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와 구원의 역설
인간은 죄인이다.
하나님의 형상을 가진 죄인.
하나님의 형상을 가졌기에 죄인이 된 죄인.
선악과를 먹은 인간은 대기를 호흡하며 살듯 죄를 호흡하며 산다.
숨이 인간의 첫 번째 생존 조건이듯 죄는 인간의 첫 번째 생존 조건이다.
인간에게 죄는 생존을 위한 밥이다. 보라.
죄가 더할수록 세상의 삶은 부요해진다.
죄가 더할수록 살아가는 재미가 폴폴 살아난다.
죄가 더할수록 문화, 산업, 시장, 교육, 국가 등 모든 것이 활성화된다.
세계 시장을 주도하는 것은 언제나 인간의 덕이 아니라 죄다.
인간은 죄를 먹고 마시지 않고는 살지 못하는 존재가 됐고,
세상은 죄를 먹고 마시지 않고는 삶이 불가능한 세상이 됐다.
이것은 누구도 부정하거나 지울 수 없는 인간과 세상의 근원 현실이다.
우리는 이 뼈아픈 근원 현실에 눈떠야 한다.
죄 없는 행위가 거의 불가능한 이 애처로운 비극적 현실에 눈을 떠야
죄가 주도하는 습관적인 삶에 투항하지 않을 수 있다.
죄가 주도하는 문화, 산업, 시장, 교육, 국가에 저항할 수 있다.
죄를 먹고 마시는 삶의 비참함과 어리석음을 참회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참회로부터 새로운 구원의 문이 열린다.
미국의 여성 신학자 바바라 브라운 테일러는 말했다.
“죄는 우리의 유일한 희망이다.”
죄가 유일한 희망이란다. 참 당혹스러운 말이다.
그러나 인간과 세상의 근원 진실을 담고 있는 정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