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롱 마음
아이들이 종이 도시락이 든 비닐 가방을 하나씩 들고 들어 온다.
"무엇이니?"물어본다.
"마카롱요!"아이들이 일제히 대답한다.
수업 시간에 만든 마카롱 봉지를 다들 들고
있다.
"선생님, 하나만 먹으면 안돼요?"
"되지."
어느 때보다 공손히 먹 고 있네. 1학년만
만든 듯 2학년 별이는 1학년 동생 옆에 딱
붙어 "한 입만 주면 안돼?" 하고 부탁하고
있다.
다들 한 입씩 흘릴세라 손바닥 받혀가며
열심히 먹고 있는데 연진이가 가만 앉아있다.
"연진이는 안 만들었어?" "아니요.
돌봄교실에두고 왔어요."
"아! 그렇구나."
연진이가 혼자 중얼거는데 다 들린다.
우리 식구가 6명이니까 하나씩 나눠주면
하나가 남겠네. 하나는 어떡해 하지? 아
하나도 6개로 나누어서 한 개씩 먹으면
되겠다.
어라, 저기 먹고잽이 성훈이가 깨끗한 입으로
앉아있네.
"싱훈아, 마카롱 안 만들어?"
"아니요. 벌써 다 먹었는데요."
"아, 다 먹었구나."
연준이는 오늘 따라 집중해서 한글 공부를
하고.
교실에서 늦게 온 권률이가 아이들이
마카롱을 먹는 모습을 보고 묻는다.
"재들은 왜 마카롱 먹어요?"
"아, 먹고 싶다고 해서."
"그럼 저도 먹어도 돼요?"
"그럼.네것인데" 권률이는 약간 짜증나던
표정을 지워버리고 표정이 밝아진다.
공부는 하나도 못하고 종이 울릴 때까지
먹는다.
다음날 면준이 형아 연우가 왔다.
"연우야 마카롱 나눠 먹었어?" "예"
"그럼 하나 남은 것은 어쨌어"
"막내에게 주었어요, "
마카롱처럼 동글동글 달콤한 마음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