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지인이 은퇴를 하면서 집에 강아지를 한 마리 들였는데 즐거움이 크다고 얘기합니다. 무엇보다 자신이 강아지를 좋아해주는 이상으로 강아지가 자신을 따르며 충성을 보여주어 정서적으로 크게 도움이 된다는 것입니다. 평상시 같이 놀아주는 것은 물론 집에 조금 늦게 들어가도 기다리다 크게 반겨주니 너무 좋다고 합니다. 이렇듯 은퇴기에는 정서적으로 공감할 상대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로봇과 함께 인공지능이 발달하면서 강아지와 같은 반려동물 대신에 소셜로봇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소셜로봇은 로봇의 정식분류에 따른 명칭은 아니지만, “인지능력과 사회적 교감능력을 바탕으로 인간과 상호작용을 함으로써 사회적 기능을 수행하는” 로봇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기능 때문에 소셜로봇은 앞으로 우리의 생활에서 다양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고령사회에서 초고령사회로 전환되면서 시니어 부부가구나 1인가구가 늘면 정서적 교감을 할 상대가 많이 필요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소셜로봇은 우선 반려동물과 같이 정서적 교감을 하는 역할을 할 것입니다. 또한 기능을 조금만 복합화하면 간단한 건강 상태를 모니터링 할 수도 있고, 화재나 방범에 대한 경보 기능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나아가 외국어를 공부하고 싶다면 교육 기능도 가능할 것이고, 여가를 위한 엔터테인먼트 기능도 할 것입니다. 앞으로 개발 및 활용 방향을 어떻게 정하는가에 따라 발전 가능성은 무한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소셜로봇의 가능성은 1999년에 개봉된 “바이센테니얼 맨”이나 2013년에 개봉된 “허(Her)”와 같은 영화에서 이미 확인되었습니다. 두 영화를 보면 기술이 문제가 아니라 로봇을 받아들이는 사람의 태도나 다른 사회적 이슈가 더 중요하게 부각됩니다. 소셜로봇도 일상생활 속에서 로봇이 활동하기 때문에 당장 프라이버시 침해 가능성이 염려될 수 있으며, 나아가 기능에 문제가 있어 더이상 사용하기 어려울 경우 반려동물을 떠나보내는 것과 유사한 정서적 어려움도 예상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들 이슈는 사회적 합의와 개인 차원에서 해결될 것입니다.
소셜로봇은 위 동영상에서 보는 것과 같이 동물의 형상을 하기도 하지만 오히려 사람의 형상에 가깝게 개발된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예전에는 움직이지 않는 고정형 위주였다면 요즘은 이동이 가능한 로봇이 많이 있습니다. 궁극적으로는 사람의 형상을 하는 소셜로봇이 대세를 이룰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으로써 친구 또는 연인이나 가족과 같이 상대하고 싶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우리는 원하든 원하지 않든 소셜로봇과 함께 하는 세상에서 살 것입니다. 그러한 변화는 이미 시작되었고 그 변화를 바람직하게 정착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할 뿐입니다. 지금은 소셜로봇과 공존하며 살기 위한 마음의 준비가 필요한 시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