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취업, 고수익 가능?'
Q1. 구직활동 중에 "누구나 입사 가능하다"는 구인공고를 봤어요.
이 회사 구인공고마다 월 400만~500만원 이상 고수익이네요. 저는 쌩초보 취린이인데, 정말 공고처럼 주5일 근무에 급여도 많이 주나요? 취업사기인가요?
나이가 어려도 OK
경력이 없어도 OK
동반입사, 경력단절, 주부, 남녀노소 모두 입사 가능
누구나 고수익 가능
급여 : 신입 월급 평균 400만원 + 알파
근무기간 : 1년 이상 (협의가능)
근무요일 : 주5일
근무시간 : 10:00~17:00
휴게시간 : 110분
복리후생 : 인세니브제, 정기보너스, 장기근속자 포상 +
업직종 : 고객상담/인바운드, 텔레마케팅/아웃바운드
A1. 텔레마케팅(TM) 구인공고로 보이네요. TM업무 자체가 취업사기는 아닙니다. 다만 이런 식의 구인공고는 과장광고에 해당합니다.
"누구나 고수익이 가능하다"는 말이 "아무나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그런 '꿀 일자리' '꿀 알바'가 있다면, 다들 그런 잡(job)을 구하지, 왜 고생을 해가며 스펙 쌓고 취업준비를 하겠습니까.
텔레마케팅은 전화를 이용하여 마케팅을 수행하는 업무인데요. 급여는 통상 기본급+인센티브(성과급)으로 구성됩니다.
전화를 거는 주체에 따라 인바운드(고객→업체), 아웃바운드(업체→고객)로 나뉩니다.
직접 고객에게 전화를 거는 TM업무를 흔히 아웃바운드(outbound)라고 합니다. 모르는 전화가 와서 받아보면 보험, 신용카드, 핸드폰 등 다양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판매하는 안내를 받게 됩니다. 이게 바로 아웃바운드 TM입니다.
반면에 전화를 걸어온 고객의 문제점을 해결해주고 상품이나 서비스를 추가로 유도하는 업무를 인바운드(inbound)라고 합니다.
TM(텔레마케팅)은 단순한 듯하지만 실은 매우 전문성을 요하는 업무입니다.
결코 단순한 전화 응대 업무가 아닙니다. 특히 아웃바운드로 실적을 내고 높은 성과를 얻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구인공고에 "고수익", "누구나 가능", "월 000만원 보장" 같은 말이 나열되어 있다면 일단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론상 수완 좋은 사람은 큰 돈을 벌 수도 있을 것 같지만, 현실적으로는 공고 보고 지원한 사람 중에 그런 '능력자'가 과연 얼마나 있을까 싶습니다.
TM업무 경험이 없다면 우선 인터넷 검색을 해보세요.
경험자들의 많은 후기가 올라와 있습니다. 나쁜 경험은 없다고 하지만, 감정노동에 자신이 없다면 가급적 안하셨으면 좋겠습니다. TM상담원은 대표적인 감정노동자입니다.
Q2. 구인공고에 "일반적인 컴퓨터 능력이면 누구나 가능하다"고 나와있습니다.
'일반적인 컴퓨터 능력'이라는 것이 어느 정도를 말하는 건지 궁금합니다. 엑셀, 파워포인트, CAD, 포토샵 같은 업무용 프로그램을 다룰 줄 알아야 하는 건가요?
아니면 인터넷 검색하고, 타자 칠 줄 알고, 이메일 주고받고, 이 정도 수준을 말하는 건가요? 해도 될까요?
A2. 구인공고 안에 회사나 업무내용에 대한 정보가 없나요?
엑셀이나 캐드, 포토샵 등 특정 프로그램을 다루는 업무라면 "엑셀 가능한 자" "캐드(포토샵) 가능한 자" 등으로 명시했을 것입니다.
만일 전반적인 컴퓨터 활용능력이 필요하면 업무내용과 함께 "워드프로세서 가능자" "컴퓨터 활용능력 1급(2급) 우대" 등과 같은 자격요건을 제시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요즘 세상에 컴퓨터를 전혀 안다뤄 본 사람은 없죠.
"일반적인 컴퓨터 능력이면 누구나 가능" "PC와 인터넷만 있으면 집에서 할수 있는 일" "컴퓨터 숙련자가 아니어도 가능(초보자 환영)"
이런 구인공고는 사실상 아무나 뽑겠다는 얘기인데요.
업무에 대한 내용 없이 이런 식으로 모호하게 표시된 구인공고는 "어떤 회사이고, 어떤 일을 하는 것인지" 잘 알아보고 지원하시는 게 좋습니다. 일반적인 채용공고가 아닐 가능성이 있거든요.
예를 들어, 인스타그램 좋아요/팔로잉 알바, 블로그/카페 포스팅 알바, 댓글 알바 등이 이런 식으로 구인공고를 올리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이런 알바의 경우 (불법 여부를 떠나서) 고정적인 수입이 발생하는 게 아니라 건당 얼마 식으로 수입이 발생합니다.
잘 알아보고 지원하시기 바랍니다.
원문 출처 : 건설워커 배성원 잡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