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조각 (2)
외로움이 미워서 몸서리치게 떨어내던 날들이 있었습니다. 불쑥 찾아오는 낯선 이가 무섭다 타령하기 바빴던 나인데, 언제부턴가 불쑥 떠나버리는 모습이 더 눈에 밟히기 시작했습니다.
이젠 예고 없이 소나기처럼 왔다가는 이가 밉기도 하고 반갑기도 해서, 외로움이 찾아올 때마다 또 왔냐는 듯 무심하게 난 안녕을 읇조립니다.
비가 오고 해가 나듯. 아침이 뜨고 밤이 오듯. 마냥 미웠던 습한 나의 눈물안개가 어느새 나의 작고 고독한 소나기가 되어 내 무딘 가슴을 진히 흔들다 떠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