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기관 경영을 위한 문제 해결사
조직 관리를 뜻하는 단어인 ‘경영(Management)’과 자문을 의미하는 단어인 ‘컨설팅(Consulting)’을 조합한 ‘경영컨설팅(Management Consulting)’을 직역하면 ‘조직 관리에 관한 조언’을 의미합니다. 민간 기업, 비영리 단체, 정부 기관 등 모든 조직은 사업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유형의 어려움을 겪습니다. 예컨대 민간 기업이 사업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생산, 마케팅, 판매, 서비스 등 수익 창출에 직접적으로 관련된 핵심 업무뿐만 아니라 재무, 인사, 총무, 연구 등 수익 창출 활동을 보조하는 지원 업무를 수행해야 합니다. 이러한 다양한 업무를 하는 과정에서 자체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가 발생하면 경영컨설팅사에 조언을 구합니다.
고객사가 경영컨설팅사에 의뢰하는 조언은 각양각색이지만 크게는 3가지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1) 현재 당면한 문제의 해결 방법을 모르는 경우, 2) 문제의 해결 방법은 알지만 스스로 하기 어려운 경우, 3) 무엇을 해결해야 하는 문제 자체를 모르는 경우입니다.
첫 번째는 고객사가 당면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방법을 몰라서 자문을 구하는 유형으로 경영 컨설팅의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일상 생활에서도 문제라는 단어를 흔히 사용합니다만 경영 컨설팅은 문제를 다르게 정의합니다. 일상에서의 문제는 ‘해결하기 어렵거나 난처한 일’을 일컫지만, 경영컨설팅에서는 문제를 ‘현재의 상태(As-is)와 기대한 목표(To-be) 사이의 차이(Gap)’로 정의합니다.
예를 들어, 현재의 매출이 300억 원이고 목표로 한 매출이 300억 원이라면 문제가 없는 상태입니다. 하지만 목표로 한 매출이 500억 원인 경우라면 현재의 매출인 300억원과의 차이인 200억 원만큼의 문제가 발생한 셈입니다. 경영컨설팅사는 이러한 매출 차이가 발생한 원인을 분석하고 이를 줄이는 방안을 제시하는 역할을 합니다.
과거와 달리 요즘은 경영컨설팅사가 조언을 제공하는 역할에만 그치지 않고, 조언의 실행 과정까지 돕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200억 원의 추가 매출을 위한 캠페인 홍보 방안을 제시할 뿐만 아니라, 대상 고객 선정, 오퍼 설계, 채널 선택, 캠페인 발송, 실적 집계와 분석 등 캠페인 전반의 업무를 대행하기도 합니다.
두 번째는 고객사가 어떤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알고는 있지만 이와 관련한 이해관계가 복잡하여 제3자의 조언과 조율이 필요한 경우입니다.
전사 조직 개편, 사업구조 개편, 성과 평가 체계 수립 등과 같이 회사 내부의 다양한 조직이 영향을 받아서 특정 조직이 의사결정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거나, 기업의 분할, 인수합병과 같이 여러 회사 간의 이해관계를 조율해야 하는 상황이 대표적입니다.
드물지만 정부의 의뢰로 부실기업 정리, 산업 육성 전략 수립 등에 대한 조언을 경영컨설팅사가 제공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1997년에 발생한 외환위기의 수습 과정에서 산업별로 퇴출할 후보 기업을 선정하고, 부실기업에 대한 워크아웃 방법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외국계 경영컨설팅사가 깊숙히 관여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마지막의 세 번째 유형은 고객사가 어떠한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지조차 모르는 경우입니다. 가장 막막한 유형의 문제라고도 할 수 있는데, 대부분 고객사가 문제를 판단할 만한 전문 지식이 부족한 경우에 발생합니다.
경쟁사 벤치마킹, 신기술 도입 방안 검토, 신사업 진출을 위한 사업 타당성 검토 등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이런 경우, 경영컨설팅사는 이전에 수행한 다양한 컨설팅 과정에서 습득한 정보를 재활용하거나, 별도의 리서치를 수행해서 고객사가 필요로 하는 지식을 제공하는 역할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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