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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창플지기 Sep 19. 2022

창업할 때, 돈에 여유가 없으면 어디에 써야 하는가?

거시적 관점 vs 미시적 관점

창업할 때, 내가 만일 가진 돈이 5천만 원밖에 없다고 칩시다.

그러면 돈을 어디에 써야 하는가?


거시적 관점 vs 미시적 관점


보통 창업을 하면 일단 큰 것부터 생각을 합니다. 거시적인 관점을 생각하는 거죠.


만약에 내가 떡볶이집을 차린다고 가정해 봅시다.

어차피 돈은 5천만 원이 다예요.. 이건 변하지 않아요. 변하지 않는 건 일단 인정하고 넘어가자는 거죠.

그랬을 때, 거시적인 관점을 생각하면 어디서 장사를 해야 하는가? 상권과 입지는?

이런 걸 먼저 생각을 합니다.


떡볶이를 먹는 사람이 많은 곳, 유동이 많은 곳, 학교나 젊은 층이 많은 곳, 집객력이 우수한 곳.. 

이런 곳을 생각하겠죠?

이러면 결국 점포를 구하는 비용으로 5천만 원을 써야 할 수도 있죠.


근데 중요한 건 그런 상권에 그런 입지에 5천만 원을 쓴다고 좋은 점포를 구할 수 있을까요?

그 5천만 원이 나한테나 큰돈이고 전 재산이지, 

그 상권에 그 수많은 점포들 중에는 좋은 점포일 리가 없습니다.


근데 이렇게 생각해 봅시다.

결국 장사라는 건, 고객 입장에서 생각을 해야 하는 거죠..

고객이 우리 집에 와야 내가 살 수 있다고 가정했을 때.. 내가 돈이 없다면 거시적인 관점보다..

가장 미시적인 관점을 먼저 생각할 겁니다.


그렇다면 그 매장이 차려졌을 때, 그 고객이 내 떡볶이를 먹을 때 어떤 것부터 느끼게 될까?

그러면 내가 떡볶이를 찍어 먹는 포크부터 생각을 하는 거죠.

'내 떡볶이를 찍어 먹을 때.. 나는 파스타집에서 쓸 수 있는 나이프를 줄 거야~' 

뭐 이런 생각을 할 수도 있는 겁니다.


그러면 그 포크 하나로 다른 떡볶이집에서 느낄 수 없는 경험을 주는 거죠.

그러면 떡볶이 찍어 먹는 포크 값 - 1인당 10000원 곱하기 5개 테이블 20만 원..

이거부터 계산을 하는 겁니다.


그다음은 그 떡볶이가 담긴 접시와 그릇을 생각할 겁니다.

손으로 포크를 집고, 그다음 떡볶이가 담긴 그릇을 보고, 그 그릇에 담긴 떡볶이를 찍고 싶어야 하죠..

그러면 그 떡볶이 접시가 그다음이라면,,

접시 가격 1개당 2만 원 * 5개 테이블 = 40만 원


그다음은 그 접시와 포크가 담겨있는 테이블을 생각할 겁니다.

그 테이블이 싸구려로 보이게 하고 싶지 않을 거예요.

그러면 그 테이블은 시트지 붙인 테이블이 아니라 

인스타에서 자주 나오는 인플루언서들이 있어 보이게 찍는 그 테이블을 놓겠죠.


그러면 그 테이블 가격이 하나에 50만 원이 될 수도 있죠.

그러면 5개 테이블이라면 250만 원이 되는 거죠.

그리고 그 고객이 앉은 의자.. 하나당 최소 10만 원 짜리는 해야 뭔가 착용감이 좋고, 있어 보일 겁니다.

그러면 의자 가격으로 150만 원이 들어가겠죠.


그곳에서 누군가가 사진을 찍을 때.. 

떡볶이뿐 아니라, 조명이 필요할 수도 있고, 소품이 함께 있으면 더 있어 보일 겁니다.

그러면 테이블당 조명 소품 가격이 책정이 될 것이고 그것만 지켜도.. 

그 집은 평소 고객이 알던 떡볶이집은 아닐 거예요.

그러면 포크 가격, 접시 가격, 테이블 가격, 의자 가격 합하면 500만 원이 들겠죠.


그다음은?

그 떡볶이를 만들어내는 주방 기자재, 집기류들이 있겠죠.

그 비용으로 500만 원이 책정이 되고,

그렇게 1000만 원을 먼저 책정하는 겁니다.


그다음은 그곳에서 먹는 고객이 남들에게 알릴 수 있게 마케팅을 해야 할 겁니다.

왜냐면 우린 돈이 없어요.

돈이 있으면 그냥 간판만 걸어도 사람들이 들어올 수 있는 상권과 입지에 들어갈 수 있지만,

우린 돈이 없기 때문에 입소문으로 와야 합니다.

입소문이 필요 없이 오게 하는 방법은 그냥 그 동네 제일 자리 좋은 

파리바게뜨나, 스타벅스 옆자리에 들어가면 될 거예요.


하지만 우린 돈이 없어요.

그러면 간판에 쓸 비용을 모바일로 보고 오게끔 써야 합니다.

그러면 네이버 플레이스나 인스타그램 비용을 책정해야 하죠.


우리가 가끔 보는 핫플레이스 중에 말도 안 되는 주택에서 테이블 3개~4개로 장사하는 사람들도 있죠.

그 사람들.. 고객들이 간판 보고 오는 게 아닙니다.

그 고객들이 남긴 것들을 보고 오는 거죠.. 찾아오는 겁니다.

그러려면 찾아오는 고객을 위한 장치를 마련해야 하고, 우린 간판보다 이것에 더 신경을 써야 해요.


그러면 네이버 플레이스 세팅을 잘해야 하죠.

기본 세팅은 물론이고, 우리가 사놓은 소품이나 테이블 접시 조명이 잘 나올 수 있게.. 사진만 봐도 오고 싶게끔.. 사진을 잘 찍어야 합니다. 사진도 잘 찍고, 영상도 찍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게 해야 해요.


그러려면 마케팅 세팅비를 그래도 300~400만 원은 책정을 해야 하겠죠.

간혹, 다른 곳에 돈을 다 쓰고 마케팅을 나중에 한다는 초보창업자들이 있는데..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절망을 하곤 합니다.

처음이 얼마나 중요한데.. 나중이라니..

이렇게 대략 1500만 원을 고객이 느끼는 부분과 알리는 부분에 쓰고, 

나머지 3500만 원을 어디에 써야 할까를 생각하는 겁니다.


그다음은 그 고객이 앉아서 테이블을 보는 부분이 아닌, 고객 주변이 어떤 분위기가 나는가..

그 음식이 아닌, 그 음식을 먹는 사람 주변 분위기를 만들어줘야죠.

그 분위기가 바로 인테리어죠.

근데 지금 가진 돈이 3500만 원밖에 없어요.

이러면 그래도 최소한으로 꾸미려고 해도.. 주방공사만 해도 1000만 원..

그러면 2500만 원 남는 거고, 그 2500만 원 중에서 공사 이외 비용.. 

전기, 가스, 에어컨 같은 비용이 500만 원~600만 원이 들어가면 2000만 원도 안 남게 되죠.


그러면 여기서 점포비용은 보증금 1000만 원밖에 안 남게 되고, 

인테리어는 1000만 원 정도밖에 안 남게 되는 겁니다.

그러면 상권이나 입지를 먼저 보고 점포를 구하는 게 아니라,

내가 가진 돈이 보증금 1000만 원으로 밖에 못 가니까.. 그 1000만 원에 갈 수 있는 상권을 찾고,

그 상권에 내 손님들이 잘 찾아올 수 있겠는가에 초점을 맞춰서 점포를 구하는 거죠.


그리고 그 1000만 원짜리 가게에 1000만 원을 들여서 인테리어를 하는 겁니다.

인테리어 업자를 쓰기 어려울 거예요.

인테리어 업자도 사람이고, 사업인데.. 

한번 하는 공사 아무리 개인이 한다고 해도 500벌이 생각 안 하고 일할까요?

그 사람 인건비 500만 원을 주고 나면 그 사람이 남은 500만 원으로 공사를 해야 하는데.. 

애초부터 말이 안 되죠.


그러면 구글이든 네이버든, 인스타든 모든 사진들을 찾고 찾아서..

내가 꾸밀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노루표 페인트를 사고, 내가 못하는 주방공사만 업자불러서 차질 없이 하고, 

나머지 홀은.. 직접 해야 하는 겁니다.

쉽진 않겠지만, 그래도 이렇게 하는 게 최선이에요.


근데 만약에 반대로 생각해서 창업을 하게 되면,

그냥 첫 번부터... 점포비로 3000~4000을 쓰게 되고, 돈은 떨어졌고, 인테리어 최소로 해도 내가 가진 예산은 다 끝났고, 그때부터 빚잔치가 시작이 되고, 정작 고객이 느낄 수 있는 요소에는 아예 신경을 못쓰게 되는 불상사가 생기게 되는 겁니다.


그래서 돈이 없을수록 우리 집에 오는 고객 위주로 먼저 생각을 하고, 

그 사람을 기점으로 먼저 돈을 쓰기 시작해야지..

아무 계산도 안되는.. 처음 본인이 생각하는 대로 점포 찾고 인테리어하고 

이렇게 돈을 쓰다가는 하염없이 돈이 들어가고, 맥도 못 잡고, 빚만 지고 오픈해서 매출 안 나오면 바로 죽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봉착할 수 있어요.


그러니까 돈이 없을수록..

그 돈 쓰는 순서를 생각하고, 창업을 고려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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