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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티제 Nov 19. 2024

나도 핸드폰이 두 개

그동안 참았던 분노가 나를 움직였다

일과 생활의 양립을 외쳤던 지도부들의 본성이 나왔다



'역시 사람들이 꾸준하지가 않네'

'역시 꼰대들은 따라오기 글렀구나'



나는 집에 남은 공기계를 찾아 하루도 안 돼서 개통을 해버렸다(일종의 나를 위한 자기 보호)



언제나 준비되지 않으면 움직이지 않았던 내가

곱절로 추진력 더해져 무모하게 저질렀다는 건 터진 분노다



주말마다 찾아오는 직장 내 스팸전화

평안하게 쉬고 싶은데 자꾸 그렇게 하질 못하게 막더라



'평일은 평일, 주말은 주말'

'그건 그거, 이건 이거'



이런 약속된 선이 질서 없게 깨지게 될 때

톱니바퀴가 헛도는 것 같은 소리가 귀에서 들린다



이건 일종의 괴롭힘에 해당된다

자기만 생각하고 남을 생각하지 않는 배려 없는 행위



단지 궁금해서 주말을 참지 못하고 물어보는 것들

사이가 좋지 않으니 나를 통해서 알아보려는 것들



(고래등 싸움에 새우등 터진다)



이제 마음속에 있었던 업무의 연장선의 부담감을 없애고 두 인격으로 해방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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