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기습방문한 우울을 무기력하게 맞는 방법은 수도 없이 써 봤으니-
오늘은 다른 방법을 써봐야지.
돌덩이 같은 몸을 일으켜 물을 마시고 김밥을 먹고 머리를 감고 샤워를 하고 양치를 하고-
새로 산 바지를 입고 밖에 나와 햇볕을 쬐고 요가원에 가서 몸을 움직이고 땀을 내고-
중간중간 많이 울었다.
넌 내가 이렇게 애써도 떠날 생각을 안 하는구나,
그래도 이제는 움직이려고 한다.
더 이상 지나가길 기다리지만은 않기로 했다.
차라리 같이 발맞춰 걸어가는 걸 선택해 보기로 했다.
카페에 앉아
나에게 케이크 한 조각을 선물할 힘은 남아있는
그런 조금 특별한 우울쟁이가 되어보고 싶어서.
그래서 그러기로 했다.
우울을 맞이하는 방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