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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헬레나 Mar 22. 2022

미국 회사에서 돋보이는 의지의 한국인

내가 미국 회사에 들어가서 느꼈던 인식 중 하나는 '한국인은 일을 정말 열심히 한다' 그리고 '한국인은 수학을 잘한다'. 이 두 가지 견해였다. 내가 하는 일이 숫자랑 관련이 있기도 하지만 다들 내가 일을 하면서 중간중간 나에게 물어본다. "한국인들은 왜 이렇게 math를 잘해?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해" 사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미국과 한국의 커리큘럼을 보기만 해도 확연하게 느낄 수 있다. 역시 로봇처럼 툭하면 툭 나오는 암기와 함께 달련된 기술과 하나를 배우면 응용하고 거기에서 또 응용해서 문제를 푸는 한국의 커리큘럼 덕분인지 우리가 고등학교 1학년 때 배웠던 것들을 미국에서는 대학교에서 배운다. 미국 대학생활을 하면서 나와 모든 한국 학생들은 항상 수학 과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고 시험을 볼 때마다 높은 반으로 배정받은 것도 사실이다. 그렇기에 나도 대학생 때는 학교 다니면서 수학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거나 힘들게 공부한 기억은 없다.


수학뿐만 아니라 일을 임하는 자세도 마찬 가지이다. 이 문제 역시 사람마다 다르긴 하지만 한국사람들은 굉장히 꼼꼼하고 일에 있어서 일하는 의지도 굉장히 높은 편이다. 이 자세는 한국사람뿐만 아니라 아시아계 사람들, 중국사람들이나 인도 사람들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다들 학습했던 과정들이 비슷해서 그 과정들이 몸에 배어있어서 그런 건지 그러한 영향이 조금은 작용하는 것 같다. 회사에 동양사람이 없어서 나에게 정말 TV에서 본 것처럼 밤 12시까지 공부하고 학원을 4개 5개 다니냐고 물어보는 회사 동료들도 있었고 나에게는 평범한 것 같은 저녁 학식을 먹고 독서실에서 공부를 하고 주말에 학원을 가는 일상이 그들은 신기하게 바라보며 경청했다. 그리고는 다른 회사에서 한국인과 중국인이 있었는데 그들도 숫자를 굉장히 잘했다는 것과 일에 있어서 실수도 없이 꼼꼼하게 잘했다는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래서 너희 문화의 영향이 있는지 궁금해서 물어보는 사람들이 몇 있었다.



나 역시 일을 함에 있어서 하나의 찝찝함도 그냥 넘어가지 못하는 성격이다. 하나의 이메일을 작성할 때에도 그 밑에 있는 내용들이 맞는지 하나하나 2번 3번 검토하고 가끔은 예상치도 못한 문제점을 찾기도 한다. 사실 내가 돌이켜보면 내가 잘하려고 잘 보이려고 하는 행동들은 아니다. 한국 회사에서 일을 하면서의 습관들이 아직도 몸에 남아있어서 그런지 10분씩 일찍 오고 여러 번 다시 확인하고 어떠한 문제가 생기면 다 풀릴 때까지 몇 시간을 집중해서 해내고 하는 모습들이 그들에게는 가끔은 신기하게 비치는 것 같다. 반면에 보통 어떠한 문제가 생기면 가끔은 얼렁뚱땅 넘어가려고 하는 사람들이 은근히 많다. 그렇기에 그들에 비해 그렇게 보이는 것이지 내가 정말 일을 잘하거나 훌륭하게 해내는 건 아니다.


한 번은 내가 휴가를 갔다 온 날이 있었는데 그날도 가장 안 바쁜 날로 골라서 3일을 다녀온 휴가였다. 내가 하는 일을 인수인계를 조금 해준 후 나머지는 내가 돌아와서 할 수 있으니 마지막 저녁 시프트 마감만 부탁한다고 하고 휴가를 떠났다. 내가 다니는 미국 회사는 휴가 중간에 전화해서 물어보거나 그러한 일은 없어서 휴가기간 동안은 별일 없구나라는 생각을 하고 회사로 돌아왔다. 돌아와서 이메일을 확인해보니 한 사람의 실수가 배치에 영향을 미치고 또 수정을 하고 이메일이 반복되고 그렇게 하루를 보낸 내용들을 확인하고 내가 다시 재확인을 하고 수정을 하였다. 이러한 비슷한 경우가 몇 번 있었다.


'일도 잘하고 의지의 한국인'이라는 수식어가 해외에 있으면서 한 번은 들어보기도 하고 다들 미국 회사에 적응하고 영어도 잘 사용한다면 오히려 그래서 미국 회사에 가라고 추천을 하기도 한다. 내가 개인적으로 생각했을 때도 한국인들이 꼼꼼하고 세심한 부분이 있는 건 사실이다. 다 그렇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한국 회사에서 일을 해본 사람들은 대부분이 그랬던 거 같다. 그렇기에 한국 회사에서 일은 한 것처럼만 해내도 미국 회사에서 일에 대한 습득과 적응은 수월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그렇기에 그 인식과 고정관념에서 조금이라도 깨고 싶지 않은 마음도 있기도 하고 우선적으로는 내 할 일은 내가 챙기고 내가 잘 하자!라는 마음을 가지고 일에 임하는 편이다. 그렇게 하다 보면 항상 성공이든 일로써 만족하는 나의 만족도도 당연스럽게 따라오기 때문이다. 


미국 회사에서 일을 하다 보면은 가끔 예상치도 못한 곳에서 힘든 순간도 오기도 한다. 그들의 문화와 익숙하지 않아서 개그코드라던지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이라든지 말이다. 가끔은 내 발음을 가지고 무슨 이야기냐며 많은 사람들 앞에서 큰 소리로 비꼬기도 한다. 하지만 의지의 한국인으로 나는 더 노력하고 더 성장해나가려고 한다. 미국 회사뿐만 아니라 한국 회사도 마찬가지일 테지만 그러한 시련이든 힘든 순간은 이겨낼 테고 나에게 이겨낼 수 있는 문화와 힘을 준 이러한 의지의 한국인을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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