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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sie Nov 28. 2022

어느 날 나도 그림을 그리고 싶어졌다.

나도 그림을 그릴 수 있을까?

글쓰기는 예전부터 관심이 많았지만, 그림 그리는 건 내 영역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이 되려면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 분명한데, 내가 그 노력을 해 볼 엄두가 나지가 않았고, 그렇게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지 않았다. 그림은 나에게 그 정도였다.


그리고 내가 생각한 그림이란 전문가들이 그리는 아주 완성도 높고, 내가 이해하려고 해도 잘 이해할 수 없는 예술의 영역 그 높은 어딘가였던 것 같기도 하다. 나 같은 일반인은 범접할 수 없는.




독립 출판을 꿈꾸게 되면서 막연히 그림을 그려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그림만으로도 나의 이야기를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글과 그림이 함께하면 시너지를 내서 이야기가 오히려 더 풍성해질 수 있다는 것도 깨닫게 되면서 그림을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커졌다.


그림이 들어간 여러 출판물들을 최근에 많이 접하게 되었는데, 출판물에서 만난 그림은 내가 이전에 기존에 생각했던 것 같은 범접할 수 없는 고퀄리티의 그림들도 있었지만, 단순해 보이지만 개성 있는, 그럼에도 충분히 그 존재 가치를 뿜어내는 그림들도 많이 있었다. 독립 출판물뿐만 아니라, 최근에 읽었던 뀰님과 숭님의 책 <일놀놀일>에서 뀰님의 그림도 비슷한 느낌으로 나에게 영향을 주었다.


<뉴욕 석달살기 그림일기를 그렸어요>
<일놀놀일>



나의 그림은 누가 봐도 우와 - 하고 감탄할 수 있는 그림은 아닐지라도, 사람들을 기분 좋게 만들어주는 귀여운 그림이면 좋겠다고 생각 했다. 그림을 배워서 나의 이야기를 세상에 전달할 때 읽는 사람들이 더 쉽고 재밌게 볼 수 있는 그런 그림,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에게 선물한다면 받는 사람이 기분 좋게 받아줄 수 있는 그런 그림.


내가 배우고 싶은 그림이 그 정도의 그림이라고 정하고 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물론 그 이상으로도 잘 그릴 수 있다면 너무나 좋겠지만, 아니어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그림 한 번 배워보자! 그림 한 번 그려보자!!



클래스 101에서 강의를 들으면서 그림 공부를 시작해보기로 했다. 내가 그리고 싶은 그림은 어떤 느낌일지 조금 더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았다. 내가 그리고 싶은 그림은 따뜻한 그림. 이왕이면 흑백보다는 알록달록 색연필 느낌으로 따뜻한 색이 함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 그리고 실물에 가까운 그림보다는 사람이나 사물을 귀엽게 표현한 그림. 내가 그려보고 싶은 그림과 비슷했던 엘리님의 따뜻한 손그림 클래스를 처음으로 들었다.


클래스 101 엘리님 따뜻한 손그림 강의 배우기

스케치북에 연필로 스케치를 하고, 잘못 그려진 건 지우개로 쓱싹쓱싹 지우고, 그 위에 색연필로 색깔을 칠했다. 지금은 비록 내 창작물이 아니라, 작가님의 그림을 따라서 연습하는 수준이지만, 그렇게 따라 해서 완성된 그림을 보니 뿌듯했다. ‘이렇게 그리면 되는구나!’, ‘이렇게 색칠하면 되는구나!’ 신기해하면서 재밌게 강의를 듣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아이패드 드로잉 강의들도 여러 개 듣고 있다. 사놓고 거의 활용을 안 했던 아이패드를 쓸 수 있는 기회가 드디어 왔다. 클래스 101에 아이패드로 그림을 배울 수 있는 클래스들이 많았다. 이것저것 들어보면서 프로크리에이트 앱 활용법도 익히면서 아이패드로 그림 그리는 법을 배우는 중이다.


인스타툰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예전부터 했는데, 글쓰기도 어려운데 어떻게 그림까지 배워서 그리겠냐고 엄두를 못 냈는데, 강의를 듣고 다시 보니 꼭 어렵게 그리지 않고 단순하게 그려도 충분히 인스타툰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아직 강의를 많이 못 들었는데, 강의를 더 듣고 연습해보면서 나만의 캐릭터를 만들고, 내 이야기도 그림으로 표현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클래스 101 아이패드 드로잉 배우기




무언가를 하고 싶다는 결심을 하기 전까지 여러 통로를 통해 하고 싶다는 마음이 꿈틀거리게 되고 그 꿈틀거림이 폭발할 때 무언가 도전을 시작하게 되는 것 같다. 그림 그리기, 시작한 만큼 꾸준히 잘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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