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컨설팅 시장 규모와 점유율
가트너 리서치는 매년 주요 산업의 글로벌 시장 규모와 주요 업체의 시장 점유율을 분석해서 보고서를 발간합니다. 가트너의 분석 대상에는 경영 컨설팅도 포함되어 있기에 보고서가 발표될 때마다 챙겨보고 있습니다. 최근에 발간된 2023년 기준 컨설팅 시장에 대한 보고서의 내용을 소개합니다.
2023년 글로벌 컨설팅 시장의 규모는 전년 대비 6.4% 성장한 3,625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우리 돈으로 471조 원이며 웬만한 국가의 한해 GDP를 넘는 엄청난 규모입니다. 성장률은 아쉽게도 전년도 20%의 삼분의 일 수준이니 저조합니다. 하지만 동기간의 세계 경제 성장률 2.6%의 두 배에 해당하니 다른 산업에 비해서는 성장하는 추세라고 하겠습니다
전체 컨설팅 시장의 50%를 10개 컨설팅사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순위는 전년과 거의 비슷합니다. 사실 근 몇 년간 변동 없이 고착된 분위기입니다. 매출액 기준 1위부터 10위까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1위 딜로이트 375억 달러 (49조 원)
2위 PWC 296억 달러 (39조 원)
3위 EY 270억 달러 (35조 원)
4위 KPMG 179억 달러 (23조 원)
5위 맥킨지 169억 달러 (22조 원)
6위 액센츄어 135억 달러 (18조 원)
7위 보스턴컨설팅그룹 110억 달러 (14조 원)
8위 옴니콤그룹 94억 달러 (12조 원)
9위 WPP 79억 달러 (10조 원)
10위 퍼블리시스 그룹 74억 달러 (9조 원)
1위부터 4위까지는 딜로이트를 필두로 하는 회계펌 계열 Big 4의 차지입니다. 2010년대부터 이들 Big 4는 컨설팅 시장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5위부터 7위까지는 전략컨설팅과 IT컨설팅사의 차지인데 맥킨지, 액센츄어, BCG의 순서입니다. 원래 이 자리는 IT컨설팅사의 차지였습니다. 하지만 2010년 중반부터 디지털 전환에 뛰어든 전략컨설팅사가 급격하게 성장해서 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전통의 강자 IBM이 목록에 없는데 14위로 주저앉았기 때문입니다. 한때 1위를 차지하며 컨설팅 시장을 호령하던 시기와 비교하면 초라한 모습이 서글픕니다. 8위부터는 옴니콤 그룹, WPP, 퍼블리시스 그룹 등의 디지털 에이전시의 차지입니다.
딜로이트는 무려 7년간 글로벌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2위 PWC와의 매출액 차이도 상당해서 당분간은 독보적인 1위를 유지할 것 같습니다. 딜로이트는 375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이는 글로벌 컨설팅 시장의 10%에 해당합니다. 매출의 절반 이상을 미국(46.7%)과 영국(9%)에서 올렸으며 성장률은 일본 시장이 가장 높았습니다.
가끔씩 글로벌 교육으로 다른 국가의 컨설턴트를 만날 기회가 있습니다. 지역 단위로 묶어서 교육을 하기에 태평양/아시아 국가의 컨설턴트를 만날 수 있습니다. 다들 자부심이 대단합니다만 특히 일본 딜로이트의 콧대가 높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들의 자신감은 일본 시장에서의 딜로이트의 탄탄한 입지가 한몫 했겠지요. 한국 딜로이트도 그런 날이 왔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