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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 사는 술꾼 3인방들의 이야기 -술꾼도시여자들 2

술꾼도시여자들 2 - 강북구의 PD의 오른팔 남홍석  / 그의 뒷이야기

1화부터 12화 마지막화까지 쭉 모든 대본을 받고 점점 나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장면인 10화 촬영을 하게 되는 날이 다가왔다.


극 중 소리를 만나고 예능 자막 사고를 쳐 강북구 PD가 잘리게 되고 강북구를 찾아가 소리와 사귀는 것과 더불어 모든 사실을 털어놓는 나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촬영이자 씬이었다.


평소 같으면 예능국 동료들과 함께 다 같이 촬영을 하지만 이날은 나 혼자만 촬영을 하는 날이었다.. 강북구 PD, 안작가, 홍석 이렇게 셋만 촬영을 하고 대본 페이지수로도 대사가 엄청 길어서 3-4페이지가 되는 분량이었다.


두 가지 감정이 복합적으로 흘러나왔다. 설렘과 더불어 긴장감이 컸다. 저녁 늦게 밤 10시 콜타임이었고 대본을 달달달 외운 후 촬영을 시작하게 되었다.  중요하다고 생각이 들고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커서 그런지 첫 풀샷을 촬영할 때 준비해 간 연기를 하였는데 카메라상에서 보이는 모습이 많이 굳어있고 감독님이 현장에 와서 자기가 생각하는 홍석이는 이게 아니라고 해주셨다.


등에서 땀이 흘러나오고 긴장이 너무 되었다. 이 장면이 살려면 굉장히 재미있게 홍석이가 살려주어야 하고 남자 둘이서 음담패설(?) 같이 막 술 마시면서 이야기하는 재밌게 나와야 하는 부분이다라고 해주셨고 내가 맨 처음 준비했던 연기가 틀렸나..?라고 생각이 머릿속에 맴돌면서 살짝 멘붕이 왔었던 거 같다. 첫 슛을 끝낸 후 다시 가보자 하였고 최시원선배님과 이선빈 선배님이 긴장하지 말고 어떻게 하면 좋을지 조언을 해주셨다.


조언을 듣고 든 생각은 긴장을 풀고 현장에 유하게 대처하면서 연기를 해야겠다 마음을 먹고 다음 슛에 오케이가 났고 풀샷에서 바스트샷, 바스트샷에서 클로즈업으로 카메라가 점점 인물의 감정과 표정을 보여줄 수 있는 카메라가 다가오면서 긴장도 많이 풀리고 재미있게 할 수 있었던 거 같다.


긴장이 풀려서 그런지 촬영이 진행되면서 점점 카메라 앞에서 편하게 자유롭게 연기를 할 수 있었고 캐릭터를 더 재미있게 표현할 수 있었던 거 같다.

긴 분량이고 대사가 길었지만 원테이크로 쭉 촬영을 하게 되었고 다행히 감독님이 OK를 해주셨다.  첫 테이크부터 카메라 앞에서 자유롭게 연기했으면 좋았을 거라는 아쉬움이 크고 스스로 더 잘할 수 있었는데 하는 아쉬움이 컸지만 감독님이 너무 잘했다고 칭찬해 주시고 최시원선배님도 촬영 초반에 비해 연기하는 거에 있어 많이 편해진 게 보인다라며 고생했다고 해주셨다.  연기를 하며 상업에서는 이 정도 분량의 씬과 비중을 준 게 처음이고 그에 걸맞은 책임감과 좋은 연기를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컸었는데 10화가 나온 방영분이 너무나도 잘 나와서 다시 한번 감사한 마음이 너무나도 크다.. 이 순간을 꼭 기억해서 앞으로 배우 생활함에 있어 신인 배우이고 아직은 경험이 덜한 나라는 사람을 많이 챙겨주고 이뻐해 주셔서 나온 10화의 술 고백신을 마음 깊이 간직하고 다른 작품에서의 여태까지 한 작품의 분량보다 점점 커진 역을 줘도 잘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주셨다.


* 마지막촬영 / 다가오는 이별


12부작인 드라마에서 10부에서 홍석이의 고백신을 찍었다는 것은 또 한편으로는 점점 이별이 다가오고 드라마가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는 것을 알리는 신호였다... 점점 남은 촬영을 하며 어느덧 마지막 이별의 순간이 다가왔다.


뒷부분의 이야기가 더 있지만 예능국팀의 마지막 촬영이고 남홍석이라는 역할로 참여하는 마지막 촬영날이었다. 일전에 마지막 촬영인 것을 알고 예능국팀 동생들이 돈을 모아 선배님들에게 선물을 주면 어떨까라고 이야기가 나왔고 돈을 모아 작은 케이크와 더불어서 의미 있는 선물을 주고 싶어 각자의 캐릭터가 들어간 스티커를 선물하였다. 물론 감사한 마음을 적은 손편지도 적어 드렸더니 너무나도 좋아해 주셨고 기뻐해주셨다.



마지막 촬영을 끝낸 뒤 인사를 하고 집으로 돌아가려는 찰나에 이선빈 선배님이 예능국팀들을 불렀다. 우리를 위해 준비한 작은 선물이 있다며 한 명 한 명을 생각하며 텀블러, 걱정인형, 향 나는 스틱(? 정확한 명칭이 잘 기억 안 나는데 향 피우는 좋은 거), 그리고 대본 뒤에 싸인과 더불어 작은 손 편지를 써주셨다.


우리뿐만이 아니라 이선빈 선배님도 우리와 함께해서 즐거웠다고 해주시며 선물을 주는데 진짜 마지막이고 이별이 다가왔구나를 느꼈다.


너무 좋고 감사한 작품을 함께해서 기쁜 마음과 더불어서 이제는 안녕을 해야 하는 순간이 다가오니 만감이 교차했다.


서로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고 메인 PD이자 옆에서 많은 도움을 줬던 최시원선배님 벤에 가 인사를 드리며 고생했다고 말씀을 해주시는데

순간 감정이 올라오며 울컥했다. 술꾼도시여자들 2를 하며 나에게 너무나도 좋은 선배님이자 멘토였기에 다른 현장에서도 또 뵈었으면 좋겠다.



술꾼도시여자들 2 - 10화 남홍석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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