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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rosh 직장인 Sep 28. 2024

플라톤  <알키비아데스 1>   11장 요약 및 정리

<알키비아데스 1> 끝!

 <알키비아데스 1>의 10장을 통해 우리가 영혼을 돌봐야 하고 들여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지는 11장 “‘너 자신을 알라’의 의미 : 자신을 돌봄”(132c~135c)에서 소크라테스는 영혼을 들여다보는 것과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관해서 말한다.


  ‘영혼을 들여다보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그것을 보아야지 그것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소크라테스는 글귀를 보는 눈의 비유를 먼저 들며, 어떻게 바라볼 수 있는지를 이야기한다.

 먼저 글귀를 바라보았을 때 우리는 눈으로 바라보게 된다. 만일 글귀가 ‘너 자신을 보라’라고 하게 될 때 눈은 어떻게 자신을 볼 수 있을까? 그 해답의 실마리는 거울에 있었다. 우선 거울을 통해서 눈을 바라보아야 눈을 확인할 수 있다. 그다음 눈이 무언가를 보기 위한 수단으로 눈동자를 사용했기 때문에 동인(瞳人)할 수 있는 점을 알게 된다. 그러므로 눈이 눈동자를 보게 된다면, 눈 그 자체를 볼 수 있게 된다. 더불어서 눈과 유사한 것이 아닌 그 이외의 것들을 보게 되면 눈 그 자체(또는 눈)를 볼 수 없다는 것 또한 알 수 있게 된다

 이처럼 소크라테스는 영혼을 알려면, 우선 영혼을 봐야 하고, 영혼의 그 자체의 부분ー훌륭함, 지혜가 나타나는 부분ー을 보아야 하고 이와 유사한 다른 것을 보아야 한다고 말한다.

 소크라테스는 영혼의 가장 유사한 부분은 신적인 것1)이라고 말했으며, “신과 분별을 알고 그렇게 해서 자기 자신도 가장 잘 알게 될 것”(pp.111~112)이라 말했다.

  다음으로 소크라테스는 자신을 아는 것이 절제라고 말한다. 인간이 자신도 절제할 줄도 모르고, 더불어서 자신도 제대로 알지 못한다면, 무지의 상태에 놓이게 된다고 말한다. 자신도 모르게 되면 타인과 나랏일 또한 알 수도, 할 수도 없다고 말한다.

  무지하거나 절제하지 못하는 인간은 훌륭할 수도, 행복할 수도 없다. 그러므로 소크라테스는 무지하지 않고 절제할 수 있는 정신을 강조했다. 자유가 있다고 해도 그 자유에 대한 정신이 없다면 방종해지기 마련이다. 그렇게 된다면 나쁜 것이고, 그것은 “노예에게 적합한 것”(p.118)이다.2)



 12장이 얼마 되지 않아 한 마디 덧붙이자면, ‘신이 승낙해야 된다~’라고 말한 뒤 소크라테스의 충고를 끝으로 <알키비아데스 1>이 끝난다.

 신은 둘째 치고, 이번 장에서는 눈과 눈동자의 예시를 통해서 그 자체를 어떻게 하면 볼 수 있는지에 대한 탐구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알려준 장이라고 생각한다.

 소크라테스는 항상 무지의 지를 강조한다. 추측건대, 아마 무지의 지가 훌륭함(arete)에 다가갈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지(知)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더불어서, 필자가 생각했을 때 플라톤의 <국가>에서 영혼 삼분설을 이야기할 때, 지성, 기개, 욕구로 나뉘며, 지성의 훌륭함은 지혜 기개의 훌륭함은 용기라고 말했다. 그리고 “절제는 영혼의 모든 부분에 필요하다“(p.162)고 한다. 허나 앞서 말한 훌륭함도 결국 무지의 지가 없다면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여러 번 인용한 말이지만, 소크라테스의 이러한 철학적 근원은 고대 그리스의 전통적인 믿음인 “인간의 무지와 지혜의 신적인 기원에 대한 믿음"3)에서 왔는 점이 이해가 된다.



인용부호 및 참고사항


* 본 글은 “플라톤. (2020). <알키비아데스 ·>(김주일,정준영 역). 아카넷” 판 책을 기준으로 인용했으며, 본 책을 인용할 때는 쪽수만 표시하겠다.


1) 플라톤에게서 영혼이 신적인 것과 유사한 이유는 다음과 같아 보인다 : “이데아는 신적이고 불사이며, 오로지 이성을 통해서만 알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은 자기동일적 존재이며, 해체될 수 없는 존재, 영원한 존재이다.” 그렇기 때문에 플라톤에게는 신적인 것과 영혼은 동일한 관계에 놓여있다.

출처 : https://www.hani.co.kr/arti/well/pilgrim/939255.html#ace04ou


2) 소크라테스는 <파이돈>에서도 유사한 말을 한다 : “현명함과 떨어져서 서로 맞바꿔진다면, 그러한 덕은 일종의 그림자 그림일 것이고, 실로 노예에게나 어울리며, 온전한 바도 참된 바도 없는 것일 걸세.”(<파이돈>. 아카넷판. p. 47)


3) 조대호. (2003). <소크라테스 윤리의 그리스적 전통에 대한 연구: 소크라테스 철학 안에서 이성과 신적인 계시의 관계>. 철학논총, 3(33), p. 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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