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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프리카부자언니 Sep 23. 2022

스물. 아프리카에도 한류가 분다

아프리카에서도 한국 드라마와 한국 음식이 핫하다

코로나로 세상이 바뀌었다. 그중에서도 한국 드라마의 판도가 혁신적으로 바뀌었다. 

몇 년 전 현지 택시를 탔을 때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싸이의 <강남 스타일>을 듣고 내 귀심을 의심했다. 

'아프리카에서 한국 노래가?' 이후 강남스타일은 누구나 말춤을 추는 유명한 노래가 되었다. 


지금은 만나는 친구들마다 한국 드라마에 대한 이야기로 정신이 없다. 한국에서 핫한 드라마는 물론이고 일일 연속극까지 챙겨보는 정성이 거룩하다. 코로나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넷플릭스에 사람들이 모이고, <오징어 게임>이 히트를 치면서 한국 드라마의 인기가 급부상했다.  그러면서 십 년 혹은 그전에 나온 드라마까지도 재조명되고 있다. 


얼마 전 자식을 한국으로 대학을 보내고 싶다고 하는 나이지리아&유럽 혼혈 친구와 한국 드라마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한국 드라마가 왜 좋아?”


“이제 미국 드라마 지겨워. 너무 폭력적이고, 성 수위도 너무 강하고. 아이들이랑 같이 TV를 못 보겠어.”


“어떻게 다른데?”


“예를 들면 미국 드라마는 굳이 안 보여줘도 되는 장면을 불필요하게 보여줘서 속을 메스껍게 한다고 해야 할까? 굳이 잘린 목을 내가 꼭 봐야 돼? 섹스하는 장면도 마찬가지고.”


“한국 드라마는?”


“상상하게 해 주잖아. 일단 장면이 아름답지. 키스신도 베이비 키스처럼 아주 살짝 닿을락 말락 하고 카메라 돌리면서 비도 오고 초록 초록한 자연도 보이고… 뭔가 로맨틱 해. 

그리고 폭력 장면도 마찬가지야. 여기서 퍽! 하고 펀치를 날리면 이미 상대방이 나가떨어져 있지. 

위험한 장면이 나와도 부위가 아닌 피만 보인다거나 해서 충분히 상상할 수 있게 만들어 주잖아.” 


“아… 그렇구나. 오히려 한국 사람들은 좀 답답해하는 것 같아. 그래서 요즘 수위가 자꾸 올라가는 것 같던데.” 


“그래도 여전히 16살이라고 되어 있는 드라마들은 아이들이랑 같이 봐도 폭력적이거나 너무 심하게 성 노출이 있거나 하지 않으니까 부담도 없고 가족이랑 다 같이 볼 수 있어서 좋아.” 


"음... 그럴 수 있겠다."


"거기다 한국 남자의 상반신은 정말 아름답지! 뭔가 과하지 않으면서 ㅎㅎㅎ"


흐뭇한 엄마 미소를 지으며 말하는 룬다. 


"한국 음식 요즘 아주 핫하잖아! 중국 여자가 하는 한국 식당도 요즘 완전 잘 되던데!!"


"그래? 그럼 나 식당 차릴까?"


"해 봐!!! 엄청 잘 될 것 같은데?!"


“글쎄... 난 이게 순간 반짝이는 유행이 아닐까 싶어.”


“내 생각은 좀 달라. 그러기에는 너무 좋은 면이 많잖아. 난 세상의 좋은 면을 보고 싶어. 지금 우리는 충분히 폭력적이고 무서운 세상에 살고 있잖아. 그런 면에서 난 한국 드라마가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생각해. 건강한 음식도 마찬가지고.”


한국 음식, 소주에 대한 호기심과 맛에 대한 만족도도 높아서 심지어 지인들 중에는 집에서 김치를 담가 먹을 정도라도 한다. 


이 친구뿐 아니라. 최근 종영했던 펜트 하우스 시리즈를 보면서 열광했고, 나의 최애 드라마인 <사랑의 불시착>의 현빈과 손예진의 임신 소식을 외국 친구를 통해서 들었다. 그 친구는 손예진이 사용하는 것과 같은 브랜드의 화장품을 사용한다고 했다. 



대부분의 한국인들이 뻔~해서 싫다고 하면서도 계속 보는 드라마의 스토리 전개가 외국인들에게 다가가는 시각도 신선했다. 한국 음식 열광도 마찬가지다. 이제는 아프리카의 대부분 슈퍼마켓에서 소주를 발견한다. 


잠깐 반짝이는 걸까, 아니면 자리를 잡아 별이 될까? 궁금하다. 한류. 


#책과강연 #백백7기 #아프리카부자언니 #아프리카생활 #한류 #최지영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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