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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갱새 Jan 28. 2022

우리는 인간이기에, 함께 아파할 수 있다.

프롤로그

인간은 다른 사람이 처한 고통에 함께 아파할 수 있는 유일한 생물입니다.

살면서 주변 사람들의 고민들에 대해 상담을 꽤나 많이 해주었던 편인 것 같습니다. 제가 아닌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을 굉장히 좋아했었고 마치 제가 그 당사자가 된 것처럼 공감해주고 의견을 전달해 주는 것에 행복감을 느껴왔습니다. 부모님의 영향으로 인도주의적이고 이타적인 성격이 제 속에 자리 잡아 남의 고통이 제 고통인 것 같고 그 고통을 없애주고자 하는 본능이 생겼다고 생각합니다. 가끔은 같이 눈물을 흘리며 서로의 이야기를 들어주곤 했었습니다. 제게 지극히 개인적인 본인만의 고민을 남에게 터놓고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닐 것인데도 불구하고 나를 이만큼 가깝게 생각하고 믿음직한 사람으로 느끼고 있구나 하는 감사함도 많이 느꼈었습니다.


상담을 한다는 것은 정말 매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인간이기에 공감의식을 가지고 있고 타인의 삶의 깊은 곳까지 들어가서 영향력을 끼칠 수가 있습니다. 마주 보고 앉아서 조용히 서로의 눈과 표정을 바라 보기도 하고, 여러 가지의 주제를 두고 이야기를 할 때 각각의 주제에 따른 제스처와 표정 변화 등을 보고 그에 따른 리액션을 해주기도 하며 지극히 인간적인 면모를 발휘할 수 있는 활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성공적인 상담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당사자의 고민에 크게 공감할 수 있어야 합니다. 물론, 서로 다른 삶을 살아왔기에 서로의 가치기준과 가치관은 다를 수 있기 마련입니다. 공감을 위해선 제 가치관을 어느 정도는 내려두고 당사자의 입장이 되어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고민과 그 고민이 왜 생겼을까에 대한 깊은 고찰을 해야 합니다. 그 과정에서 당사자의 삶 속으로의 짧은 여행을 해야만 합니다. 저는 그 여행을 즐겼습니다.


때로는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상담이 끝나곤 합니다. 당사자는 그저 들어줄 사람이 필요했을 수도 있고, 자신을 잘 파악하고 있어서 고민의 대한 해답을 정해둔 채로 그저 푸념하기 위해서겠지요.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고민을 가진 사람에게는 큰 힘이 됩니다. 여태껏 혼자 앓고 있다가 상담을 진행하는 도중에 자신의 생각이 정리되어 고민이 해결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그렇지 않습니다.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이러한 고민이 있는데 혼자 생각하고 있는 방향으로는 정확한 판단이 서지 않아 도움을 청하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그럴 경우에는 상담사가 직접적으로 참여하여 같이 고민에 대한 고찰을 해야 합니다. 당사자가 충분히 성숙하지 못해서 답을 찾지 못하는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고민의 늪에 빠져버리면 평소처럼 비교적 정상적이거나 쿨하지 못한다는 것을 저도 잘 알기 때문입니다.


저는 당사자가 왜 그런 고민을 가지게 되었고, 그것이 진정 고민이라고 느끼기에 충분한 가에 대한 생각을 하거나 이야기를 하는 것으로부터 시작을 하는 편입니다. 당장 그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서 힘을 쓰는 것부터 시작해서는 큰 효과가 없었던 것을 많이 경험했습니다. 그 고민의 시작부터 당사자와 함께해야 점차 제게 믿음을 주고 속마음을 솔직히 이야기하며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었습니다. 제가 당사자보다 뛰어난 것이 있기 때문에 상담을 하고자 했던 것은 아닙니다. 저는 유독 사람을 관찰하는 것을 즐겼고 그 사람의 성향을 파악하는 것에 익숙해져 있었기 때문에 평소 친구들과의 일상적인 대화 속에서도 남들이 생각지 못한 방향으로의 의견 제시가 자유로웠고 자연스럽게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성향이 있다는 것을 느꼈기에 주변 사람들의 고민을 본격적으로 들어주기 시작한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긴 시간 상담을 통해 고민을 해결해주고 당사자의 표정에서 편안함이 묻어 나오는 것을 보고 있자면 제 고민이 해결된 것도 아니지만 행복은 제 몫이었습니다.


저와 가까운 사람들은 고민의 늪과 같은 악의 넋두리에서 벗어나 항상 행복을 추구했으면 합니다. 제가 겪었던 상담들 중 몇 가지를 여러분들에게 간단히 소개해드리고 그에 따른 솔직한 제 생각을 표현하며 독자분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훗날엔 제 글을 읽어주시는 감사한 독자분들의 고민을 들어드릴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인간이기에 생각을 하고, 생각을 하기에 고민을 하기 마련입니다. 그것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기 때문에 독자분들은 항상 건강하게 생각하시고 건강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지금 이 글을 읽으시는 독자분들은 어떤 고민에 사로잡혀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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