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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sie Mar 05. 2022

22년 2월, 나의 일 회고하기

3월 5일이 되어서야 2월 회고 글을 쓴다. 어제 오랜만에 연차를 썼다. 생각을 정리하고 휴식할 시간이 필요했다. 3월 첫째 주인데도 새로 시작하는 느낌이 아니라, 아직도 지난달에 얽매여있고 정리가 안 되는 느낌이었기 때문이다. 금요일부터 주말까지 마무리할 것들은 마무리하고, 다음 주부터는 다시 새로운 시작을 해야겠다.


이번 달에도 내가 한 일을 5가지로 정리하면서 2월을 회고해 보려고 한다.



1. 소재 효율 공유 주간 미팅 프로세스를 개선했다.


오랫동안 지속되었던 소재 효율 공유 미팅의 프로세스를 더 효율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안건을 꺼냈고, 미팅 프로세스를 개선했다.


이 미팅은 일단 정보 공유, 피드백 등 목적이 혼재되어 있는 것이 문제였다. 해결책을 같이 논의하면서 액션 플랜을 그려야 했고, 참여하는 분들의 시간을 낭비하는 일도 없어야 했기 때문에 개선이 필요했다. 그래서 마음을 결정하고 몇몇 분들과 개인적으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기도 하고, 회의 프로세스 관련 책도 읽으면서 공부도 했다.


회의 프로세스 개선에 도움을 많이 받은 책 <팀장의 탄생>

고민한 결과를 가지고 회의에서 처음 아젠다를 꺼냈다. 일단 목적을 분리하여 정보 공유할 내용은 문서로 대체, 문제점과 개선방향을 같이 논의해보는 피드백 미팅을 하자고 제안했다. 피드백 미팅의 참석자도 정비하기로 했다.


아젠다와 플랜을 꺼내긴 했지만, 내가 생각한 대로 잘 될지 걱정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걱정한 것이 무색할 정도로 첫 회의는 성공적으로 진행됐다. 내가 전달드린 자료를 바탕으로 참여자분들이 많은 고민을 하고 회의에 참석하셨다. 주변 친구 10명에게 우리가 만든 소재가 어떤지 인터뷰를 해온 분도 있었다. 그렇기에 각자가 더 좋은 소재를 만들기 위한 목소리를 냈고, 1시간 회의 시간을 넘겨 1시간 10분이나 회의를 했다. 이렇게 활발하게 의견을 이야기하고 더 좋은 방향을 고민할 수 있다니. 너무 신이 나고 회의가 즐거웠다.


2월 동안 총 2번의 회의를 했다. 한두 번 회의가 잘 된 것으로 멈추지 않고, 변화된 프로세스가 잘 정착하기까지 더 책임감을 가지며 일해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 이제 시작이고, 앞으로 더 만들어가야 할 것이 많다고 생각하기에.


2. 프로모션 기획에 참여하고, 소재, 랜딩페이지, CRM을 통합적으로 관리했다.


2월 극성수기를 마무리하면서 2월 가격 프로모션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했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배운 것이 많다.


가격 프로모션의 효과는 크다. 하지만, 반복되는 가격 프로모션은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온다. 프로모션을 무분별하게 사용하면 브랜드의 가치가 훼손되기도 한다. 그래서 난 가격 프로모션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인식이 있는 편이었다. 하지만 이번 2월 마감 프로모션은 적절한 시기에, 고객이 납득할 수 있는 이유로, 고객의 결심을 자극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시기와 맥락에 맞게 프로모션이 잘 설계되어 브랜드와 고객 모두에게 좋은 결과를 가져다주었다. 잘 설계된 가격 프로모션은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이번 프로모션에서 나는 광고 랜딩, 광고 소재, CRM이 일관된 메시지를 보낼 수 있도록 중심을 잡는 역할도 했다. 나는 주로 광고 운영이나 광고 소재 업무를 주로 담당했지만,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랜딩페이지 기획에도 참여하고, CRM 문구도 같이 기획했다. 모든 영역에서 일관된 메시지가 전달할 수 있도록, 일정에 맞추어 이슈없이 통합적으로 메시지가 전달될 수 있도록 담당자분들과 협업했다. 브랜드 마케터, 콘텐츠 마케터, 퍼포먼스 마케터, CRM 마케터, 디자이너 분들이 각자의 영역에서 최선을 다해 결과물을 냈고, 그 결과물이 통합되어 고객에게 전달될 수 있었다. 새로운 경험을 하고, 배운 것도 많아 의미가 있는 프로젝트였던 것 같다.


3. 약간의 일태기가 왔고, 책과 사람으로 도움을 받았다.

 

2월 초중반에는 일이 너무 재밌었는데, 갑자기 약간 일태기가 왔다. 너무 무리해서 일을 해서 그랬나 싶기도 하고, 잠깐 현타가 왔다. 좋은 콘텐츠를 많이 보고, 책도 읽고, 좋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받으면서 마음을 다잡았다.


새벽에 마음이 뒤숭숭해서 잠이 안 와 이재은 아나운서 <하루를 48시간으로 사는 마법> 책을 읽었다.

'내가 목표하고 계획한 대로 하루하루를 충실히 살아가고 있다면 나는 충분히 잘하고 있는 것이다.'

'오늘 하루도 열심히 달려온 나를 더 사랑해주기, 누군가에게 확인받으려 하기보다 나 먼저 나를 인정해주기'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다고 나를 응원해주는 문장들로 위로와 응원을 많이 받았다.


지인의 지인이 같은 회사에 근무하는 것을 알게 되어 점심식사를 하게 됐다. 나보다 나이도, 사회 경험도 더 많은 분이어서 여러 가지 조언을 해주셨다. 요즘 내가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말을 했더니, 그냥 열심히 한다는 것은 추상적인 것이어서 어려운 일을 만나면 쉽게 포기하게 되고 자칫하면 길을 잃을 수도 있다고 말씀 주셨다.


내가 갑자기 일태기가 온 것도 이 이유 때문이 아닐까? 그냥 너무 열심히 하려고 했던 것. 그래서 무리했던 것. 내가 하고 있는 일 중에 어떤 경험이 나에게 도움이 될지 생각해보고 그 일들을 하나씩 해나가라고 조언해주셨다. 나에게 필요한 조언이어서 정말 감사했다.


4. SQL 공부를 했다.

재밌는 게, 내 브런치 글을 보고 이직한 회사 동료분이 연락이 왔다. 2월 목표로 SQL 공부하기로 적어둔 걸 보셨다고 같이 공부하자고 제안을 주셔서 서로 인증하고 공유하면서 공부를 하게 됐다. 3월 초까지 강의 마감이어서 이번에는 꼭 실천했어야 했는데 덕분에 강의를 듣고 공부하게 되어서 도움이 많이 되었다.


너무 조금씩 들어서 아직도 강의를 다 못 들은 게 함정이지만.. 이번 주까지 다 들을 예정이다. 이 강의 한 번 듣는다고 실전에서 SQL을 잘 활용하지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하루에 조금씩이라도 이렇게 의지적으로 공부를 했다는 것에 만족한다.


5. 2월의 밑미 리추얼

3월에는 밑미에서 2개의 리추얼을 했다. <나의 일 회고 하기> 리추얼과 <문장수집 X 생각일기> 리추얼. 필로스토리의 공동 대표이신 리추얼 메이커 해리님, 자영님의 리추얼이다. 이야기, 기록에 관심이 많은 나이기에 두 분의 리추얼을 하게 됐다.


- 나의 일 회고하기

해리님과 함께하는 <나의 일 회고하기> 리추얼은 벌써 3번째 참여이다. 이번 달에도 매일매일 인증하지는 못하긴 했지만, 3번째 하다 보니 회고가 습관이 되어서 그랬는지 지금까지 한 것 중에서는 가장 많이 회고를 할 수 있었다. 리추얼을 하면서 나의 일을 회고할 수 있어서 좋았던 것뿐만 아니라, 다른 멤버 분들의 회고를 보고 공감되는 부분들도 많고, 응원도 받으며 힘을 얻을 수 있어서 이번에도 역시 너무 좋았다.


이번 달에는 일 회고를 할 때 한 편의 짧은 글로 일기 쓰는 것처럼 회고를 많이 했다. 어떤 형식을 가지고 하는 것보다 그냥 일기처럼 내 생각을 써 나가는 시간이 필요했던 것 같다.


- 문장수집x생각일기

자영님의 리추얼은 처음이었는데, 자영님과 밑장클럽 멤버분들의 열정 덕에 좋은 에너지를 많이 받았다. 원래부터 문장수집에 관심이 많았는데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으니까 나와 좋아하는 게 비슷한 사람이 세상에 참 많구나 하는 생각도 새삼 들었다.


문장을 수집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나의 생각을 한 페이지씩 적는 게 좋았다. 인증을 많이 못해서 민망하긴 하지만, 그래도 경험해봤다는 것에, 새로운 노트를 쓰기 시작했다는 데 의미를 둬야지. 앞으로도 지금처럼 조금 느리더라도 문장 수집과 나의 생각 쓰기를 계속해나가야지.


- WHY WE LOVE SEONGSU 전시

자영님, 해리님이 기획하신 WHY WE LOVE SEONGSU전시에 다녀왔다. 마침 두 분의 리추얼을 하고 있기도 하고, 전시를 위해 열정을 다하시는 모습을 리추얼을 하면서, 인스타그램에서 보다 보니 더 궁금하고 기대가 되어서 꼭 가보고 싶었다.

성수의 브랜드를 이야기하는 전시 공간, 이 공간을 두 분이 다 기획하셨다니 너무 멋있었다. 나도 '이야기'를 정말 좋아하는데, 필로스토리라는 브랜드 스토리도 너무 좋고. '기획'이라는 것도 참 멋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예전부터 자신만의 이야기를 가진 사람을, 자신의 이야기를 진솔되게 하는 사람을 동경해왔다. 나도 그런 storyteller, 이야기꾼이 되고 싶다는 생각들을 문득문득 해왔다. 아직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나도 나만 할 수 있는 나만의 이야기를 잘 다듬어 나가고 싶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수도 있고, 일과 전혀 상관없이 다른 영역에서 할 수도 있겠지.


그리고 '기획'에 대한 생각들도 많이 하고 있다. 기획은 참 어려운 일지만, 재밌고 가치 있는 일인 것 같다. 무언가를 기획하고 만드는 것.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 중에서도 기획이 있긴 하지만, 요즘은 조금 더 새로운 기획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일단 이렇게 적어 놓으면 계속 생각해볼 수 있겠지.




2월 회고를 마쳤으니 이제 2월을 보내줘야겠다. 아주 후련하다! 수고했다 2월도!


이제 3월에 뭘 해야 할지 생각해야 한다. 어제 3월에는 뭘 해야 할까 생각하면서 하고 싶은 일, 해야 할 일을 쭉 적어보았다. 할 일이 너무 많아서 숨이 턱 막혀버렸다. 그래서 오히려 3월에는 내려놓을 것은 조금 내려놓는 시간을 보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3월에는 다른 어떤 것보다도 책 읽고 생각하고 글 쓰는 시간을 많이 보내고 싶다.


하던 일은 계속 열심히 하겠지만, 3월에는 조금 더 여유롭게 나를 돌아보고 내 생각을 정리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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