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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프리카부자언니 Sep 12. 2022

열. 저희 집에는 운전기사와 가사도우미가 있어요!

개발도상국에서의 생활 - 운전기사와 가사도우미가 생활이 일부인 삶 

우리 집에는 가사도우미와 요리사 두 분이 항상 일을 하신다.  

워킹맘인 나 대신 우리 집안을 깨끗하게 해 주고 가족의 식사를 책임지시는 분들이다. 


“진짜? 와! 대박! 엄청 부자야???” 


아마 대 부분 같은 생각을 할 거다. 


그런데 가사도우미와 운전기사는 개발도상국에서는 거의 대다수의 집에 있다. 

외국인뿐 아니라 현지 상류층, 혹은 상류층이 아닌 중산층 가정에도 말이다. 다만 지역이나 각 가정마다 임금 수준이 다를 뿐이다. 


우리나라 6-70년대, 혹은 아주 과거에도 이런 문화는 있었다. (문화라고 표현하기가 그렇지만 어떤 대체할만한 단어를 찾지 못하겠다.)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교육을 받지 못한 우리의 어머니 세대들의 많은 경우가 도시의 부잣집으로 소위 식모 살이를 하러 가셨다고 들었다. 


마찬가지다. 인프라가 제대로 갖추어져 있지 않은 탓에 사람은 넘쳐 나는데 일 자리가 없다. 

교육 수준이 낮으니, 그 치열한 일 자리 전쟁에서 살아남지 못한다. 더구나 한 집에 애는 왜 그렇게 많이 낳는지… 가족을 먹여 살리기도 녹록지 않으니 대다수의 젊은이들은 도시도 떠난다. 도시로 올라온 사람들은 회사나 공공기관에서 청소나 기타 허드렛일이라도 하고 싶지만 그마저도 한정되어 있으니 대다수 일자리를 찾기 급급하다. 그러다 보니 할 수 있는 일이, 남자의 경우 운전, 여자의 경우 가사 도우미인 것이다. 진입 장벽이 높지 않고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수요는 정해져 있는데 공급은 넘쳐난다. 



나는 서부 아프리카의 나이지리아의 경제 수도 라고스에 산다. 라고스는 사람이 가장 많고, 물가가 가장 비싼 큰 도시이다.  그곳에서도 가장 땅 값이 비싼, 한국으로 치면 강남 노른자 땅의 중심에 살고 있다.

안전하고 거주 환경이 잘 되어 있어서 주재원으로 온 외국인들과 현지 부자들이 많이 모여 사는 곳이다.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100% 가사 도우미와 운전기사가 몇 명씩 있다. 그 분들이 사는 곳에서 이곳까지는 지리적으로 최소 30km 이상 떨어져 있다. 물리적인 거리의 제약뿐 아니라 열악한 대중교통으로 엄청한 교통체증을 극복하고 이곳에 오기 위해서는 꼭두새벽에 일어나 5시 이전에 나서야 8시 전에 일터에 도착할 수 있다. 그러니 출퇴근이 거의 불가능하다. 그 결과 이 나라에는 Boys Quarter(BQ)로 불리는 기숙사 시설이 마련되어 있다. Estate로 불리는 각 컴파운드 안에 Flat 당 한 개의 방이 주어진다. 그들은 이곳에 살면서 주중에 일하고, 주말에만 가족을 보러 간다. 


임금은 지역과 어떤 인종의 가족에서 일하느냐에 따라서 천치 만별이다. 

미국이나 유럽 등 백인 가정의 경우 노동력이 워낙 비싼 나라에서 왔고, 서비스를 제공받고 지불하는 것에 대해 습관이 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월급이 가장 높고, 추가 업무에 대한 팁을 후하게 받는다. 

반면, 인도 가정이나 현지인 가정의 경우 이미 오래전부터 이 시스템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사람들을 비인격적으로 대하거나 적은 월급으로 여러 명을 고용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마지막이나 한국이나 중국 등 아시안의 경우, 월급 그 둘의 중간쯤이고 대신 일을 빡세게 시키지 않는다. 어떻게 어디까지 시켜야 할지 모르거나, 대부분 여전히 엄마가 집안일을 많은 부분을 스스로 하는 경우가 많다. 


가장 궁금해할 월급은,  

내가 살고 있는 곳을 기준으로 한화 30만 원 정도면 요리사를, 20만 원 정도면 가사 도우미를 고용할 수 있다.

당연히 금액에 따라 자격 요건이 다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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