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벽을 넘어 가능성을 보는 시선

편견이라는 투명한 벽

by 소현

​중학교와 고등학교 시절, 나는 비장애인 친구들과 격의 없이 어울리고 싶다는 간절한 소망 하나로, 내면에 자리한 크고 작은 불안과 주저함을 무릅쓰고 먼저 다가가기 위해 정말 셀 수 없이 많은 용기와 노력들을 쏟아부었지만, 그렇게 어렵게 다가간 비장애 친구들은 내가 신체적 어려움, 즉 '장애'를 가지고 있다는 단 하나의 이유만으로 나를 이해하거나 포용하려 하기보다는 노골적으로 나를 따돌리고 심지어 모욕적인 언행, 즉 입에 담지 못할 욕설까지 서슴지 않고 퍼부었는데, 그럴 때마다 내 마음속에서는 억울함과 슬픔을 넘어선 통제 불가능한 격렬한 분노가 치밀어 올랐지만, **'내가 여기서 감정을 드러내면 상황만 더 나빠질 것이다', '어차피 저들의 편견을 바꿀 수 없다'**는 깊은 체념과 함께 **'참는 것이 결국 이 모든 고통에서 가장 빨리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해결책'**이라는 생각이 뼛속 깊이 박혀 있었기에, 나는 그 순간마다 솟구치는 감정을 애써 억누르며 '이번 한 번만', '딱 이 고비만' 조용히 참고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넘어가면 적어도 나 자신이 더는 마음 편하게 지낼 수 있을 것 같다고 판단했고, 결국 나는 누구에게도 이 끔찍한 괴로움을 하소연하지 못한 채 그들의 무례한 행동에 대해 단 한 번의 반항이나 최소한의 방어적인 반응조차 보이지 않자, 다행인지 불행인지 곧바로 나를 괴롭히던 그 비장애 친구들은 더 이상 내가 반응하지 않는 모습에서 이 상황의 '재미'와 '흥미'를 잃어버려서였을까, 나에 대한 괴롭힘을 스스로 멈추었고 그 덕분에 이 고통스러웠던 에피소드는 놀랍도록 맥없이 그리고 빠르게 해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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