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았던 기억은 시간을 뛰어넘어 발걸음으로 이어진다.
3월과 5월 두번 약 2주 조금 넘는 시간동안 나는 제주에서 시간을 보냈었다. 그때 너무 많은것을 느끼기도 했고 고민에 빠져 있기도 했던 시간이었다. 지막을 함덕해수욕장에서 마무리 했는데, 맥주를 마시고 해수욕장에 누워 사람들이 하늘로 쏘아올리는 불꽃놀이가 그렇게 인상적이었다. 아직까지 그 순간과 감정을 잊지 못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때의 좋았던 기억과 감정이 이어져 시간이 지나 나를 다시 함덕해수욕장으로 향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어디 식당이나 장소를 가도 마찬가지 아니겠는가?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는 장소는 언제나 한번 더 찾아오기 마련이다.
좋았던 기억이 시간을 뛰어넘어 다시 발걸음으로 이어지는 상황 말이다.
내가 제주도에서 보낼 수 있는 시간은 한달 조금 넘는 시간.
이번에는 제주에서 머무르면서 시계바퀴로 돌려고 게획을 구상했다. 처음에는 한곳에 2주, 2주씩 머물러볼까도 고민을 했지만, 워낙 카메라들고 이곳 저곳 돌아다니는 역마살같은 나의 인생과는 어울리지 않다고 판단하였고, 한곳에만 오래 있기에는 나의 황금같은 시간이 너무나도 아쉽다고 생각이 들었다.
내 인생에서 언제 또 제주도에서 이렇게 한달을 살 수 있을까?
그때의 기억이 지금까지 좋은 기억으로 이어졌으며, 나의 첫 시작 지점을 함덕해수욕장으로 선택한 이유도 이 중 하나다.
지금 한달 조금 넘는시간. 제주살이를 시작하는 이 시간과 한달 뒤에 내가 다시 찾아왔을때 함덕해수욕장의 모습과 내가 한달살이를 하며 기억했던 제주의 모습은 어떤 모습으로 기억될지, 그리고 잘 마무리를 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바로 옆 스타벅스에서 주문한 비자림 콜드브루를 마시면서 화려한 에메랄드빛 제주 바다를 그냥 멍하니 바라본다. 그리고 드는 생각
어우 제주바람 춥다
얼른 이동하자
더이상 바다 바라보다가 감기걸리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