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린_노하작가
이상한 북클럽입니다. 지난 2년간 딱 한 권의 책만 반복해서 읽었습니다. 책이 절판이 되었는데도 이 책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한국어 판의 제목은 <나를 위한 12주간의 창조성 워크숍, 아티스트 웨이>입니다. 책 표지 색은 진한 회색이고, 흰색의 명조체로 원서의 제목도 크게 적혀 있습니다. "The Artist’s Way: A Spiritual Path to Higher Creativity"
책 제목이 매력적이지는 않았습니다. 우리는 스스로를 '아티스트'라고 여기지 않았으니까요. 진심으로 권해주고 함께 하는 벗이 없었다면 끝까지 읽어내기 힘든 책임은 분명합니다. 이 책을 끝까지 읽으신 분이시라면 공감하실 것 같습니다만 책의 제목은 진실만을 담고 있습니다. '나'의 '창조성'을 발견하게 해 주고, 나를 '아티스트'라고 부를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곁에 두고 오래 두고 싶은 진정한 '지음(知音)'으로 삼고 싶은 책입니다.
* 지음(知音): 자기를 알아주는 친구
글쓰기는 용기입니다.
<아티스트 웨이>는 느슨하면서도 강력한 인연의 고리로 우리들을 연결해 주었습니다. 12주 동안 매주 한 챕터씩 읽고, 글을 썼습니다. 그리고 심호흡을 조금 한 뒤에 다시 책의 첫 장을 펼쳐 읽고 쓰기를 반복했습니다. 나를 붙잡는 문장 앞에서는 멈춰서 '나'에 대해서 글을 썼습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생각해 보고, 내 안에서 들려오는 내 속마음을 받아 썼습니다. 나를 드러내는 글을 쓰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했습니다. 다행히 내가 용기를 내지 못할 때는 글벗들이 글을 계속 써주었고 글로 소통하고 마음을 나누며 다시 제자리를 찾았습니다.
글쓰기는 실력이 아니라 실행력입니다.
뉴아티 북클럽은 사실 글쓰기 모임입니다. 처음부터 글쓰기를 좋아하고 꾸준히 하고 싶으신 분들이 모였습니다. 국어 교사로서 글쓰기의 힘을 믿는 저는 일단은 글을 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이론적인 것을 알려드리기보다 기본과 심화로 나누어서 글쓰기를 연습하는 방법을 안내해 드렸습니다. 기본 단계에서 글쓰기를 시작하신 분들도 지금은 자연스럽게 심화 단계의 글쓰기를 오가며 글을 쓰고 계십니다. 역시 글쓰기는 이론보다 실전입니다. (자세한 인증 방법은 이 책의 부록에 실어두겠습니다.)
꾸준히 함께 씁니다.
인증 과정을 마치신 분들과는 본격적으로 에세이를 쓰고 있습니다. 나만이 쓸 수 있는 글, AI가 써줄 수 없는 글들을 브런치에 쓰고 있습니다. 각자 쓰지만 함께 글을 쓰기도 합니다. 이 책은 뉴아티 에세이 작품집의 시작입니다. 작품집의 첫 번째 주제는 당연히 <아티스트 웨이> 책을 읽고 쓴 글이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나눔의 가치를 책 안에 담고 싶었습니다.
<아티스트 웨이>는 나답게 살아가는 길을 찾는 과정입니다. 여러분이 걸으실 아티 여정이 누군가와 같을 리는 없습니다. 하지만 이 책에 실린 10분의 경험이 여러분께 친절한 가이드가 되길 바랍니다. 여러분께서 걸으실 아티 여정은 얼마나 나다울지, 아름다울지 궁금합니다. 여러분의 아티 여정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