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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순 Nov 03. 2024

12시에 찾아오는 당신



12시 종이 울립니다


눈 깜빡한 순간

그가 제 앞에 나타납니다


그의 거대한 그림자

매섭고 핏기 없는 표정

말없이 내 손을 잡습니다


차가운 손에 느껴지는 냉정함이

제 온몸을 괴롭힙니다


저는 저항할 수 없습니다

이내 무릎을 꿇고 그를 올려다봅니다


빈방에 울려펴지는 고해성사


다시 눈 깜빡한 순간

그는 이미 가고 없습니다


매일 12시에 찾아오는 당신


따뜻하고 생기 어린 미소로

내 손을 잡아줄 날이 오기를

매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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