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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창플지기 Sep 23. 2022

우리나라는 참 돈이 많다.

투자사 미팅하면서 느낀점

안녕하세요, 전국 10만 명 자영업자분들의 멘토로 활동 중인 주식회사 창플 한범구 대표입니다.

https://brunch.co.kr/@15ea0603649c465/1





투자.. 돈을 던진다?

무언가 될 거 같으니까 던지는 거죠.

투자는 대출과는 다른 말입니다. 

대출은 갚아야 되는데.. 투자는 안 갚아도 돼요.


대출은 "내가 다달이 얼마를 내야 내 돈을 갚을 수 있지?"가 기준이라면,

투자는 "내가 투자를 하면 높아지는 가치와 내 투자 금은 몇 배가 되지?"가 관건이에요.



그래서 지금도 수많은 스타트업들이 지금 가치가 적을 때, 당장의 생존을 위한 고정비를 투자 받고,

그 투자하는 투자사들은 가치가 적을 때 투자해서 최대한 수익을 극대화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어요.

근데 저는 가끔 이런 생각을 합니다.

제가 요즘 맨날 만나는 이 외식 스타트업들과 프랜차이즈 스타트업들은

인간적으로 봤을 때 참된 인간들이 많거든요?

책임감도 좋고, 성실하고, 도전을 멈추지 않고..

그런데 이 사람들은 투자를 어떻게 받아야 되는지.. 

투자가 모야?? 먹는 거야??라며 잘 모르는 경우들이 많아요. 

그게 좀 안타깝습니다.



우리나라는 돈이 많은 나라입니다. 

하지만 그 돈을 어디에 써야 하는데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과 회사들이 많아요.


크고 작은 기업들이 지금도 수십억, 수백억씩 쟁여두고 어디에 써야 하나 매일 고민합니다.

어디다 돈을 써야 할지에만 신경 쓰는 투자파트도 따로 있죠.

쓸만한 곳 있으면 투자해야지가 아니라,

쓸만한 곳이 없어도 어쨌든 그 할당된 돈은 써야 합니다.

그리고 그 돈은 어쨌든 어디론가 갑니다.

근데 저는 그 돈이 이 외식 스타트업 기업가, 프랜차이즈 스타트업 기업가들에게 가게 하고 싶은 거죠.

프랜차이즈 기업은 프랜차이즈 기업만의 독특한 특성이 있습니다.

바로 현금의 흐름이죠.

보통 투자가 몰빵되어 있는 it 서비스 스타트업들은 현금흐름이 없습니다. 

당장 사무실비, 생활비, 식비들 낼 돈이 없어서 헐값에 지분을 넘기거나 투자사들이 갑이 되어 

쥐락펴락하는 경우들이 있고, 더 심한 경우는 기술만 빼앗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프랜차이즈 기업들은 다 먹고 삽니다. 

다 장사 잘하고 나름 그 동네에서 짱 먹었으니까 사업하겠다고 하는 거 아니겠어요?

자기 먹고사는 것도 해결 못하고 살면 어떻게 사업하겠다고 꿈을 꾸겠습니까.

어제 인포뱅크라는 제법 큰 투자사에서 솔레아스 투자 브리핑을 하고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쪽에서도 이런 말을 하더군요

투자를 받지 않고도 회사가 유지되고 있다고.


이것이 가장 큰 메리트인 것 같습니다.

이미 가맹사업으로 매출이 일어나고, 개발한 애플리케이션의 확장성이 아니더라도 지금 뭔가 다급한 게 없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인거죠. 먹고사는 게 해결이 되면, 시간을 벌고, 진짜 나와 맞는 투자사들을 여유 있는 마음으로 찾을 수 있습니다.



먹고사는데 왜 투자를 받냐는 말도 할 수 있겠죠

투자는 시간을 벌어줍니다.

내가 돈 벌어서 해야 할 그 모든 것들을 머릿속으로는 다 계획이 있어도 다 시간이 걸리는 일이죠.

근데 투자가 들어오면 엄청 많은 것들을 빠르게 할 수 있어요.

우리는 스크루지처럼 독하게 모아서 부자되려고 하는 구두쇠 수전노 질 낮은 장사치가 아니잖아요?


내가 만든 아이, 내가 키운 이 사업체를 더욱 가치있게 세상에 내놓고, 더 큰 아이로 키워야 할 의무가 있죠.

그런 측면에서 외부 투자는 꼭 필요합니다.

그래야 업그레이드가 됩니다.

그래서 우리도 이 투자 파트에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지금은 스타트업 투자가 it 쪽으로만 몰빵되어 있지만, 사실 프랜차이즈 기업에 투자할 이유도 많습니다.

얼마 전에 메가커피가 1000억에 팔리고, 역전 할머니 맥주가 작년까지만 해도 1200억이다 이런 소리가 나오고, 할매순대국밥이 400억.. 고기 프랜차이즈 그램그램이 500억 .. 

크고 작은 사모펀드들이 왜 이 프랜차이즈 기업에 투자를 하는 것일까요?



2019년에 게임회사인 넷마블이 정수기 업체인 웅진코웨이를 1조5천억에 인수한적이 있어요.

좀 황당하죠.

게임회사가 왜 갑자기 코웨이 아줌마로 유명한 웅진코웨이를 인수했지? 정수기 사업하겠다고??

이 정수기 업체 코웨이는 정수기 한 대당 몇만 원씩 한 달 현금흐름이 있습니다. 

넷마블이 게임을 만들고 어떤 게임이 히트 쳐서 대박을 터트릴지는 모르지만, 

일단 지금 먹고살아야 하잖아요?

매달 들어오는 돈이 있어야 그 대박을 칠 수 있는 게임에도 집중할 수 있는 겁니다.

수익과 가치는 게임.

당장 생활비 고정비 지출은 정수기.

뭐 이런 조합이 되는 거죠.

제가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했던 그 부동산 시행사에서도 그 대박 프로젝트들을 진행하면서도 저에게 롯데월드에 있는 6개 매장을 운영하게끔 현금흐름 창구 노릇을 시켰었죠.


그만큼 멀리 가기 위해서는 비전도 좋고, 가치도 좋고, 사업성도 좋지만, 일단 당장 먹고살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가장 좋은 기업은 바로 이 프랜차이즈기업이죠

이 프랜차이즈 기업은 자생력이 있어서 다달이 들어오는 수익으로 자기들 밥벌이는 합니다. 

그리고 이 프랜차이즈 기업들은 자본이 들어오면 확실하게 클 수 있습니다. 

저는 지금도 먹고사는 건 문제가 없는데 지금 당장 몇천, 몇억이 없어서 쉽게 도전 못하고 

그냥 그 나물에 그 밥으로 살고 있는 사업가들을 많이 봅니다.

충분한 가능성이 있는데 말이죠.

그 친구들에게 그 투자금이 들어가면 정말 새로운 세계가 열리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미력하나마.. 창플에서 그 역할을 해보려고 합니다. 

돈이 많은 우리나라.. 

실력 있고 확실한 무기가 있지만 당장 투자금이 없는 사업가와 

돈 쓸 곳이 마땅치않은 이 투자사들과의 콜라보.

둘 다 윈윈할 수 있는 그런 세상을 꿈꿉니다.


이 건강한 사업가들이 투자를 받아서 훨훨 날면 얼마나 재밌을지 생각만 해도 행복해집니다.


인포뱅크를 시작으로 앞으로 세건의 투자사 미팅이 더 잡혀있고,

다음 달에는 토스에서 주최하는 스타트업 경연에도 참가를 합니다.

좋은 결과 나올 수 있도록 더 재밌게 만들어보려 합니다. 

아무튼, 우리나라 프랜차이즈를 꿈꾸는 외식 사업가들은 안주하지 말고 더 훨훨 나는 꿈을 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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