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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연 Feb 17. 2022

대통령과학장학금 면접 후기

무엇이 나를 합격하게 만들었을까

-목차-

신청 대상자-1,3학년

대통령과학장학금을 받고 싶었던 이유

1분 자기소개

면접팁 6가지

받고 나서 어떤 변화가 있었나

다른 친구들 보다 과학적으로 뛰어나지 않은 내가 합격할 수 있었던 이유



대통령과학장학금 자체를 못 들어보셔서 신청을 안 하신 분들, 신청을 하고 싶어도 대통령과학장학금에 대한 정보가 없어서 막막하신 분들을 위해 도움이 되고자 합격 수기를 적게 되었습니다. 대통령과학장학금은 대한민국 이공계 최우수 장학금이며, 10구간인 학생들도 지원 가능합니다.


<신청 대상자>


1학년

합격에 내신이 결정적이진 않으니 내신 때문에 도전하는 걸 망설이지 않았으면 좋겠고 대학 합격 이후, 고등학교 대통령과학장학금 담당 선생님께 한번 말씀드려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내신 성적 순으로 학생들한테 이 장학금에 대해 설명해 주고 도전할 생각이 있는지 물어보셨다는데 저보다 내신 성적이 높았던 친구들이 할 생각이 없다고 해서 저한테 기회가 주어졌어요.


3학년

취업할 때도 대통령 과학 장학금을 받은 건 분명히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고, 졸업하기 전에 이때까지 해왔던 활동들을 정리해 보고 남은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에 대한 정리가 될 수 있어 1학년 때 놓치신 분들은 3학년 때도 기회가 있으니까 꼭 도전해 보셨으면 좋겠어요


국가장학금이랑 대통령과학장학금이랑 둘 다 신청 가능합니다. (대신에 타장학금과는 다르게 준비해야 할 서류도 있고 면접도 있습니다.) 

만약 도전 자체를 망설이신다면, 꼭 해보시길 추천드려요. 저도 대통령과학장학금을 준비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이 과연 내가 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이었는데, 그런 기우는 배제하고 일단 후회 없이 임하고 보자는 생각으로 하니까 결과가 따라줬던 것 같아요.


<대통령과학장학금을 받고 싶었던 이유>

제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는 사람으로부터 얻는 배움이기 때문에 합격자들 간의 네트워킹 프로그램이 있다는 점이 저에게는 가장 크게 작용했었습니다. 그리고 합격 자체가 공식적으로 전국에서 몇 안 되는 인재들(국내 60+17명의 지역 인재, 해외 20명)에게 주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인정을 받았다는 것 자체가 자신감으로 작용할 수 있고, 받고 나서도 그 이름에 걸맞은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동기부여가 될 수 있습니다.

합격하면 4년 전액 장학금 및 한 학기당 250만원의 학업 장려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단 학점은 4.5점 만점에 4.0점 이상, 봉사 30시간 이상 조건을 충족해야 계속 받아야 혜택을 볼 수 있음. 등록금은 3.5 이상만 받아도 됩니다.)


<면접팁>

제가 이번에 대통령과학장학금을 준비하면서 많은 면접 팁 들을 참고하고 실전에서 순간적으로 기지를 발휘한 점이 합격에 큰 영향을 미친 것 같아 그 매뉴얼을 말씀드리려 합니다.


0. 1분 자기 소개

저를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는 게 무엇일까 고민해보니,

제가 무엇을 원하는 지가 저를 가장 잘 표현하더라고요

그래서 왜 그 가치를 추구해야하며 어떻게 그 가치를 추구할 수 있는지를 말씀드렸습니다.

저의 가치는 사람들로부터 얻는 배움이었습니다.


1. 시간이 더 주어져도 답을 못할 것 같다는 판단이 들 때

정중한 태도로, 본인이 어느 부분을 모르는지 정확히 말씀드려야 합니다. 아무런 이유 없이 그냥 모르겠다고 답변을 하거나, 침묵을 유지하면 시간만 지체될 뿐이에요.

저 같은 경우는 위와 같이 모르는 부분을 정확히 밝혀 말씀드리니까 교수님께서 이렇게 생각해 보면 어떻겠냐는 식으로 이끌어주셔서 좋았었고, 그때 면접은 면접관들과 나 사이의 상호작용이라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마 면접을 부담스러워하시는 이유가 면접관이 일방적으로 면접을 이끌어나간다는 생각을 하셔서 그런 것 같은데, 역으로 생각해 보시면 좀 더 편한 마음으로 임하실 수 있을 거예요. 

 즉, 면접을 보는 사람도 면접에 대한 주도권이 있다는 것입니다. 

제가 본 면접을 기준으로 말씀드리면, 제가 어떤 장점을 가진 사람인가에 대해 어필할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기 위해 저에 대한 정보를 말할 시간을 최대한 확보하는 전략이 주효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모르는 내용은 나중에 공부하면 되는거니까요~(지식 질문의 경우) 최대한 알려고 하는 의지를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 일주일 전부터는 인재상이 무엇인지 정확히 정리하고, 그 인재상에 맞는 나의 과거 경험은 무엇인지를 평소에 고민해 놓기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력을 미칠지에 대한 고민이 주를 이루는 것이 좋습니다. (꼭 대통령과학장학금이 아니더라도 모든 면접에 있어서 적용된다고 생각합니다.)

 면접 질문을 예상하고 답변까지 외워가는 방법보다는, 평소에 이렇게 고민을 해서 자연스럽게 나온 답변이 좀 더 진심을 전달하기에도 효과적이고 자연스러워서 좋은 것 같아요. 

대통령과학장학금의 경우에는 과학과 관련해서 소통, 나눔, 도전, 열정의 가치를 내세우고 싶었고 어떻게 구체적으로 실현해 나갔는지를 면접에서 말씀드렸습니다.


3. 단순히 답을 했다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인재상에 맞는 제 장점을 면접관에게 전달했느냐”가 중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최대한 구체적으로 말하는 걸 습관화하시고, 인과관계에 맞게 말을 이어나가시면 좋을 것 같아요.


4. 질문의 의도가 무엇인지 빠르게 범주화하기

예를 들어서 이 질문은 인성영역이구나~같은 감을 먼저 잡은 뒤에 답변하는 것이 전체적인 틀을 생각하고 말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제가 본 면접의 경우, 이런 식으로 범주화를 먼저 하고 면접을 보니까 일관되게 인재상과 맞는 저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5. 면접 자체를 즐기는 것이 좋습니다.

면접 보고 나서 부모님께 교수님들(면접관)과 재밌게 얘기하고 왔다고 말씀드렸었는데요, 합격과는 별개로 면접 자체로 배운 점이 많았습니다. 면접을 보는 동안 사고의 폭을 확장시킬 수 있는 질문도 좋았고 저에게 어떤 점이 부족한지를 깨닫게 되는 계기도 되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제가 답변할 때 평가를 한다는 느낌이 아니라 처음에 제가 긴장을 해서 실수로 잘못된 답변드릴 때에도 포용해 주시고 마음을 편안하게 갖도록 해 주셨고, 제 답변에 적극적으로 호응해 주실 땐 자신감도 얻을 수 있어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참고로 면접관님은 여러분의 장점을 최대한 캐내고자 하시는 분이라는 마음을 갖고 면접에 임하면 좀 더 편안하게 면접을 치르실 수 있을 것입니다.


6. 앞으로 연구하고 싶은 기술이 있다면 관련 기술을 연구하시는 교수님과의 면담을 가지는 것이 좋습니다. 

어디까지 공부해서 가야 되는지 감이 잡혀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면접 관련해서도 많은 팁들을 배울 수 있었어요.



*받고 나서 어떤 변화가 있었나


내 인생을 되돌아보면,


결과가 성공적이었을 땐 그 결과에 취한 상태로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았고 실패로 끝난 일들은 내 실력이 반영 안 된 거라며 외면했었다. 어릴 때부터 성공의 경험은 많이 누렸지만, 실패의 경험은 거의 느껴보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고등학교 1학년 때 실패를 마주했을 때 제대로 대처해 내지 못했다. 실패가 연달아 이어지니 해도 안된다는 생각이 들어 힘들어했었다. 하지만 평생 이렇게 살 순 없다는 다짐을 고2 때부터 하게 되었고, 변하고 싶은 그 마음이 남은 고등학교 생활을 이끌었고, 많은 성장을 이루었다. 


변화하는 도중에 내가 과거에 살아왔던 행동들에 대한 후회가 사무치게 들었었고 스스로에게 미안하다는 마음이 가장 컸었다. 그래서 지금 하고 있는 내 노력이 성공적으로 남는다면 연이은 실패로 좌절하는 나에게 큰 동력이 될 것 같았다. 물론 모든 일을 성공할 순 없고, 실패가 의미 없다는 것이 아니다. 과거와는 다르게 성공을 해도 거기에 만족하지 않고 다른 분야에 도전을 해보고 이번엔 내가 이런 방식으로 접근했을 때 성공했으니 다른 분야에서도 이런 방식을 적용해 보자고 하며 노하우를 쌓아가고 있다. 그리고 실패를 해도 해도 안된다고 좌절하는 게 아니라 왜 실패했을까를 생각해 보며 방법을 근본적으로 바꾸려는 시도를 했었다. 그러다 보니 실패를 해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내게 되고 결국에는 성공의 경험으로 남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도 열심히 살다가 번아웃이 와서 그냥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잠깐 들 때는 어차피 내가 포기하지 않을 것을 알고 이 결과는 반드시 좋게 나올 수밖에 없도록 정확한 방법으로 공부하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에게 되뇐다. 그러면 금방 힘내서 다시 할 일을 해낸다.


대통령과학장학금은 내가 받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할 정도로 큰 상이었다. 부산에서 1명 들었다는 것 자체가 내가 꿈을 꾸고 있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실감이 안 났다. 무엇보다 좋았던 건 나도 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이었다.


합격 사실을 통지받았을 때가 시험 기간이었지만 너무 기쁘고 실감이 안 나서 잠시 공부를 접고 행복한 기분으로 멍을 때렸었다. 예전 같았으면 그렇게 기뻐하다가 하루를 보냈겠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대통령 과학장학금을 받았으면 그에 맞는 행동을 보여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고 발전 계기로 삼을 수 있었다. 그래서 그날 해야 할 일을 딱 마치고 그 이후로도 해야 할 일에 충실하면서 살았었다. 기분이 좋아 잠시 쉬고 싶었던 그때도 해냈는데 지금이라고 못하겠어라는 마음이 가장 컸었다. 그렇게 방학 때 코딩 스터디도 매일 나가고 해커톤도 나가보고 책도 많이 읽으며 다양한 경험으로 1학년을 빼곡히 채웠다.


* 다른 친구들보다 과학적으로 뛰어난 것도 아닌 내가 대통령과학장학금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


1. 선의 순환

인생에서 마주친 역경을 포기하지 않고 극복해냈고, 혼자서 극복해낸 것이 아니라 주변에 항상 나를 도와주는 사람들이 있었고, 그렇게 도움을 받으니까 나도 남에게 도움이 되는 삶, 영감을 주는 삶을 살고 싶었다. 그래서 사소한 일이라도, 예를 들어 대학 과제든 부산대학교 북토크에서 서평을 쓰든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진심을 다해서 도와주고 싶다는 마음이 크다. 내 글을 통해서 지식을 얻어 간다기보다는 내가 문제를 접근하는 방식이나 논리의 흐름 혹은 새로운 생각들을 얻어 갔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 남들이 알아주길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알아봐 주는 사람들은 언제나 존재했다. 그렇게 또 동기부여가 되어서 선의 순환이 계속되어 이어지고 있다. 그래서 블로그도 허투루 하지 않고 내가 봤을 때 만족 못 하는 내용이면 절대 내보이지 않는다. 그렇게 소통하며 사는 삶에서 큰 행복을 느꼈고 오프라인에서 만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더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며 나의 생각을 나누고 싶다는 마음이 커져 블로그를 최근에 시작하게 되었다. (2021년 12월 말)


2. 항상 준비되어 있었다.

준비되어 있지 않으면 나에게 기회가 온 줄도 모른 채 놓쳐버린다. 그래서 기회가 왔다는 것을 아는 것이 운이고 그 기회를 잡을 수 있는 것이 실력이며 인생은 운과 실력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운은 항상 준비된 자에게 주어지는 선물이다. 


대학을 입학하고나서 철칙으로 지켰던 것이 6시 반 기상과 운동 2시간이었다. 비교적 일찍 일어났던 이유는 나만의 시간을 온전히 가진다는 것이 좋았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자마자 바로 공부를 하는 게 효율이 몇 배로 높기 때문이다. 그리고 운동은 지도교수 상담 덕분에 꾸준히 할 수 있었다. 전공이 의공학이다 보니 외국에 진출할 기회가 있다면 꼭 가고 싶었고, 영어를 잘하면 내 활동 범위를 넓힐 수 있다고 생각했기에 대학 초기에는 회화를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지 많이 고민했었다. 이 질문을 교수님께도 드렸었는데, 교수님께서 인터넷에 나온 어떤 방법이든 본인이 겪어서 도움이 받은 걸 올리니까 도움이 될 것이지만, 그걸 떠나서 단 한 달이라도 그 방법대로 따라 해본 적이 있냐고 나에게 물으셨다. 대답은 아니오였고, 이 질문이 내 인생을 바꾸었다. 변하고 싶고 더 나아지고 싶다면서 정작 기본을 지키지 않는 나 자신이 부끄러웠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의 성장은 교수님과의 약속이자 내가 교수님께 드리고 싶은 신뢰라고 생각해서 일찍 기상하는 거랑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을 지켜낼 수 있었다. 결과를 바라지 않고 그냥 하는 것을 기르는데 가장 좋은 것이 운동이었다. 사실 운동은 작심삼일도 가지 못했었던 나지만, 교수님과의 상담 이후로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운동했었고, 어떤 일이든 습관으로 만들어내는 게 더 이상 어렵지 않았다. 그렇게 내가 했던 일들로부터 자신감을 차곡차곡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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