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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작가 Jan 14. 2024

10일 만에 조회수 4,800

블로그에 발이 묶였다.

         


      

나는 작가를 꿈꿔본 적이 없다. 글을 좀 쓴다는 소리는 들었지만 내가 내 이름을 걸고 글을 쓰는 작가가 된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내가 내 손으로 브런치 작가에 신청하고 무슨 말이냐고 말할지 모르지만 그저 나에겐 내가 어느 수준인지, 어느 정도로 할 수 있는 건지 가늠할 수 있는 그 무엇인가가 필요했을 뿐이다.     



처음 블로그를 시작할 때만 해도 뭘 알고 시작한 게 아니었기 때문에 무슨 목표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그저 나에게는 그냥 좋은 경험 한 번 해본다는 아주 단순한 목적이었다. 그래서 오늘 글 하나 올리고, 내일 당장 그만둬도 아무도 뭐라 할 사람이 없었다. 그런데 블로그에 글을 올린 지 10일도 되지 않은 시점에 내 도전 정신을 일깨우고, 내 의지에 불을 지피는 일이 생겨버렸다.     


      

처음 2022년 12월 13일에 도서 서평을 쓰면서 블로그를 시작했다. 따로 생각한 주제도 없었기 때문에 우선 내가 좋아하는 책 서평과 방송 리뷰를 시작했고, 그야말로 긴가민가 뜨뜻미지근한 상태였다.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고 딱 한 달만 해보자고 생각하며 12월 21일 드라마 리뷰를 시작했다.



첫 번째로 리뷰한 드라마는 디즈니의 <카지노> 였는데 한 번에 세 편이 공개됐다. 이틀에 걸쳐 예고편까지 네 편을 포스팅했는데 갑자기 조회수가 1,000이 넘어섰고, 4화 예고편은 현재 비공개로 된 누적 조회수가 6,294를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두 번째로 한 드라마 리뷰가 12월 30일 공개된 넷플릭스의 <더 글로리> 였는데, 여덟 편이 한꺼번에 공개됐다. 카지노와 함께 조회수가 합쳐지니 하루 조회수가 최고 (2023년 1월 1일) 4,847회로 최고점을 찍기도 했다. 



그렇게 해서 거의 한 달 동안은 3,000 이상의 조회수가 계속 나왔고, 블로그 왕초보가 드라마 리뷰를 시작한 지 10일도 안 돼서 지금까지도 뒤집을 수 없는 역대 최고의 조회수를 기록한 것이다. 나는 그때부터 드라마 리뷰로 블로그 주제를 정했고, 매일 1~2편의 리뷰를 올렸다. 내 기억으로 애드포스트도 일주일 만에 받았던 것 같다. 그렇게 나는 드라마 두 편으로 블로그에 발이 묶였다. 










2023년 11월 9일 마지막 드라마 '무인도의 디바 4회'를 끝으로 모든 드라마 포스팅은 비공개로 전환했고, 11월 10일부터 <해리포터의 북로그>라는 이름으로 도서 블로그를 예쁘게 꾸며가고 있다. 1일 1책 1포스팅을 하며 정신없이 밀린 몰아먹듯이 책을 읽었고, 도서 관련 이웃들도 새로 만나 친분을 쌓으며 달 만에 브런치 작가까지 나름 열심히 달려왔다. 



내가 블로그를 하기 전에는 공감과 소통이라는 단어를 그냥 글로만 이해하고 살아왔던 것 같다. 그리고 내가 이룬 성과들은 오롯이 나의 공이었고, 거기에 더한다면 가족에게 고마움을 돌리는 정도였다. 그런데 블로그를 하면서 불특정다수와 나누는 공감과 소통이 처음에는 조금 어색하고 부끄럽기까지 했었는데 지금은 나의 성과가 모두 그들의 관심과 노력으로 만들어졌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너무나 열심히 살아가는 한 명 한 명의 보이지 않는 친구들이 너무 고맙고, 그들과 함께 동기부여하며 서로 응원하고 격려하는 매일의 일상이 이제 나의 특별한 하루를 만들어간다. 그야말로 남녀노소를 초월한 나의 친구들의 이야기가 오늘도 나에게 눈물 적시는 감동을 주고, 내일을 기대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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