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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컨 Jul 12. 2024

뉴욕시의 쓰레기 문제를 해결한 맥킨지 2

말처럼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

어제 포스팅한 이후에 구글링을 해서 해당 보고서로 추정되는 문건을 찾았습니다. 보고서의 제목은 거창하게도 "쓰레기의 미래(The Future of Trash)"입니다. 발행 주체는 뉴욕시 위생국(Department of Sanitation)이며, 맥킨지와 공동 작업임이 명시되어 있습니다. 보고서를 훑어보니 전형적인 맥킨지 스타일의 장표 구성입니다. 텍스트가 많은 점, 장표의 레이아웃과 표의 스타일이 딱 맥킨지의 장표입니다.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다음의 링크에서 보고서의 내용을 보실 수 있습니다. (보고서 원문: https://dsny.cityofnewyork.us/wp-content/uploads/reports/future-of-trash-april-2023.pdf

보고서의 목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요약                             

서론                             

현재 쓰레기 상태             
- 숫자로 보는 현황
- 수거 운영

공유 컨테이너의 과제      

글로벌 베스트 프랙티스               

컨테이너화 모델 분석         
- 컨테이너화 모델 평가
- 타당성 연구
- 운영 및 디자인 고려 사항      

컨테이너화를 위한 경로    

부록
- 방법론
- 해외 국가별 도시 사례 연구      

참고문헌



보고서의 내용은 크게 두 가지에 방점이 찍혀 있습니다. "검증"과 "실행 방안"입니다. 먼저 "컨테이너화"로 표현한 쓰레기통을 다른 국가의 도시가 어떻게 쓰레기 처리에 사용하는지 조사해서 뉴욕시에서 배출되는 쓰레기양을 처리할 수 있는지 "검증"했습니다. 그다음에는 뉴욕시의 인구 밀도, 건축 환경, 날씨, 도로 환경, 쓰레기 차량 등을 분석해서 뉴욕시는 어떠한 유형의 쓰레기통을 어느 지역에서 사용해야 하며, 쓰레기통을 수거/처리하기 위한 차량과 시설은 어떻게 구성해야 하는지 "실행 방안"을 수립했습니다.


전략 컨설팅답게 실행 방안은 세부적이지 않으며 개념적입니다. 하지만 적어도 무책임하게 "쓰레기는 쓰레기통에"로 끝나지는 않았습니다. 굳이 쓰레기통 도입에 대한 컨설팅에 시민의 혈세를 써야 했는가에 대한 문제제기를 할 수는 있습니다만, 컨설팅의 결과물은 흠잡기 어려울 정도로 훌륭하게 정리되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뉴욕시가 컨설팅의 대가로 맥킨지에 지불한 160만 달러도 수긍이 가능한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돈으로 20억 원 수준인데, 20주간 수행했으니 1달에 4억 원꼴입니다. 4명이 투입되었으면 인당 1억 원 수준인데, 절대적인 금액이 크지만 미국 시장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터무니없는 금액이 아닙니다. 우리나라의 전략 컨설턴트도 월 5,000만 원 이상을 빌링 하는 경우도 봤습니다. 통상적으로 미국 시장의 컨설팅 단가는 우리나라보다 훨씬 높습니다. 


저도 어제 처음 기사를 읽었을 때는 맥킨지의 컨설팅이 터무니없다는 생각이었습니다만, 보고서를 보니 수긍이 되네요. 오피오이드 사태, 중국과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에 대한 컨설팅 등으로 맥킨지의 이미지가 나빠져 있는 상황이라 도매금으로 까이는 듯하여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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