리기도 했다.


  봄봄이의 상태를 조금 더 지켜보고 신경치료를 하기로 마음먹었던 일은 신의 한 수가 아니었나 싶다. 앞으로 도담(첫째), 봄봄이를 키우면서 아이들의 건강 문제나 학업, 진로 등 굉장히 많은 선택의 순간이 찾아올 텐데 아이들을 위해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하는 부담이 생길 것 같다. 물론 도담이와 봄봄이가 어느 정도 큰 후에는 아이들의 선택을 전적으로 지지하고 존중하는 시기가 찾아올 테지만 말이다.


  위와 같은 선택의 상황에서 내가 받게 될 부담감은 나의 선택으로 도담, 봄봄이가 앞으로 살아가는데 어려움을 겪게 된다면 그때 느끼게 될 '죄책감'과 같은 종류의 부담감이 아닐까??


  역시 부모가 되어가는 과정은 쉽지 않다. 도담, 봄봄이가 생긴 순간 나는 부모가 됐지만 진정한 부모의 역할을 하기에는 아는 것이 너무나도 부족했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도담, 봄봄이를 만났고 지금도 아이들과 함께 아웅다웅하며 성장해 나가고 있으니 말이다. 앞으로도 더 나은 부모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도담, 봄봄이가 스스로 올바른 판단을 내리고 자신이 선택한 행동에 책임을 질 수 있을 때까지 지혜로운 판단을 내리는 부모가 되어야 하니까. 그래서 나는 오늘도 더 나은 아빠가 되기 위해 고민하고 또 고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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