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에서 롱런하기 위하여
마라톤을 뛰고 2주가 훌쩍 지나갔다. 2년전 달리기를 시작한 이후로 가장 긴 쉼이다. 오른쪽 발이 여전히 살짝 불편해서 '언제 다 나으려나...' 기다리는 중.
2주전 오스틴 마라톤 후 근력운동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잘 활용하지 못하던 헬스장 멥버쉽을 적극 활용해보기로 했다. 오른발 통증 덕분에 뛰지는 못하니 일주일의 휴식 후 오랜만에 gym 방문. 트레이드밀, 일립티컬같은 기구등이 모여있는 유산소 구역만 종종 들락날락했지 웨이트 구역에은 발을 들여본적이 없다. 힐끔힐끔 보기만 했을 뿐, 뭘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나만 느끼는^^;;)사람들의 시선도 부끄럽다.
첫날. 사람 적은 주말 이른 시간. 남편과 함께 방문해 이것 저것 기구들을 만져보았다. 깨작깨작 한세트씩 시도해보고 무게도 맞춰보고... 유튜브에서 본 것이 이것이었던가? 저것이었던가....? 해본적이 없고 영상으로만 보고 왔더니 굉장히 헷갈린다. 같은 목적의 기계인데 2-3가지 브랜드로 구비되어 있는 것들도 많다. 쓰기 편한 브랜드를 기억해 놓았다. 이렇게 첫 방문 마무리.
유튜브에서 적절한 정보를 더 얻은 후 두번째 방문. 영상에서 배운대로 약간의 스트레칭 후 5분 유산소(스키?)머신으로 웜업을한다. 발목을 쓰지 않는 유산소 기구라서 해봤는데 팔힘이 상당히 많이 요구되더라. 이날도 역
시 두서없이 이것 저것 빈기계 사이를 돌아다니며 다양한 것을 시도해봤다. 순서는 몰라도 각 운동당 15x3세트 정도씩은 채워서 나름 운동이 되게 구색을 맞춰보았다. 5분정도 같은 유산소 기계와 스트레칭으로 마무리.
이런 식으로 어제까지 5번의 방문. 갈때마다 운동 순서나 기구 활용법이 조금씩 잡혀가고 있다. 익숙하지 않았던 장소가 점점 편안하게 느껴지는게 참 다행이다. 달리기를 워낙 힘들게 참고 했던 버릇이 있어서 그런지 생각보다 웨이트는 지겹지 않고 할만하다.
물론 새로운 운동의 시작으로 온몸이 쑤시고 피곤하기에 전반적인 생활의 의욕도 많이 떨어지고 있다.(이번주...너무 힘들다...) 하지만 이 시간도 참다보면 곧 적응이 되겠지. 인내심이 개미 눈물만큼도 없었던 나였는데 달리기가 참 많은 배움을 주었다. 달리기에게 또 고마운 순간이다.
어제 저녁에는 오랜만에 나가서 30분을 천천히 뛰어 보았다. 15일만에. 다행히도 발에는 별 느낌이 없다. 조금더 속도를 올리면 어떻게 될지 모르니 (아직도 누르면 살짝 아프다)지금은 단순하게 천천히... 오랜만에 달리기가 주는 상쾌함을 즐겨보았다. '아.. 이 기분에 뛰는거였지...' 달리기를 시작하면 일단 쉼없이 계속 달려야 하기에 전화기를 볼 수가 없다. 들어오는 문자, 전화등에 답할 수 없다. 게다가 나는 유별난 예민함 덕분에 음악도 못 듣는다. 그저 새소리, 차소리를 들으며 두리번 두리번 주변 구경 을 하며 뛰는게 전부이다. 하루중에 이렇게 단순히 한가지 일에만 몰두하며 지낼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있을까? 어쨌든 간만의 달리기는 참 좋았다는...
이 좋은 달리기에서 롱런 하기 위해 시작한 웨이트를 꾸준히 해낼 수 있길 바래본다. 소셜미디어 세상안의 러너들을 보면 다들 즐겁게 빠르게! 쉼없이 잘도 뛴다. 간혹 타고난 가볍고 날렵한 체형으로 별다른 보강운동 없이 주 6-7일을 잘 뛰는 사람들도 분명 존재한다. (장거리 달리기에서 체중은 큰 영향이 있긴하다.)하지만 보통의 러너에게는 참으로 다양한 몸의 챙김이 요구된다. 특히 40이후에 세심한 관리 없이 무작정 달리기만 고집 한다면 탈이 나는건 시간 문제라고 본다. 레이스를 정신력으로 버티거나 까짓것 한번 해보자! 라는 마음으로 접근한다면 돌이킬 수 없는 부상을 입을 수도 있겠다는 것을 뼈아프게 (정말 뼈가 아팠으니.....)느꼈다.
요즘에는 유튜브에 좋은 질의 정보가 너무 많아서 마음만 먹으면 혼자서도 충분히 고 퀄리티의 운동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 하나하나씩 찾아보고 다음날 짐에 가서 시도해 보는 것이 쏠쏠하게 재미난 작업이다.
많은 정보를 얻고 있는 유튜브 채널 '핏블리'. 트레이너 선생님께서 설명도 꼼꼼하게 잘 해주시고 특히 여성분들이 웨이트 할때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을거 같아서 소개해 본다. 물론 러너들을 포커스로 한 웨이트 채널은 아니지만 (러너의 근력운동은 나중에 꼭! 소개해 보도록 하고!) 일단 나로서는 근육운동 자체에 습관을 들이는게 우선이라고 본다.
아... 달리기에 웨이트까지. 이제는 도대체 운동을 얼마나 해야하는거야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