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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와뷰티 Wow Beauty Apr 20. 2023

챗GPT 오픈AI 독점 사라지고, 애플과 중국의 반란

[경제 신문 정리] 한경 매경 2023.04.20


1. '챗GPT' 오픈AI 독점 구도 깨져 … 한국어 특화모델 서두를때

매경·KAIST 챗GPT 비즈니스 포럼
생성형 AI 2030년 130조원 시장
메타 초거대 AI '라마' 등 출시
복수 언어모델시대 본격 열려
한국어 차별화 서비스 개발로
비영어권 시장부터 공략 나서야


"챗GPT보다 가벼운 여러 대규모언어모델(LLM)이 출현해 오픈AI 독점 구도에 균열을 내고 있다. 한국어 특화 LLM으로 글로벌 경쟁에 대응하면서 세부 서비스(튜닝) 모델에서 차별성을 확보하는 전략이 중요하다."


전 세계 생성형 AI 시장규모가 2030년이 되면 1093억달러(약 130조원·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그랜드뷰리서치)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국내 전문가들은 '복수 언어모델 시대'를 맞이해 한국어 특화 AI를 하루빨리 확산시키고 시장 생태계에서 중요한 AI 반도체 분야를 키워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그동안 오픈AI사가 챗GPT 소스를 공개하지 않아 생성형 AI 독점 논란이 있었는데, 메타(페이스북)가 지난 2월 경량화 모델인 라마(LLaMA)를 오픈소스로 배포하며 학계에서 상대적으로 용량이 가벼운 라마로 대거 옮겨가고 있다"며 "라마를 기반으로 알파카(스탠퍼드대), 비쿠나(UC버클리 등 연합) 등 챗GPT와 비슷한 기능을 하는 다양한 생성형 AI 모델이 생겨나고 있다"고 현재 상황을 진단했다.


메타가 지난 2월 공개한 LLM 라마는 챗GPT의 70~80% 성능을 내는 동시에 최대 용량이 65B로 챗GPT 대비 3분의 1가량 적다. 아울러 계속 경량화 버전이 나오며 라마 7B 버전까지 내려온 상황이다.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챗GPT 대비 용량이 30분의 1에 불과하다. 이처럼 용량이 훨씬 가벼운 라마가 오픈소스로 나오면서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컴퓨터 자원이 대기업에 비해 현저히 부족한 학계·연구소·개인이 라마를 기반으로 다양한 '미니GPT'를 내놓는 등 LLM 저변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


GPT와 같은 초거대 AI 언어모델 성능은 파라미터가 많을수록 올라간다. 파라미터는 인간 뇌로 치면 신경세포 다발에 해당한다. GPT-3는 1750억 개 파라미터를 갖고 있다. 최근 발표된 GPT-4의 파라미터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조 단위가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막대한 파라미터가 작동하려면 슈퍼컴이 필수다.


 AI 반도체는 AI 특화 칩을 말한다. 오픈AI의 챗GPT는 엔비디아 GPU A100을 활용했는데, 1대당 1500만원의 고가이면서 동시에 소비전력이 6.5㎾(6500W)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오픈AI가 챗GPT를 운영하는 데 쓰는 전기료만 한 해 6000억원(한 달 500억원·월간 사용자 수 1억명 기준)으로 추산하고 있다.


생성형 AI 시장이 커지기 위해선 이 같은 운영비를 획기적으로 낮춰야 하는데 AI 반도체 칩을 사용하면 전기료를 최대 10분의 1까지 절감할 수 있다. 이 분야에서는 국내 AI 스타트업 리벨리온, 퓨리오사AI 등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리벨리온 AI 반도체 아톰은 반도체 칩 성능 측정에서 권위 있는 대회인 글로벌벤치마크에서 엔비디아·퀄컴에 비해 1.4~3배 앞서는 성능을 보여 최근 화제를 일으켰다.


김광섭 카카오브레인 CTO는 "LLM은 기초모델과 튜닝모델을 구분해야 하는데 기초모델은 대규모 인프라와 데이터 자본이 필요한 분야여서 글로벌 수준에서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기초모델은 패스트폴로어로 따라가면서, 우리는 기초모델에 얹어지는 서비스인 튜닝모델에 더욱 집중하고 차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이노베이션 센터장은 "오픈AI가 API 가격을 올리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어로 GPT-4를 쓰고 있는 이용자는 영어 대비 3배가량 비싸게 AI를 사용하고 있다"며 "한국의 법이나 문화에 맞는 내용을 더 정확하고 적은 비용으로 구사한다는 점에서도 한국어 특화 LLM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LLM 기술은 인터넷망, 전기망과 같은 기반 인프라 기술"이라며 "해외 업체에만 의존하면 국내 사용자의 데이터가 해외 DB(데이터베이스)로 넘어갈 수밖에 없는데 이렇게 되면 종속되는 효과가 발생한다. 지속가능성과 나라 전체의 경쟁력 관점에서 보면 국내 기업이 경쟁력 있게 한국어 특화 LLM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2. 애플이 예금계좌 내놓는 시대, 한국 금융업은 몇 시인가


애플이 미국에서 연 4.15%짜리 고금리 예금 계좌를 내놨다. 이제 애플은 어엿한 금융회사다. 애플페이로 결제하고, 당장 돈이 없어도 애플 단기대출로 원하는 상품을 사고, 애플 계좌에 저축까지 할 수 있다. 애플의 금융사업 본격화는 단기적으로 휴대폰 등을 판매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금융업을 발판으로 전기자동차 등 미래 산업까지 넘보는 전략적 고도화를 꾀한다고 볼 수 있다. 애플과 경쟁하는 국내 기업 입장에선 무척 위협적인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가 정체되자 애플은 수년 전부터 금융 등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어느덧 서비스 매출 비중이 20%에 이른다. 특히 금융 서비스를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2014년 모바일 결제 애플페이를 출시한 데 이어 2017년 송금 서비스인 애플캐시, 2019년 애플 신용카드, 올해 3월 선구매 후지불(Apple Pay Later)이 가능한 단기대출 서비스를 선보였다. 그리고 한 달 만에 고금리 계좌까지 출시했다. 미국 금융사조차 이런 애플을 경계할 정도다.


이용자들이 애플 생태계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함으로써 장기적으로 다양한 수익을 내려는 것이다. 빅데이터를 확보해 새로운 서비스 출시, 확장도 가능하다. 이를 기반으로 경쟁이 치열한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도 지키려고 할 것이다.


반면 삼성전자의 금융 서비스는 삼성페이 정도다. 집이나 자동차 키로 활용할 수 있는 디지털 키, 가상자산을 확인할 수 있는 디지털 자산 조회 등 다양한 기능을 넣었다. 하지만 애플과 달리 삼성페이의 서비스 확장엔 한계가 있다. 은산 분리 등 낡은 칸막이 규제 때문이다.


국내에선 애플 통장 같은 금융상품을 만드는 것이 무척 까다롭다. 예를 들어 최근 네이버파이낸셜과 하나은행이 출시한 ‘네이버페이 머니 하나통장’은 금융위원회 사전 허가를 받은 것이다. 50만 계좌까지만 한시적으로 판매하는 제약 조건도 붙었다. 삼성 등 다른 기업이 비슷한 서비스를 내놓으려고 해도 마찬가지다.


이런 조건에서는 어떤 기업이 나서도 애플과 경쟁하는 게 불가능하다. 금융위는 애플 통장 구조를 면밀히 분석한 뒤 산업 간 경계가 허물어지는 빅 블러(big blur) 시대에 정책당국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깊이 고민하길 바란다.


3. 위안화 무섭게 컸네…"달러 패권 끝내야" 작심 발언까지 나왔다


ECB "달러 지위 당연하지 않다"…흔들리는 기축통화 패권

'달러 vs 위안화' 충돌 격화

사우디·러시아 연이어 '脫달러' 선언
브라질, 중국과 위안화 이용 거래 확대
마켓워치 "달러 지배력 황혼기 왔다"

세계 외환보유액에 달러 비중 줄지만
전문가 "현재 위안화는 달러 대체 못해"


“새로운 국제 지도가 그려지고 있습니다. 일부 국가는 중국 위안화나 인도 루피화와 같은 대체 통화를 찾고 있거나 자체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를 더 이상 당연하게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는 뜻입니다.”


○사우디·러시아 이어 브라질 “위안화로 결제”

라가르드 총재의 발언은 최근 브라질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등 정상들의 ‘위안화 지지’ 발언 이후에 나왔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지난 13일 상하이 신개발은행 본부를 찾아 “나는 매일 밤 왜 모든 나라가 그들의 무역 결제를 달러에 기초해야 하는지 자문한다”며 “달러가 세계무역을 지배하는 상황을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페트로 달러’ 체제의 중심 국가였던 사우디도 탈달러를 선언했다. 페트로 달러 체제는 1984년 사우디가 원유 결제를 달러로만 하기로 미국과 합의한 시스템을 말한다. 대부분 국가가 원유를 거래해야 했기 때문에 이 같은 페트로 달러 체제는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를 유지하는 데 일조했다.


○“각국이 제2 러시아 되지 않도록 모색”

세계 중앙은행 외환보유액에서 달러가 차지하는 비중이 20년 만에 약 70%에서 60% 미만으로 떨어졌다는 통계를 언급하며 “이런 모든 대안에는 비용이 추가되지만, 지난 몇 년 동안 각국이 정치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점점 더 기꺼이 대가를 지급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당장 위안화가 달러를 대체하거나 달러가 기축통화로서 지위를 잃을 가능성은 낮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달러는 안정적이고 언제든지 사고팔 수 있으며, 정부의 변덕이 아닌 시장의 지배를 주로 받기 때문에 위안화의 국제적 역할을 확대하려는 중국의 노력은 효과가 없었다”고 분석했다. 


도이체방크의 거시경제 전략가인 알란 머스킨은 다른 통화가 달러와 경쟁하기 위한 요소로 △외국인 투자에 개방된 경제 △개방된 채권시장 △시장 환율의 수용 △법치에 대한 신뢰 △정치 거버넌스 등을 꼽으며 “이런 요건을 모두 충족하는 다른 통화를 찾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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