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수업/법륜스님
원하는 것이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해서 불행한 일도 아닙니다. 다만 열심히 할 뿐 결과에 연연하지 않으면 그 과정에서 이미 행복합니다.
그런데 자기중심 없이 남의 시선을 의식하고 남의 평가에 매달려 성공이라는 거품을 부풀리면, 그 거품이 꺼질 때 삶이 허무해집니다.
인생수업/법륜스님/오늘을 견디면 내일은 달라질 거라 믿었다/p23
글을 쓰면 숨이 트이는 느낌이었다. 더불어 나의 경험이 필요한 누군가에게, 그 사람이 단 한 사람일지라도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 글을 쓰기 시작했다. 오랜 버킷리스트에 종이책을 출간하는 게 있었지만 브런치에 처음 글을 쓸 당시만 해도 언감생심 종이책 출간은 생각도 못했는데 좋은 기회로 출간을 하게 되었다. 이 자체로 너무나 감사한 일이다.
지금은 다른 책도 출간하고 싶어 여러 가지를 기획 중이다. 어쩌면 욕심일지 모르겠다. 글을 쓰는 시간보다 기획하는 시간이 더 많은 것 같으니 말이다. 다시 좋은 기회를 만나 출간하게 되면 더없이 기쁘겠지만, 설사 그렇게 되지 않더라도 처음 시작할 때 느꼈던 숨이 트이는 느낌과 도움을 줄 수 있음에 감사했던 마음으로 글을 쓰고 후회하지 않겠다.
즐거운 마음으로 열심히 글을 쓰겠다.
다만 열심히 하고, 원하는 것이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불행해하지 않겠다.
육아란 참으로 어렵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나의 부족함으로 인해 내가 알지 못함으로 인해 아이에게 작은 피해가 가기라도 할까, 혹시라도 커서 내가 못해준 걸로 인해 나를 원망하진 않을까 하는 못난 마음이 들 때가 있다.
그런데 사실은 일어나지도 않은 일일뿐이다.
세상에 완벽한 사람도 엄마도 없다.
누군가가 말하는 임신한 순간부터의 이상적인 엄마의 수많은 기준들.
태교, 자연분만, 모유수유, 36개월 이전 가정보육, 집에서 만드는 이유식, 훈육방식, 먹놀잠 시간 등등 이 모든 걸 맞추려고 했다가 가랑이가 찢어질 뻔했다.
이 모든 걸 맞출 수는 없다. 엄마가 됐을 뿐 나는 여전히 나일뿐이다. 회사에 다니던 평범한 내가 임신과 출산을 했다고 갑자기 이상적인 엄마가 될 턱이 없다.
열심히 준비하면 괜찮을까 유튜브 동영상부터 육아서적, 각종 맘카페를 돌아다니며 정보를 얻었지만 그 수많은 정보를 맞추기도 어려울뿐더러 맞추지 못하는 내가 한심하고 그대로 자라지 않는 아기에게 의문스러웠다. 시간이 흐르고 보니 평균은 있겠지만 모두가 개인차가 있는 것이었다. 내 아기는 세상에 하나뿐인 고유한 존재이다. 그런 아기를 다른 아기의 기준에 맞추려니 당연히 맞지 않았던 것이다. 나 역시 우리 아기에게 하나뿐인 고유한 엄마이다. 육아방식은 가장 좋은 방식을 내 방식대로 맞춰서 적용해야 하는 것이지 똑같이 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모든 것에 힘을 빼고 눈앞에 아기를 바라보며 집중하니 오히려 육아가 편안해졌다.
그래서 지금은 현재의 내 아기에게 집중한다. 오늘 하루의 내 아기를 보며 필요한 것과 성장할 때를 알아차린다. 완벽한 엄마가 이상적인 엄마가 아닐 수 있다. 나의 양육방식이 훗날 아이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판단은 나의 영역이 아니다.
다만 오늘의 나의 아이에게 집중하며 눈 마주치며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사랑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