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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골영어선생 Feb 14. 2022

옆집 민수는 중학생인데 고3 영어 끝냈대요

수능 영어를 걱정하는 중학생을 위한 길잡이

수능 영어를 잘 치려면 초등학교 & 중학교 다니면서 무엇을 어떻게 공부를 해야 할까요?

지난주 초등학생 편에 이어서 중학생과 자녀를 걱정하는 부모님에게 길잡이가 될 글을 써보겠습니다.


대입에 성공할 중학생을 위한 올바른 영어 학습


1) 공부를 하는 과정을 통해 학생이 스스로 삶의 주체임을 깨닫게 해야


학생 본인이 (혹은 자녀가, 지도하는 학생이) 아래 ①의 성향인지 ②의 성향인지 먼저 살펴보세요.

성향 ①

통제된 환경에서 의무적으로 공부를 하지 않으면, 마냥 손을 놓고 게임, 유튜브, SNS와 톡질에 종일 폰만 붙잡고 있는  현실도피적인 수동형 학생이기에 타인에 의한 강한 통제와 압박, 현실 자각이 필수인 학생이 있습니다. 네, 아주 많습니다.


성향 ②

학생의 성향이 자율성과 성취감, 합당한 보상, 미래에 대한 준비, 성숙, 능동적 이런 단어와 어울리는 자기 주도적인  학생이기에 통제보다  바른 길로 이끌어줄 '지도'를 만들어줘야 하는 학생도 있습니다. 네, 이런 학생들이 수는 적지만 더 섬세한  관심과 고민으로 지도해야 하고 학생의 성장에 따라 지도도 상시 수정해 이끌어 줘야 합니다.  


성향 ①의 학생이라면

성향 ②에 가까운 능동적 학생으로 정체성을 바꿀 수 있을지, 기존 기질이 너무 강하기에 '사람'의 변화 가능성이 낮기에 수동형 학생에 맞는 학습방법과 삶의 가치관을 세워줘야 할지 판단해야 합니다. 


성향 ②에 해당한다면

공부, 성공, 시간 등에 대한 압박을 조금 느슨하게 조절하면서 우리는 공부를 왜 하는가, 학습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바른 인식을 심어줘야 합니다.


이 가치관이 잘 정립되면

학생에게 겉핥기의 단기 효율적 학습이 아닌 기본기를 쌓는 공부를 하는 동기가 되며, 타고난 약점을 직시하고 선보완 할  시야, 학업 스트레스 감소 등 학업과 직접적인 측면은 물론이고 자신과 세상에 대한 시야를 형성하는 점에서도 너무나 중요한  가치관입니다.



정리하면 

부모와  학습지도자는 학생의 성적과 삶을 주체적으로 이끌어 가는 건강한 자아 확립을 모두 봐야 한다. 이가 성향 ①의 학생에게는 학업과  건강한 자아 형성 중 어느 쪽에 더 중심을 둘지 선택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안타깝다. 성향 ②의 학생은 공부를 하며 학업에서 성장을  이루는 과정이 곧 삶의 주체성을 형성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성향 ①의 학생은 성향 ②로 기질의 변화를 이끌어 주어야 하고,  성향 ②의 학생은 성적으로 표기되는 숫자의 크기에 집착하기보다 올바른 가치관 형성에 무게를 둬야 한다. 



기우에 덧붙이자면

이 글은 중학생을 위한 글입니다. 교과평가가 반영되는 수시를 포함한 현 입시에서 고등학생 때는 성적에 표기되는 '숫자'를 높게 기록하는 방식의 학습이 최우선이 되어야 하므로 성장보다는 '점수 가시화'로 가치관을 바꿔야 합니다.


또한  이 글 하나를 정독한다고 내 자녀에게 척척 적용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수많은 학생을 성장시키려 고민하며 쌓인 경험과 데이터가 있어야 가능하고 세부적인 시기와 입시 상황에 따라, 학생 개개인에 따라 많은 변수가 있고 같은 학생이라도 성장에 따라 지속적인 수정도 필요합니다. 오늘 글에는 이론과 방향성 제시에 집중하고, 여러 대표 사례를 바탕으로 한 추가글로 차차 감을 잡도록 도와드리겠습니다.  




2) 중학생 때는 수능 영어를 위해 무엇을 공부해야 하나


1 순위. 단어

2 순위. 모국어 독해력= 깊은 생각을 할 수 있는 사고 능력

3 순위. 문법 + 문장 짜임 숙달

4 순위 이후 기재 생략.


1 순위 단어 암기에 관한 글은 그동안 쓴 글이 많아서 링크하나 걸고 오늘은 2순위 언어에 대한 사고력 훈련을 위한 독학 방법으로 주제를 좁히겠습니다.


교과서 국어, 사회, 과학에서 다루는 내용의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우리가 최종 목표로 하는 수능 국어와 수능 영어를 잘 치는데 매우  강력한 힘이 됩니다. 설령 세부적인 기억까지 못하더라도 이해하는 사고를 해본 경험만으로도 괜찮습니다. 전교생이 다 보는 흔하디  흔한 교과서가 사고력 훈련을 위한 최고의 독학 교재가 되려면 어떻게 사용해야 하느냐?



교과서를 내용을 선생님에게 배우는 것이 아니라,
교과서의 글을 학생이 읽고 이해해야 합니다.


글을

학생이

읽고 이해해야


학생

이해



3) 수능 영어를 위한 중학교 교과서 공부법과 유의할 점


글이 길어질 예정입니다. 중학생 때 국어, 사회, 과학 교과서의 글을 정독하고 중학교를 졸업하는 것이

수능을  비롯한 고1, 고2 모의고사의 국어영역 영어영역 수학영역을 미리 선행으로 공부하는 것보다 훨씬 중요하다는 말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 지금 뒤로 가기를 누르시면 되고, 교과서 독파를 해보겠다. 책장을 끝까지 넘기겠다가 아닌 한 문장 한 문장을 읽고 이해하고 읽고  이해하겠다는 학생과 학부모님은 지금부터 아래에 서술될 방법을 잘 읽고 숙지해야 합니다. 멋대로 하거나 절충한 방법으로 공부해놓고  교과서 잘 공부했다고 착각하면 의미 없습니다.


국영수사과 교과서에 나오는 지식을 각 과목 선생님이나 학원 선생님이 중요 부분, 핵심, 시험에 꼭 나오는 부분을 딱 집어서 이해시켜주고 요약정리해 주고 암기 확인해 주고 이러면 당장에 중학교 내신시험은 잘 칠 수 있겠죠


하지만 제가 말하는 중학교 교과서의 언어 사고력 강화 효과(=고등학교 때 수능 공부를 위한 힘을 발휘하는 원천)는 매우 반감됩니다.


교과서에 적힌 글을 스스로 읽어야 합니다. 비문학 글을 읽는 힘(독서영역)을 기르기 위해 국어/사회/과학 교과서를 읽으라고 강하게 권유하는 겁니다.


교과서를 공부하는 것은

정확히는 교과서를 읽으면서 글을 이해하는 힘을 기르라고 하는 건, 
교과서에 적혀 있는 지식 습득이 고등학교 공부를 위한 기초가 될 뿐만이 아니라 
중학생 수준에서 독학으로 독해력 강화를 위해 정독할 수 있는  가장 잘 정제된 글이기 때문입니다.





4) 수능 영어를 어려워하는 이유


아니, 중학생 교과서는 다 한글로 되어 있는데 이 한글을 읽는 것이 수능 '영어'에 그렇게 강력한 도움이 된다는 말이 이해가 안 간다고요?


수능 영어 4등급 이상부터 만점까지 가는 공부방법은 '단어 암기'와 '글의 이해' 이 2가지로 해결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단어를 몰라서 그리고  '글을 이해'하는 모국어 능력이 부족해서 수능 영어영역이 털리는 겁니다.




5) 언어적 사고력 = 모국어 독해력 자가 진단 방법


교과서에 한글로 적혀 있고 교과서는 어려운 시험지가 아니니까 자신이 그 글을 당연히 이해할 것이라 생각할 텐데,


이렇게 해보세요.

문장이나 단락을 읽고 중요하다 싶은 부분에 밑줄을 치면서 읽어보세요.

다음 날이나 다음 주 무렵에 그 단원을 다시 읽고 이해하면서 중요한 부분이 어디인지 다시 생각해보세요. 처음과 달라졌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만, 달라졌다면 처음보다 이후에  중요하다고 생각한 부분이 문장의 핵심 (또는 글의 핵심) 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독해력이 좋지 않은 사람은

처음 접하는 정보가 자신이 잘  알던 내용이 아니면 그중 일부에만 치우쳐 읽거나 하고자 하는 요점이 파악이 안 됩니다. 이렇게 읽고 나서 며칠 뒤에 다시 읽으면  대략적인 내용이 머릿속에 바탕으로 깔린 상태에서 읽기 때문에 조금씩 더 정확하게 읽게 됩니다. 그래서 처음 읽었을 때 중요하다고  생각한 부분과 이후에 읽었을 때 이해한 부분이 다를 수 있는 겁니다. 


물론  2번째 읽고서도  그 이후에 다시 읽어보게 되면 또 다른 부분이 보이거나 이해가 달라질 수 있는데 (이건 자신의 현재 독해력에  대해 부끄러워할 것이 절대 아니라) 그러한 반복의 과정을 통하는 것이 '독학을 하는 상황에 한정해서는' 가장 효과적인 독해력 훈련 공부법입니다.



주의해야 해요.

'난 한번 읽으나 며칠 뒤에 다시 읽으나 이해한 바가 똑같은데?'라고 생각이 들면 아주 똑똑하거나 아주 멍청하거나 둘 중 하나입니다.


글을 읽고 다시 읽어도 이해한 바가 같다면 


①읽은 글 수준의 문장과 글의 짜임을 이해하는 것이 편안한 실력의 학생이거나 

혹은 ②그 과목 그 단원을 이미 상식으로 숙지하고 있기에 (글을 읽고 이해했다기보다) 이미 알고 있는 지식을 다시 읽으며 확인한 상황입니다. 

전자라면 독해력이 좋은 학생이고 후자라면 그 과목을 평소 잘 공부했었던 학생이니 두 경우 모두 똑똑한 학생인 거죠.


그런데..

독해력이 너무 없어서 '읽는다', '이해한다' 혹은 '핵심을 잡는다' 개념 자체가 없어서 읽고 다시 읽어봐도 '아 이 글이 이런 말을 했던 거구나'라는 깨달음이 없는 학생일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독학 자체가 안됩니다...


제가  중학교 수준에서 모국어 실력 강화에 가장 적합한 글이 중학교 교과서 글이라고 했는데, 이런 학생들은  독학으로 안 되는 경우죠. 이  경우는 첨삭을 해줄 수 있는 적절한 과외선생님이 붙거나 국어학원에 비문학(독서영역)을 학생 수준에 맞게 차근히 배우고 싶다고 문의하는 것이 좋겠죠?


설령 그 학생이 수학, 과학에 특출 난 재능을 보인다 하더라도 암기나 글을 이해하는 능력이 아주 똑똑한지 아주 멍청한지 다른 과목과 별개의 영역으로 두고 판단해야 합니다. 




6) 그럼 중학생인데도 교과서 말고 수능 영어공부(모의고사 준비)는 미리 안 해도 되느냐?


안 하면 피 보십니다.

앞서 국어, 사회, 과학 교과서의 정독을 강조한 것은

영어 단어와 독해 공부를 공부할 필요 없다가 아니라,

'모국어 독해력'과 '깊은 생각을 할 수 있는 사고력'의 중요성과 이를 위해 스스로 독학할 수 있는 학습방법을 언급한 겁니다.


처음 가보는 길에 훌륭한 통찰력과 경험이 있는 안내자=지휘자가 없다면 

장기적인 계획을 설계하지 못하고 눈앞에 보이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급급한 공부 혹은 기껏해야 몇 수 앞의 상황밖에 안보이기에 

만연해 있는 보편적인 학습과정에서 대다수가 겪는 후회를  봐왔기에 안타까움에

스스로 할 수 있는 글 읽기 훈련과 유의점을 써내려 왔는데,


이를 "중학교 때 국영수사과 교과서 잘 봐 두면 고등학교 때 수능도 잘 친다고 했어." 혹은 "중학교 때 내신시험 잘 친 애들이 고등학교 때 수능도 잘 친다고 했어."라는 이상한 말로 왜곡하면 안 됩니다. "중학교  때 글을 읽고 이해하는 독해력을 기르기에 가장 좋은 글은 국어/사회/과학 교과서 지문이므로, 중학교 때 주요 과목 교과서의 글을  스스로의 힘으로 읽고 핵심을 스스로 잡는 노력은 너무 중요하고, 그 과정에서 부가적으로 얻어지는 배경지식의 습득도 강력한 힘이  된다."가 오늘 글의 요지입니다.


영어단어를 안 외웠고
영어문장을 반복적으로 독해해보며 체화하는 시간을 안 가졌는데
주요 과목 교과서를 읽는다고
독해 중심의 고등학교 영어 모의고사를 어떻게 잘 볼 수 있으며
중학교 전반에서 다루는 문법을 정리, 암기하지 않았는데
중학교 때 내신 공부 열심히 했다고
고등학교 내신시험을 어떻게 잘 볼 수 있겠습니까



7) 어떤 영어공부를 해야하지?

단어 + 문법 + 독해(문장 짜임, 글의 이해) + 영작연습

4개 파트를 많이 할수록 좋습니다.


고등학생이 묻는다면  그 학생이 지원할 입시 전형에 따라 단어 / 문법 / 독해 / 작문 중 우선순위를 정할 수 있는데 중학교 때는 위 4개 영역을 골고루 다루는 게 좋습니다. 골고루 적당히 말고  학습역량이 따라 주는 한 충분히 많이요.


난 학습의지가 부족해서 4개 영역을 못하겠다. 우선순위는?

1 순위. 단어

2 순위. 모국어 독해력= 깊은 생각을 할 수 있는 사고 능력

3 순위. 문법 + 문장 짜임 숙달




8) 듣기는?

  초등학교 때 충분히 강화할 수 있는 영역이고 미리 연습한 끗발이 지속적인 연습이 적어도 상대적으로 오래가는 영역입니다. 언어는  중단하고 쉬면 실력이 떨어집니다. 그런데 그나마 끗발이 오래가는 영역이 듣기이기도 하고 어릴 때 연습하는 게 실력 성장에도 더  효과적이기에 단어와 듣기는 일찍 시작해도 괜찮다고 이전 글 '수능을 잘 치고 싶다면 초등학교 때 어떻게 공부를 해야 할까?'란  글에서 초등학교 때 영어공부는 단어와 듣기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고 말씀드렸던 겁니다.


중학생이 되기 전에 이미 여유로운 청해력을 갖추어서, 중고등학교 때는 4월 9월 전국연합 듣기평가, 모의평가 등을 준비할 때 가볍게 실력 확인하는 정도로 공부해도 문제없는 상황이 되어야 이상적입니다.



하지만, 난 이미 중고등학생인데 듣기 연습을 미리 안 해뒀는데? 20개 다 못 맞는데?라는 학생들을 위해  '중 고등학생을 위한 듣기 속성 학습법' 칼럼을 링크로 남기겠습니다. 링크의 글은 학생과 학부모님을 대상으로 한 글이 아니라 영어 선생님을 대상으로 학생 지도하는 방법에 관해서 예전에 썼던 글이므로 전문성과 노하우를 담았지만 가독성은 떨어집니다. 추후 브런치에 학생과 학부모님용으로 다시 쓰겠습니다



2줄 요약하며

수능 영어를 잘 보기 위한 중학생 때 해야 할 공부방법을 마치겠습니다.

수능 영어을 위한 중학생 영어 공부 요약
1. 국어, 사회, 과학 교과서의 '글'을 '학생'의 눈과 머리로 정독해 모국어 독해력 즉, 언어를 생각하는 힘을 길러라.
2. 영어 단어, 문법, 독해, 작문 4개 영역은 많이 공부해 둘수록 좋다. (물론, 충분히 많이 한다고 해서 고등학교 때 영어성적이 보장될 거란 건 착각이다)



고등학생의 독해력을 강화하기 위한 글은?

고등학생이 고등학생다운 독해력 수준이라면, 수능을 위한 독해력 강화를 위해 가장 도움이 되는 글은 평가원 국어 영역, 평가원 영어 영역 기출지문입니다. 하지만 중학생이(대부분의 고등학생도) 혼자 못 읽습니다. 중3 때도 선행이 잘 되어 있으면 수능 국어영역, 수능  영어영역 지문을 읽고 문제의 '답'을 맞힐 수 있는 학생도 꽤 있는데, 이렇게 정답이 맞는 걸 보고 그 지문을 읽고 이해할 수 있다고 착각할 뿐이죠.

혹시 '나'는 '우리 아이'는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궁금하다면 <진단 테스트 난이도 하>, <진단 테스트 난이도 상>에 도전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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