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기다리는 날

꽃 한 송이로 전하는 마음

by Rumex

‘기념일’은 어떤 일을 기억하고 기념하는 날이다.
생일, 결혼기념일, 어버이날처럼 해마다 그날을 떠올리며 되새기는 시간.


엄마는 늘 기념일을 손꼽아 기다리신다.
하루라도 그냥 지나치면 실망하신다.
왜 그렇게 기념일에 의미를 두시냐고 물으면, 엄마는 이렇게 말씀하신다.
“이럴 때라도 서로 챙겨야지. 너네는 내가 말 안 하면 안 챙겨주잖니.”


그 말을 들을 때마다 가슴이 찌릿하다.
챙기려 했던 날도 있었고, 깜빡 잊었던 날도 있었고,
저녁에 하려고 했는데 아침부터 기대하셔서 혼자 실망하셨던 날도 있었다.


요즘은 각자 떨어져 살아서 그런지, 예전처럼 티 내며 서운해하시진 않는다.
하지만 이번 어버이날, 꽃바구니를 보내드렸을 때
“이걸 언제 준비했어~” 하며 신이 나셨던 모습이 아직도 선명하다.


기대하지 않아서였는지, 정말 기뻐하시는 엄마의 모습에 나도 덩달아 마음이 따뜻해졌다.


나는 아직도 엄마 앞에선 서툴고 못난 딸이지만,
그 조그마한 꽃 하나에도 기뻐하시는 엄마를 보며
조금씩 나도, 엄마를 더 잘 기억하고 싶은 사람이 되어간다.


앞으로도 오래도록 제 곁에 계셔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