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한 것을 좇지 말고 좋아하는 것을 쫒아라!
동탄에서 서울까지 갈 수 있는 몇 방법이 있다. 첫째로는 시외버스다. 동탄 호수공원 근처에서 서울역, 강남, 판교등으로 가는 여러 가지 시외버스 노선이 있다. 두 번째는 오산이나 수원으로 가서 지하철을 이용하는 방법이다. 행정구역상 오산역이나 병점역은 동탄이 속한 화성시는 아니지만 생각보다 멀지 않은 거리에서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동탄역에서 SRT나 GTX-A를 이용하여 수서역으로 가는 법이다. 거기서 지하철이나 버스로 환승하면 된다. 빠르지만 그만큼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어떤 방법으로 가던 서울의 목적지까지 1시간 반에서 두 시간은 걸린다. 신도시 동탄의 모든 시민이 동탄에서 경제활동을 할 수 없어 아직은 서울 의존적이라 할 수 있겠다. 동탄 뿐 아니라 서울 근교에 거주하는 많은 직장인들이 버스, 지하철 등을 이용해서 매일 아침 서울로 출퇴근길에 오른다. 적어도 왕복 2시간은 출퇴근으로 길 위에서 보내는 게 평균인 듯하다.
나는 가끔 한 번씩 볼일 보러 서울 나들이 다녀오는 것도 진이 다 빠지는데, 직장인들은 어떻게 매일 이렇게 출퇴근을 할까 정말 존경스럽다. 서울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이 그 직장에 취업하기까지 얼마나 노력했을지 안 봐도 눈에 훤한데, 한편으론 또 늘 가슴 한편에 사직사를 품고 산다는 것이 참 아이러니하다. 퇴사 후 자영업을 꿈꾸는 직장인들도 많지만 먼저 퇴사한 선배들을 보면 자영업이라는 게 또 그렇게 녹록지 않다.
우리가 좋으나 싫으나 직장인으로 살 수밖에 없는 현실적인 이유에 대해서 한번 생각해 보자. 우선 준비물이 하나 필요하다. 집 어딘가에 굴러다니는 나의 지난달 카드명세서가 하나 필요하다. 명세서를 찾았다면 색깔 볼펜으로 지난 한 달 동안 지출한 내역 중 그 지출한 곳이 대기업인 것과 그렇지 않은 것들을 분류해 보자.
아마도 지출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할 아파트 대출이나 차량 할부 등은 모두 대형 은행 담당이다. 일부 개인택시를 제외하면 주유비 포함 교통비 또한 대부분 대기업을 거친다. 백화점이나 쇼핑몰에서 구매한 옷, 식료품도 모두 대기업 제품이다. 외식비도 대부분 가맹점 수수료를 내는 체인점 형식의 식당이거나 푸드코트 등을 많이 이용하고, 배달음식도 요즘에는 모두 배달 앱을 이용한다.
1년 치 카드 영수증을 다 뒤져본다 해도 재래시장이을 이용 하거나 직판장에서 농부나 어부들이 판매하는 농수산물을 직접 구매한 이력은 매우 적은 부분일 테다. 지역 예술가들이 직접 만든 핸드메이드 소품들을 플리마켓에서 구매하는 일 또한 손에 꼽을 정도로 드물 것이다. 소비자들이 모두 대기업에만 돈을 쓰는데 어떻게 자영업자가 성공할 수 있을까?
국민의 최고 권리는 "투표"고 소비자의 최고 권리는 "소비"다. 내가 원하는 세상을 만들어 줄 후보에 하듯이 내가 원하는 세상을 만들어줄 물건을 제작하고 판매하는 회사를 이용하는 게 중요하다. 직장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나의 소비목록부터 체크해 보자. "좋음"과 "편함"은 동의어가 아니다.
편한 것을 좇지 않고 좋아하는 것을 쫒는 것부터가 모든 것의 시작이라고 나는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