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공공 Feb 11. 2022

34. 소중한 한 표.

말못회 [말 못 하는 작가의 회고록] : 공약 



34. 소중한 한 표.  

   

민주주의 국가에서 나의 한 표는 너무나도 소중하다. 이러한 내 소중한 한 표를 누구에게 선물하지? 앞서 말하는데, 이번 파트는 절대 특정당을 지지하거나 비하하는 것이 아니며, 선거철을 앞둔 선동이 아니라 설명하는 바이다. 정신 똑바로 붙잡고 읽어주길 바란다.

      

이하 그저 통령(統領)이라 칭하겠다. 선거공약을 보니 가지각색이다. 어차피 지켜지지도 않을 거지만 읽어보기라도 하자. 아래에 나열하는 인물들은 가상의 인물들이니 오해 없길.     


A후보는 기본 주택, 세부담 강화, 국토보유세 등을 내세웠고, B후보는 재건축 활성화, 대출규제완화 등을 내세웠다 치자. 이 같은 공약은 누구에게는 재앙이 될 수도 있고, 누구에게는 희소식이 될 수도 있다. 

가진 이들은 빼앗기기 싫어하며, 가지지 못한 이들은 빼앗고 싶은데 이러한 합의점을 어찌 찾으란 말이냐. 누구에게는 유토피아 일수도, 누구에게는 디스토피아 일수도 있는 이러한 공약들에 우리는 일말의 희망을 가져본다.     


공약(公約)

[명사] 정부, 정당, 입후보자 등이 어떤 일에 대하여 국민에게 실행할 것을 약속함.     


하지만, 약속이라는 소중한 단어가 들어간 공약은 종종 무시되기 일쑤였다. 20% 정도만 지켜준다면 제법 감사하기까지 하다. 공약은 공공의 약속이다. 하지만 그들은 이러한 약속을 너무나도 쉽게 내뱉곤 했다. 

우리는 지인과의 약속을 어길 때에도 쉽사리 질타받기 쉬운데, 그들은 다수와 약속했음에도 불구하고, 약속이란 단어가 너무나 가볍게 들리나 보다. 

우리는 그리하여, 공약이란 단어에 조금 더 무게감을 표현해 보자. 가령, 지키지 못하면 죽는 약속이 되는 사약(死約)이라던가 말이다. 이러한 책임감이 있어야 그들이 조금 더 필사적으로 약속을 지키지 않을까 싶다. 

후보자들은 정녕 공약을 지키기 위해 사약을 마실 준비가 되어 있는가. 


    


확률적으로 공약들이 20% 정도만 지켜진다 치면, 우리는 조금 더 기대치를 높여 보자. 

꿈은 커야 제맛이다. 부서져도 그 조각 또한 크니 말이다. 아마 조금이라도 시뮬레이션을 돌려놓고 그러한 공약을 거는 것이겠지? 그게 아니라면 정신병자가 아닌가!


H후보는 공중부양을 할 수 있는 능력자인데, 다음과 같은 공약을 내세웠다. 결혼수당 1억 지급, 정치인 정신 교육대 입소, 탈세 원천 차단, 장애인 무상복지 등등인데, 세금도 올리지 않고 이렇게나 다 퍼주다니 대한민국에 석유라도 묻혀 있는 게 틀림없다! 공약만 들으면 플라톤도 완성하지 못한 완벽한 국가가 아니더냐.      


우리는 투표를 행할 때면, 자신만의 기준선이 있다. 지켜지지 못할지언정 누구에게는 공약을 기준 삼을 수도 있고, 누구에게는 숫자, 누구에게는 색깔이 중요할 수도 있다. 

연세가 지긋하신 몇몇의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또 다른 기준점이 있는데 이는 바로 ‘관상(觀相)’이다. 인상이 좋아 보인다거나, 귀가 도톰 하다거나 하는 기준점을 삼고 투표를 행하곤 한다. 이것은 절대 잘못된 것이 아니다. 나만의 기준점이기 때문에 당신은 문자, 색깔, 숫자로 투표권을 행하듯, 그들의 기준에는 그것이 정당(正當)하다. 


우리는 투표 날자가 다가오면, 나만의 기준점을 정해보도록 하자. 흰색을 좋아하면 흰색을 뽑으면 되고, 27번을 좋아하면 27번을 뽑으면 된다. 그것도 아니라면 이정재를 뽑으면 된다. 나만의 기준점을 세워 보도록 하자.      

매거진의 이전글 33. 국민의 심부름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