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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투비 Jul 07. 2022

환율 상승과 외환보유고 감소, 한국은행의 선택은?

환율 상승과 외환보유고 감소를 통해 경제 미래를 짚어보자

오늘 이야기할 주제.


 한국 경제가 심상치 않습니다. 이번 주 월요일에 기획했던 주제인데 수요일부터 이 문제가 불거졌네요. 오늘 칼럼에서는 환율 상승과 외환보유고 감소에 대해 쉽지만 제대로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를 통해서 한국은행은 오는 13일 금통위에서 어떤 선택을 내릴지, 그 선택의 결과에 대해서도 살짝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칼럼을 읽고 얻게 될 지식들.


 칼럼이 끝나면 우리나라 외환보유고의 현실과 환율 상승하는 현재 상황에 대해 알 수 있게 되실 겁니다. 그리고 한국은행이 오는 금통위에서 어떤 선택을 내릴지 미리 예상하고 금통위가 끝난 후에는 어떻게 미래가 흘러갈지 짐작이 가능하실 거라고 생각됩니다.


환율 상승, 심상치 않은데?

치솟는 원/달러 환율 [출처 : 구글 파이낸스]

 요즘 환율, 심상치 않죠?


 7월 5일에는 1,310원도 터치하면서 금융위기 이후 '역대급' 환율을 보여줬었는데요. 왜 이렇게 환율이 올라가는지 한 번 차근차근 알아보도록 합시다!


1) 미국 연준의 '자이언트 스텝 예정'과 시작된 '양적 긴축(QT)'


 '환율이 올라간다'. 잘 모르시는 분들이 있으실 것 같습니다. 환율 앞에는 원/달러라는 말이 숨겨져 있는데요.


 1달러를 사기 위해서는 1,000원이 필요하면 원/달러 환율은 '1,000 원/달러'가 될 겁니다. 근데 시중에 달러는 그대로인데 원화가 너무 많아요. 그럼 1달러를 사기 위해서 1,500원이 필요해질 수도 있을 겁니다. 이때는 원/달러 환율이 '1,500 원/달러'가 되어 버리죠.


 1,000 원/달러에서 1,500 원/달러로 (원/달러) 환율이 올라버렸죠? 이럴 경우를 우리는 환율이 올랐다 혹은 원화가 평가절하되었다고 표현합니다.

1,310원을 돌파안 원/달러 환율 기사

  자, 환율에 대해 어렴풋이 알아보았는데요. 환율이 상승했다는 것은 원화의 상대적인 가치가 떨어졌다는 의미와 같습니다. 원화의 상대적인 가치가 떨어졌다는 것은 원화 가치가 그대로라면 달러 가치가 올라갔을 경우도 있겠죠?


 지금 미국의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준비제도의 '자이언트 스텝'이 예고되어 있습니다. 달러를 빌려주면 주는 이자율을 0.75%p나 올리겠다고 사실상 예고해놓은 상태죠. 그만큼 달러를 가지고 있으면 이자율이 올라가니 너도나도 달러를 찾으려고 할 겁니다.


 그뿐만이 아니죠. 6월 1일부터는 엄청난 규모의 '달러 흡수'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바로 '양적 긴축(QT)'인데요. 만기가 다가오는 채권을 연장하지 않으면서 시장에 채권을 던지고 달러를 흡수하는 유동성 흡수 대책이 '함께' 진행됩니다. '함께'에 밑줄 3줄 그으시면 될 것 같아요.


 즉, 지금은 역대급으로 달러의 가치가 치솟고 있는 상황입니다. 저수지에 있는 물 사용료가 엄청나게 오름과 동시에 물을 빼내고 있으니, 물 가격이 엄청 치솟겠죠?

 예전에는 치킨 1마리에 물 1통을 바꿀 수 있었는데, 물 사용료도 오르고 물도 빼고 있으니 이젠 치킨 2마리를 들고 가야 될 겁니다. 즉, 전 세계적으로 달러 품귀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죠. 그래서 한국뿐 아니라 모든 국가들의 통화 가치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며 환율이 상승하고 있습니다.


2) 우리나라는 뭐했냐..? 이럴 동안?


 그럼 이런 질문을 하실 수도 있으실 겁니다. "환율이 이렇게 오르면 수입 물가가 올라서 국민들이 힘들어지는데, 우리나라는 뭐했냐?"라고 말이죠.

'역대급' 외환보유고 감소

 사실 우리나라도 심리적인 마지노선인 '환율 1,300원 방어'를 위해 엄청난 노력을 했습니다.


 투자자들이 다들 가치가 실시간으로 떨어지는 원화를 달러로 바꾸고 미국으로 가려고 아우성을 치죠. 이걸 가만히 내버려두면 원화는 휴짓조각이 될 겁니다.


 그래서 외환당국은 외환 시장에서 '가지고 있던 달러를 원화로 바꾸며' 원화 가치를 지키려고 노력했습니다. 그 결과, 6월 1달 동안 비상응급상자에 들어있던 달러 94억 달러(약 12조 원)를 외환 시장에서 써버렸죠..


 2008년 11월 이후로 최대 규모라고 합니다. IMF 당시에 외환보유고에 달러가 200억 달러뿐이 없어서 IMF에 달러를 빌려달라고 하며 외환위기 사태를 맞이했었죠? 다행히도 우리나라의 외환보유고는 세계 9위 수준으로 4,382억 달러를 가지고 있습니다. 당장은 IMF니 뭐니 할 상황은 아닌 거죠.


한국은행은 갈림길에 섰다


 자, 이제 대충 현재 상황을 알았습니다.


 미국이 달러를 거둬들이면서 전 세계적으로 '달러 품귀 현상'이 일어나고 있고, 달러를 들고 빠져나가려는 투자자들을 막기 위해서 한국은 가지고 있던 달러를 팔면서 원화 가치를 방어하고 있죠. 그 결과 '역대급' 달러 소비를 한 상황입니다.


7월 금통위 결과가 중요하다


 현재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상단은 1.75%로 동일하죠. 진~짜 아직은! 글로벌 투자자들이 그래도! 아직은! 고민을 할만한 겁니다.(물론 많이 빠져나가고 있습니다만.. 이 정도면 아직 고민 중..)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돔황차!를 하고 있지만 그래도 한국은!! 하면서 투자자들이 남아있는 상황인 거죠.


 이미 미국의 기준금리는 0.75%p 인상이 확실시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국은행은 7월 금통위에서 빅스텝(0.5%p 인상)을 '고민'하고 있다고 합니다. (고민..이라..음..)


 한국은행이 0.5%p 인상을 하더라도 안타깝게도 한미간 기준금리 역전 현상이 발생합니다. 반도체도 시원치 않은 마당에 금리까지 역전된다면 투자자 입장에서는 한국에 투자할 이유가 하나도 없습니다. 제가 투자자라도 한국에는 절대 투자하지 않을 것 같아요. 돈도 덜 주고, 성장 가능성도 미국보다 낮은데.. 투자할 이유 찾기가 힘듭니다.


 금통위 결과에 따라 썰물처럼 투자자들은 빠져나갈 겁니다. 주식 시장은 하락하겠지만 이미 어느 정도 선반영 되어 있기 때문에 엄청나게 하락하진 않을 것이고, 채권 시장의 금리도 상승하겠죠. 부동산에 투자한 외국 자본들도 상당수 빠져나갈 수 있을 거라고 보입니다.


한국은행은 지금.. 무섭다


 한국은행은 왜 0.5%p 인상을 고민할까요? 달러도 저렇게 빠져나가는데 그냥 1%p 올리면 되지 않을까요?


 한국은행이 고민하는 건 바로 '부동산 폭락으로 인한 경제 붕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계부채가 세계 1위인 한국 입장에서 기준금리를 이렇게나 빨리 올려버리면 부동산 시한폭탄은 사실상 터지는 것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정부와 관계없는 중앙은행이라지만 정부 집권 초기에 부동산을 터트린다는 것은 아무래도 많이 부담스럽겠죠. 정부 눈치가 아니더라도 한국 경제가 붕괴하는 걸 유도하는 건 한국은행의 역할이 아닐 겁니다.


 그러니 저번 달에는 부위원장이 나와서 "한국 펀더멘탈 양호, 기준금리 인상 천천히 해도 돼" 등의 말을 하며 기준금리 동결에 어떻게든 이유를 대려고 했었습니다만.. 이제 사실상의 빅스텝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금리가 이대로라면 달러는 바닥날 걸..?


 6월 소비자물가가 6%를 넘어섰고, 미국 자이언트 스텝과 양적 긴축이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 기준금리를 대폭 인상하지 않는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7월 금통위에 '혹시'하는 마음으로 기다리던 투자자들은 일단 대부분 빠져나갈 겁니다. 그럼 외환시장에서 달러를 찾는 수요는 급상승하게 되겠죠. 치솟는 환율에 외환당국은 외환보유고의 달러를 풀기 바쁠 겁니다.


 이 상황에서 미국의 달러 강세 시그널이 더 나오게 된다면, 달러 수요는 더 상승하게 되고 외환보유고의 달러 풀기는 더욱 가속될 수밖에 없죠. 4,200억 달러의 외환보유고에서 한 달에 100억 달러는 가뿐히 사용하게 될 것이고 점점 통장 잔고가 사라질 수밖에 없을 겁니다.


 그뿐만이 아니죠. 한국 채권에서 투자자들이 빠져나가면서 채권이 많아지니 가격이 떨어지면서 채권 금리가 상승하게 됩니다. '기준'이 되는 국채 금리 상승은 곧 시중 은행들의 대출 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죠.


 이 모든 시나리오를 한국은행은 이미 알고 있을 겁니다. 애널리스트를 희망하는 저도 예상 가능한 일이니 말이죠.. 그래도 영끌족 걱정에 기준금리 대폭 인상을 아직도 고민하고 있다고 보입니다.


 선택은 둘 중 하나라고 보입니다.


 첫 번째, 기준금리를 천천히 인상하면서 부동산 폭락의 기울기를 줄일 것인가(사실 이것도 확실치 않음). 하지만 외국 자본의 이탈로 자산 가격 붕괴와 이를 통한 연쇄 붕괴 시나리오.


 두 번째, 기준금리 대폭 인상으로 자본 유출을 막지만 부동산 폭락을 지켜볼 것인가


안타깝지만 우리는 둘 중 하나의 시나리오를 받아들여야 합니다. 외환보유고의 달러는 줄어들고, 금리는 오르고, 부동산에 2030들은 많이 묶여 있고, 물가는 급상승 중인 현재 경제.. 예상은 했지만 많이 위험한 건 사실입니다.


칼럼에서 알게 된 내용 정리.


 오늘 칼럼은 좀 암울한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요즘 한상완 전 소장님이 작년 3월에 출간한 '트리플 버블'이라는 책을 읽고 있는데요. 작년 3월에 이미 다 이런 상황들을 예측을 하시고 2000년대 역대급 붕괴가 온다는 말씀을 책에서 하시고 계신데, 실제로 그렇게 되어가니 예측은 되지만 많이 무서운 건 사실입니다.


 오늘 칼럼에서는 치솟는 환율과 감소하는 외환보유고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칼럼을 통해 환율의 의미와 앞으로 금리 전망에 따른 시나리오를 말씀드렸는데요. 오는 13일 한국은행 금통위 결과를 예의주시 하시면서 자산 시장의 변화도 직접 경험하신다면 더욱 알찬 경제공부가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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