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선택은? 약점 보완 vs. 장점 강화
지난 시간, <싱어게인 시즌2>에서 33호 가수와 이선희가 나눈 대화를 보면서 나는 자기계발의 두 축을 이루고 있는 자기계발의 접근 방식을 떠올릴 수 있었다. 오늘은 그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회사에서 리더십 강의를 진행할 때마다 내가 하는 질문이 있다.
“오늘 이 과정에 참석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오늘 어떤 것을 배우면 그 목적을 달성했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강의를 통해 전달하고 함께 연습하며 배우게 되는 내용은 리더십 스킬이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동일하거나 유사한 정보는 어디에서든 얻을 수 있다. 유투브 영상이나 책 등 다양한 방법이 많지 않은가.
그러한 함께 모여서 이야기하며 학습할 수 있는 프로그램에 참석하게 되었을 때 “왜 이 교육이 필요한가” 혹은 “내가 원하는 변화된 나의 모습은 무엇인가”에 집중하며 강의를 듣게 되면 자기계발을 위한 효율적인 투자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질문은 교육생에게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자기계발의 핵심은 무엇을 배우는가에 있지 않다. 배운 내용을 통해 내가 어떠한 사람이 될 것인지를 생각하게 하고, 그 모습이 되기 위해 배운 것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변화의 시도가 그 핵심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계발은 "비교"라는 형태를 벗어날 수가 없는 것 같다.
“내가 공부하고 발전하려고 하는데 비교라고?”
어쩌면 낯설거나 거부감을 느낄 수 있겠지만, 사실 비교하는 방법이 아니라면 변화하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도 하다. 비교를 부정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변화하는 과정을 측정하며 나를 도와주는 같은 편으로 편안하게 수용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약점 보완 기반의 접근 vs. 장점 강화 기반의 접근>
자, 다시 자기계발 이야기로 돌아온다면, 그 비교의 대상과 기준에 따라 자기계발 방법은 약점 보완 기반의 접근과 장점 강화 기반의 접근, 이렇게 크게 두가지의 접근법으로 나눌 수 있다.
약점 보완 기반의 접근은 내가 현재 어떠한 기준과 비교하였을 때 부족하다고 판단되는 영역을 나의 약점으로 보고 그 약점을 요구되는 기준치 수준 혹은 그 이상으로 개선하려는 것에 나의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는 자기계발 접근 방법이다. 이와 반대로 장점 강화 기반의 접근에서는 변화를 이루어내기 위해서 내가 잘하는 것을 파악하고, 탁월한 성과를 위해서 어떻게 이러한 장점을 활용할지에 대해 더 고민하고 집중하는 방식을 말한다.
리더십 강의를 할 때마다 이렇게 두 가지의 자기계발 접근 방법과 그 차이점을 교육생에게 소개를 하면, 공통적으로 다음과 같은 질문을 받게 된다.
“그렇다면 두 가지 중 어느 것이 더 좋은 것입니까?”
이 질문에 대한 나의 대답은 항상 동일하다.
“상황과 목적에 따라 다릅니다”
모호하게 들리겠지만 이는 사실이다. 세상엔 절대적으로 옳고 그른 것이 없다. 판단을 하는 주체의 주관(Frame)이 개입하여 세상을 보고 판단을 하기 때문에 상황과 목적에 따라 선택을 해야 한다. 자기계발 방법에서도 동일하다. 그래서 약점 보완과 장점 강화, 그 어느 것이 우수하다고 교육생에게 대신 선택해 줄 수는 없지만,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지금 나에게 보다 효과적인 접근법을 선택하기 위해, 두 가지 접근법이 가지고 있는 자기계발에 대한 믿음 (철학이라고 하면 좀 너무 거창하고)과 특징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우선, 약점 보완 방식을 먼저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이 방식은 기본적으로 성공하기 위해 요구되는 기준이 이미 결정이 되어 있다. 이러한 기준을 결정하거나 바꾸기 위해 내가 개입할 수 있는 공간이 거의 없다. 특정 방식에 따라 각 기준에서 내가 어느 수준인지를 파악할 수 있게 되는데, 성공을 하기 위해서는 부족하다고 판단된 기준을 특정 수준 이상으로 끌어 올리면 된다. 나의 약점을 보완하면 곧 좋은 결과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인데, 아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예는 바로 시험이고, 리더로서 성공하기 위한 리더십 진단, 건강해지기 위해 실시하는 종합검진 등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접근 방식에는 세 가지의 특징이 있다.
첫째, 성공을 위해 요구되는 기준이 이미 정해져 있고, 둘째, 특정 기준 이상의 수준에 이르게 되면 누구나 좋은 결과를 얻게 된다, 마지막으로 필요한 기준은 학습을 통해서 개선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누군가 정해 놓은 기준에 따라 모두가 동일하게 잘하기만 하면 , 다시 말해 학습과 개발을 통해 누구나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학교와 학생을 사례로 약점 보완형 접근 방식을 설명해 보자. 학생으로서 가질 수 있는 성공이란 무엇일까, 원하는 대학 진학이 아닐까? (이해들 돕기 위해 성공의 기준을 조금은 좁게 잡았다)
1. 성공을 위한 기준이 정해져 있다.
좋은 내신 성적을 받는 것은 학생에게 요구되는 성공의 척도이자 반드시 해야 한다고 요구되는 기준이다. 대학 진학이라는 성공을 위해서는 좋은 내신 점수가 필요하고, 좋은 내신을 위해서는 전 교과목에서 특정 점수 이상을 받아야 했다.
2. 특정 기준이 충족되면 성공한다
좋은 성적을 받는 학생들을 보면 모두 정해진 교과목에서 최상위 점수를 획득한 사람이고, 내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그들과 동일하게 전 교과목에서 우수한 성적을 받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3. 누구나 학습을 통해 개선이 가능하다.
대부분의 교과목은 누구나 열심히 공부하면 (물론 개별 차이는 있을 수 있겠으나 통상적으로 노력을 하기만 하면) 성적 향상은 가능하다.
자기계발 방식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 정기적으로 시험이라는 수단을 통해 시험 성적이라는 측정된 결과를 받게 된다. 성공을 위해 정의된 각 교과목별로 현재 어느 수준인지를 파악할 수 있게 되고, 과목별 성적에 따라서 앞으로 어느 과목의 점수를 더 높여야 하는지가 결정이 되고, 상위 성적은 유지하고, 부족한 성적을 향상시키기 위한 자기계발의 방향성이 세워지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약점에 집중하며 자기계발을 하는 방식이다.
다른 사례는 없을까? 직장인들의 성공을 위한 노력을 살펴보자.
1. 성공을 위한 기준이 정해져 있다.
직장인이라면 직무별로 요구되는 역량이 있고, 리더의 역할을 하고 있다면 리더십 모델에 따라 반드시 갖추어야 하는 리더십 역량이 정의되어 있다.
2. 특정 기준이 충족되면 성공한다
진단이라는 형식을 통해서 현재의 리더십 역량의 수준을 파악할 수 있게 되고, 정의된 모든 역량에서 기준치 이상의 수준을 갖추게 되면 승진과 성과를 달성할 수 있게 된다.
3. 누구나 학습을 통해 개선이 가능하다.
직무 수준 진단, 리더십 진단을 통해서 파악된 부족한 역량에 대해서는 리더십 학습, 변화를 위한 다양한 시도 등의 노력을 통해 개발을 하게 된다.
자기계발 방식
따라서, 자기계발 계획은 현재 잘하고 있는 역량은 유지하고, 대다수의 나의 자원과 노력은 부족한 부분의 점수를 올리기 위한 방식으로 수립하게 된다.
혹은 건강을 위한 노력은 어떤가?
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이거나 혹은 건강하고자 하는 목표가 있는 사람들은 종합검진이라는 수단을 통해서 나의 건강 상태를 체크할 수 있다.
1. 성공을 위한 기준이 정해져 있다.
건강을 회복 혹은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조건들은 이미 결정이 되어 있다. (종합검진에서 체크하는 그 수많은 항목들)
2. 특정 기준이 충족되면 성공한다.
결과에 대해 누구도 확신할 수는 없겠지만, 각 항목들이 종합적인 측정된 값들에 의해 건강 상태를 파악할 수 있게 된다. 모든 항목에서 초록색 불을 받는다면 건강하다고 말할 수 있다.
3. 누구나 학습을 통해 개선이 가능하다.
만일, 일정 수준 이하의 점수를 받게 되면 재검을 받게 되거나 혹은 해당 건강점수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이 제시가 되고, 우리는 그 방법을 따르기만 하면 된다.
자기계발 방식
그럼으로 만일 건강에 적신호가 발생하면,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 초록불을 받은 영역은 현재와 같이 유지하되, 기준 이하의 항목 점수를 높이기 위해 식습관 조절, 규칙적인 생활 및 운동 수행 등의 계획을 수립하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약점을 보완하는 방식의 자기계발 접근법은 우리가 대부분은 경험해 보았기 때문에 매우 익숙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방식이 틀렸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다만, 이 방식에는 몇 가지 한계가 존재할 수 있다는 점을 주목해 보면 새로운 자기계발 방식의 필요성을 발견할 수 있다.
우선, 성공을 위해 필요하고 요구되는 기준들이 외부에서, 즉 내가 개입할 수 있는 공간이 없이 미리 정해져 있다. 이미 정해진 기준들을 충족하기만 하면 성공한다는 믿음을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사실 성공을 위해서 필요한 기준들을 모두 정의할 수는 없다. 그 기준을 내가 정의할 수도 있는 것이 아닌가.
두번째로 성공을 위해서 미리 정의해 놓은 것들을 어떤 수단을 통해서라도 특정 수준 이상으로 끌어 올렸다고 해서 모두 성공할 수 있을까? 이 또한 모든 상황에서 옳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틀렸다고도 할 수는 없다) 성공한 사람들이 모두 같은 방식으로 결과를 만들어내지는 않았다. 그러나 약점 보완 방식에서는 성공한 사람들은 모두 같은 행동을 한다는 식의 가정을 가지고 있다는 점도 한계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사람들은 모두 동일한 학습 수준을 갖고 있지 않다. 같은 노력 혹은 그 이상의 노력을 하더라도 반드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다는 한계를 이 방식에서는 인정하지 않거나 아니면 지나치게 단순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언급한 것 외의 한계들은 또 있을 수 있겠지만, 이상의 한계점이 보이기 때문에 성공을 위한 변화 추진을 위해서 약점 기반의 방식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 그래서 다음 시간에는 장점 강화 기반의 자기계발 방식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