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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 판매가 시작되었습니다

책, <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예의>

by 윤병옥


안녕하세요? 브런치 작가 윤병옥입니다.

3년간의 글쓰기, 두 달 동안의 퇴고 끝에 책이 나왔습니다. 브런치에 글을 발표할 때마다 오랫동안 서랍에 넣어두고 여러 번 고친 후 발행했지만, 막상 책에 실으려고 하니 허점이 많았습니다. 퇴고할 때 책 전체의 흐름에 어우러지게 글을 다듬는 작업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저는 느끼지 못한 자주 쓰는 글 버릇도 이번에 알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열심히 퇴고한 끝에 책이 한 권 완성되었습니다. 각각의 글은 제 마음에서 나온 것이지만 책 한 권을 만드는 일은 또 다른 일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고심하며 잡은 책의 방향은 60대가 ‘새로운 시작’의 시기라는 것입니다.

제가 환갑을 맞는 60세가 되면서 느낀 위기의식은 “이렇게 그냥저냥 살다가 인생이 끝나는구나”였습니다. 우리 윗세대들이 환갑잔치를 크게 했던 이유는 그 시절의 평균 수명이 짧아서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요즘은 100세 시대고 60대는 매우 건강합니다. 저는 우리가 느끼는 시간이 순환하면서 동시에 전진한다고 생각하는데, 60이 바로 새로운 순환의 시작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매년 한 번씩 작게 순환하며 새로 시작하는 의미도 크지만, 크게 본 인생에서 다시 한번 큰 순환을 한다면 그게 60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인생은 60부터’라는 구호처럼 다시 기운차게 젊은이처럼 살자는 의미와는 다릅니다. 오히려 심리학자 융이 말했듯이, 인생 후반기는 에너지를 내부로 돌려 자신을 성찰하는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그 시기는 젊은이들과 건강을 경쟁하는 시기가 아니라 나이 듦을 받아들이고 인생의 의미와 자기를 찾는 여정을 걷는 시기여야 합니다. 후대를 위해 지혜를 주는 시기이기도 하고요.

인간은 누구나 죽으니, 인생 전체를 놓고 그림을 그려본다면 노년은 마무리의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유년, 청년, 장년, 노년의 과정에서 마지막 단계에 온 것입니다. 성숙하게 인생을 마무리할 준비를 해야 할 시기를 젊은이의 방식으로 산다면 성숙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배우는 일을 중단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독서와 영화감상과 여행을 통해서 자신을 확장하고 새로운 시대의 기술을 배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노년은 미래보다는 과거가 많이 쌓인 시기인데 그 소중한 기억들이 허무하게 사라져서 마치 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 되는 것이 슬펐습니다. 그 기억을 내 방식대로 선택하고 이해하고 편집해서 붙잡고 싶었습니다. 그것은 자신의 인생에 의미를 줄 것이고, 나와 가까운 사람들과도 그 기록을 나눌 수 있다면 인생의 허무함도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기억을 기록하는 여러 가지 방법 중, 저에게는 가장 좋은 방법은 글쓰기였고요. 책의 제목, ‘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예의’는 이런 생각에서 나왔습니다.

이제 책은 저의 손을 떠나 독자분들께 갑니다. 책을 만드는 것이 저의 꿈이었다는 핑계로 많은 에너지와 종이를 낭비할 이유는 없겠지요. 책이 책으로 쓰일지, 베개로 쓰일지, 냄비 받침으로 쓰일지, 곧바로 폐지 더미로 갈지 걱정입니다.

기왕 만들어졌으니 뭐 이런 글을 썼냐고, 이 정도로 무슨 책을 만드냐고 비판하시더라도 읽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독자님들 모두 건강하시고, 의미 있는 삶을 사시기를 기원합니다.

출판사의 판매 링크를 소개합니다. 나중에 대형서점에서 사서 보셔도 되지만, 예약판매 기간(10월 15일~ 10월 28일)에 인터넷 서점에서 사시면 10% 할인 가격으로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책은 29일 이후에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서점에 리뷰도 부탁드리고, 동네 도서관에도 희망 도서로 신청해 주시면 더 감사하겠습니다. 저도 제가 구독하는 브런치 작가님들의 신간은 꼭 사서 보고 희망도서로 신청하겠습니다.


*교보문고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18186366


*예스 24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59171695

*알라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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