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점선 Oct 24. 2024

베트남 친구

안이네 가족

베트남 친구들이 부산에 왔다. 안이는 며느리와 미국에서 유학을 같이 했고 그동안 계속 교류를 하고 있다. 23년도에는 안이가 한국살이를 할 때 우리 집에서 며칠 묶었다.  외국 생활을 오래 해서인지 자기 집처럼 편하게 지내고 가족들과도 스스럼없이 지내서 편했다. 김밥 싸는 것을 배워 달라고 해서 해 주었더니 나를 "김밥 엄마"라 불렀다. 그리고 지난 1월 말에는 나와 며느리가 4박 5일 동안 안이가 있는 호치민 쪽으로 다녀왔다. 무이네 휴양지에 가서 둘이서 잘 쉬고 왔다. 여행 가기 좋은 계절은 한겨울 베트남이다.  이번에는 안이네가 어머니를 모시고 1학년 조카들의 방학을 이용해 언니, 형부와  3일전에 도착하여 여행을 하다가 이번 주말에는 우리 가족과 아듵 내외는 같이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모였다.

 2시경 출발했는데 한 10여분 달리니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하였다. 앞이 안 보일 정도로 장대비가 쏟아졌다. 오랜만에 만나는 장대비였다.

 용궁사에 들리기로 했는데 비바람 때문에 수산과학원을 검색해서 갈 수 있는지 물어보고 출발하였다. 택시가 잘 잡히지 않아 남편이 두 번을 왕복했다. 바다생물과 생태계를 보여줄 수 있었다. 나는 입구에 그려진 아이들 그림전시회에 마음이 갔다. 화사한  색깔과 상상력때문에 발길을 뗄 수 없었다.


안의 두 조카는 서로 성격이 달라보였다.  한 아이는 뛰어다니며 즐기는데 한 명은  두 번째 차로 오는 아빠를 기다리며 출입문 앞에서 빙글빙글 돌다가 아빠가 도착하자 구경을 나섰다.  바다생물에 색칠하여 전송하면 화면에 내가 그린 물고기가 화면에서 떠다니는 체험도 좋았고 미소가 더 뛰어난 순으로 사진을 올려 주는 체험도 아이들이 좋아했다. 터치가 잘 되지 않아 살짝 실망해 있다가 올라오는 사진을 보고 즐거워하는 모습은  나도 즐겁게 했다. 미니 아쿠아리움에서 수족관을 구경하고 저녁식사 장소인 '꼼장어'집으로 향했다. 맛있다고는 할 수 없지만 나도 오랜만여 만나는 것이라 약간은 흥분되기도 하여 기분이 좋았다. 식사 후 안이네가 묶고 있는 호텔 로비에서 서로 선물을 교화했다. 나는 안이 아버지를 위해 리포좀 진생진을, 그리고 안이 어머니와 안이를 위해서  쿨 화이트닝 팩과 안이네 조카들에게는 보드게임과 학용품을 가져갔다. 어행하면서 먹을 귤과 포도도 좀 넣었다. 안이네는 베트남에서 아버지가수제로 만든 양주와  우롱차  그리고 과일 말린 것과 건새우 등 여러가지를 가지고 왔다. 덕둥이 선물도 준비해왔다. 인형과 옷이었다.

우리 숙소로 오니 로비에 사람들로 북적댔다. 줄을 서서 열쇠를 받아 올라왔다. 잠시 후 오랜만에 만난 부자를 위해 광안리로 달려가 대창구이로 소주를 한 병 나눠 마시고 끝으로 베스트라빈스에 들려 '내가 아인슈페너'커피맛은  내가 먹고 며느리는 산랑에 빠진 딸기와 피스타치오  아몬드를 먹었다. 며느리는 내일까지 안이네와 같이 지내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임신 7개월째로 접으든 때여서 힘이 들어 오늘 저녁식사  대접으로 인사를 해야했다. 다음 번엔 진주로 꼭 오시라고 청했더니 남편과 베트남으로 오라고 청하셨다. 덕둥이가 진주로 오기 전에 호치민으로 가야되나 달콤한 고민을 하면서 일정을 접었다.

작가의 이전글 아버지의 유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