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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은희 시인 Oct 09. 2024

나의 詩 너의 울음이

그날에 멈춘 너는 내 가슴속 영원한 후회.

너의 울음이...

                           이은희


그때 넌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지.
너의 시간은 얼마나 길었을까?
얼마나 까만 터널이었을까?
생의 전부였을 나와의 이별은

너의 울음이 나풀거리던 내 긴 머리카락 끝에 매달려 날 따라왔었지.
모질고도 이기적이던 나는
너의 모든 것이 될 자격이 있었던 걸까?

까마귀 소리가 들려.
너와 가끔 찾던 이 그네에 앉은
정오의 내 그림자 위로

까마귀 떼 원을 그리며 나네.


아악, 아악, 악악아-ㄱ
그날 너의 울음소리 같은 이 격한 울림은
내 가슴속 하울링으로 번지고

꽉 찬 공간 속 홀로였을 

작기만 한 네 모습은
까마귀 우렁찬 울음 보다

굵은 빗방울 돼서
쨍한 한낮,

내 무릎을 적시네.


아, 아,
그날에 멈춘 너는
내 가슴속 영원한 후회.







- 2024년 10월 8일 화요일 어제 정오, 토오골에서...


오랜만에 동네 미용실에서 머리를 하고 모처럼 동네산책 겸 걸어서 집엘 오다가 잠시 우리 아들들이 자주 놀던 놀이터 그네에 앉아 詩를 썼다.


집으로 오는 길목에는 작은 아들이 아주 아기였을 때 가끔 보내던 가정어린이집이 있다.

그곳을 지나오면서 미숙하기 짝이 없고, 철없는 엄마였던 내 모습이  떠올랐다.

아마도 지금 내가 다시 그날로 돌아간다면 좀 더 엄마다운 엄마일 수 있을 텐데...


아직은 제목도 확정되지 않았고,

아직은 온전한 詩가 되지 못한,

앞으로도 몇 번의 퇴고가 있을 고백 같은 미완.






추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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