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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도 뉴스거리가 된다면?

10대 뉴스로 본 나의 2020

2010년부터 매년 <내 인생의 10대 뉴스>를 적어 보곤 했다. 과연 10년 전 나의 ‘10대 뉴스’는 어떤 일이었을까?


2010년도 <아티스트 웨이>라는 책을 읽고, 모닝 페이지를 쓰고 아티스트 데이트를 시작했었다. 강사로서 활동을 시작했던 때이기도 하다.

 1년이라는 시간은 누구에게나 주어지고, 그 속에서 어떻게 살아가는가는 본인들의 선택이다. 경험과 선택과 해석. 그것이 우리들의 삶이다.

2020년의 10대 뉴스.


1. 10번째 책


무엇보다도 첫 번째 소식 거리는 바로 10번째 책의 출간이다.


2013년도부터 책을 출간하면서 매년 책을 출판했다. 어떤 책들을 그동안 써왔을까.


『맛있는독서토론레시피』2013
『그림책은재밌다』2014
『엄마의그림책』2015
『중학교국어책이쉬워지는읽기수업』
『중학교국어책이쉬워지는쓰기수업』
『중학교국어책이쉬워지는토론수업』
『사이판한달살기』2018
『비주얼씽킹스토리로말하라』2018
『도란도란토론레시피』2020
『바람의끝에서마주보다』2020
내가 살아온 흔적이자, 기록의 결과물. 누군가 뭐라고 평가할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쌓아온 시간의 흔적. 그것이 전부다. 잘했다 못했다의 평가가 아니라, 그저 끊임없이 썼다는 것만으로... 스스로 인정하고 싶을 뿐.


2. SAMMUGOK / 아들 재혁이의 삼무곡 생활 2년째.


2019년부터 삼척에 있는 삼무곡청소년마을에서 살게 된 재혁이는 2년동안 정말 잘 자랐다. 자신의 삶을 선택하고 창조적인 일들을 매일 축제처럼 만들어가는 삼무곡. 소유와 존재와 판단을 하지 않는 삶을 배워나가는 곳이다.

여느 아이들과 다른 공교육 시스템에서의 10대 시절이 아닌, 완전히 판이 다른 곳에서 10대를 보내는 재혁이와 나는 앞으로도 ‘다른 길’을 걸어가는 사람으로 살게 될 것이다. 다르다는 건 뭘까.


‘달라서 이상해’ ‘달라서 틀렸지’ 라고 평가하는 대한민국 사회 속에서 ‘다름’을 선택한 나는 앞으로 어떤 인생이 펼쳐질는지 기대된다. 예전에는 걱정도 절반 이상이었는데, 이제는 두려움보다는 마주한 일들을 지켜보고 싶은 마음이랄까.
코로나로 인해 학교 생활이 올 스톱된 여느 아이들과는 달리, 정말 재미나게 살고 있다. 도끼질을 하며 장작을 패기도 하고, 숲 속에 돌로 집을 짓기도 했던 시간. 졸업생들의 성인식 과정도 여러 번 지켜보았고 사계절의 변화 속에서 나 역시 아이와 함께 성장했다. 죽을 때까지 자라는 사람이고 싶다.



3. LALALA HOUSE
랄랄라하우스 책방.


2019년도의 <10대 뉴스> 속에는 집필실, 랄랄라하우스 오픈 소식이 있었다.
2020년 <10대 뉴스>에는 랄랄라하우스 책방 소식이 있다.
책방을 운영하고, 책방주인으로서의 새 정체성도 생겼다. 누군가에게 책을 권하고, 판매하는 일에서부터 책방 프로그램을 만드는 일을 끊임없이. 자리를 내어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지금까지 그러했듯이.



4. TAROT

사람들은 불안해지고 두려움이 커졌다. 코로나19라는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와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적은 내 안에 있다는 생각이 든다. 매일 확진자는 늘어나고, 집단으로 모이는 상황은 모두 다 취소되었고, 소모임 혹은 집 가까운 곳에서의 새로운 생활로 눈을 돌리고 있다.
타로 수업을 하게 된 것은 2019년, 지난 해부터. 서너 명의 타로 수강생들을 배출하고 올 해도 기회가 된다면 수업을 하려고 했는데 자연스럽게 일이 만들어졌다. 10명의 타로 학생들을 가르쳤고, 다들 자신의 삶의 영역에서 타로 수업을 이용하고 있다. 타로카드로 수많은 사람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준 일. 그것만으로도 감사하다.
2021년 <여자의글쓰기> 프로그램은 아예 타로카드로 글을 쓰는 수업이다. 1년간 타로카드로 자신을 탐구하는 글쓰기 프로그램은 어느 누구도 시도하지 않은 일이다. 내가 쌓아온 경험들이 하나 둘 또다시 나의 자산이 되어 새로운 창조물을 만들어간다.


5. ARTIST WAY


아티스트웨이 (줄리아카메론) 책을 읽은 것은 2009년도. 그 때부터 예술가로서 사는 삶을 꿈꿨다. 글을 쓰고 여행을 하는 것. 나는 10년동안 원하는 일들을 만들어가기 위해 나의 에너지를 사용했다.
2020년도에는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과 함께 ‘49일동안 예술가로 사는 법’ 프로그램을 진행했고, 12명이 모두 자기만의 예술작업을 이뤄냈다. 작은 결과물을 완성했다. 어린 예술가로 살기로 마음 먹은 사람들을 돕는 일을 하면서 나도 덩달아 창작하는 삶을 이어나갈 수 있었다. 자연히 여섯 번째 뉴스는 ‘아이패드 드로잉’ 이 될 예정!


6. DRAWING


나에게 이런 창작 열망이 있다니! 싶을 정도로 아이패드는 새로운 세계를 접하게 해 준 툴이다. 아이패드나 아이폰은 내 삶에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혹시라도 태블릿을 산다면 갤럭시탭을 사려고 했고, 갤럭시 핸드폰이 전부라고만 생각해왔던 나에게 ‘아이패드’는 운명처럼 다가왔다.

그리고 그리기 시작했다. 우주작가의 드로잉 수업과 예술토크를 통해서 그리는 즐거움을 경험했다. ‘아이패드가 너무 갖고 싶다’는 열망을 그대로 옮겨 실천했다. 충동적으로 저지르고, 끄적이게 되었다. 매일 1드로잉 이상씩 해나가면서 ‘그리는 사람’으로 살고 있다. 너무 잘 한 일 중 하나!



7. 대학강의


우연한 기회가 생겼고, 고민하다가 시작했다. 차의과학대학교 교양학부에서 콘텐츠 기획 수업을 하게 된 것이다. 내가 잘할 수 있을까 혹은 시간이나 여력이 될까도 고민했지만 코로나시대에 적합한 일이 되었다. 영상촬영과 줌 수업 등을 자유자재로 활용하게 되었다.
강사로서 또 다른 역량이 만들어진 해라고나 할까. 콘텐츠기획 수업을 듣는 29명의 학생들의 생각과 아이디어를 들여다보고, 나도 큰 도움을 얻었다. 2021년도에도 이어질 예정이다.
(대학원을 가서 학위를 취득해야 하나, 고민이 조금 생긴다. 석사학위 없이 대학 강의를 하는 것이 다소 창피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학위없는 나에게도 기회를 주는 곳이 있다는 게 다행이고 감사하고. 내가 쌓아온 시간이나 결과를 만들어 놓은 일들이 가치가 있구나 또다시 느끼게 되었다.)



8. love my body


럽마이바디 프로젝트를 함께 하면서 몸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다. 꾸준히 움직이고 먹는 것을 기록하는 일을 진행했다. 6킬로 정도 건강하게 감량하고, 지금도 그럭저럭 유지중이다. 산에 다니고, 요가를 하고, 적게 먹으면서 좋은 것들로 몸을 채우려고 애썼다.
코로나로 인해 확찐자가 되지 않은 게 다행!



9. BOOK


공모사업으로 만들어진 다양한 결과물들이 많았던 해다. 몇 년 전부터 수원시의 기관들과 일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다. 도시재단이나 문화재단 등의 공모사업을 하면서 글 쓸 기회가 늘었다.
수원문화재단 우리동네놀이터 공모사업
문체부의 삼삼오오 사업으로 만들게 된 ‘도토리시간’ 글쓰기 수업과 결과물 제작
경기도청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의 소식지 발간
행궁동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의 보물찾기 사업 결과물 제작
수원시청 정책기확과의 정책자료집 제작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49일동안 예술가로사는법’ 결과물 제작
매탄위브하늘채 아파트 공동체 책자 제작
희망둥지협동조합의 집수리 교육 에세이 제작
수원문화원 중국인 화교들의 삶을 담은 기록물 제작
무예24기 이원일 씨 책 제작
윤달현 님의 자서전 제작
경기도지체장애인협회 장애인들의 글쓰기 수업
그리고... <여자의글쓰기> 멤버들과 함께 쓴 공저 책 <여자의글쓰기>
이 모든 결과는 과정으로 인한 산물. 감사하고 즐거운 작업들이다. 나를 찾아주고 인정해주는 여러 곳이 있다는 것. 2021년도에도 할 일은 끊이지 않을 것으로 기대된다.



10. You tube , 영상물



유튜브 시작과 영상물 제작. 작곡과 작사도 다시!
코로나가 한창일 때, 유튜브를 시작했고 그림책 노래를 창작하기 시작했다. 재미나게 꾸준히 하지는 못했지만, 이제 영상까지 조금씩 영역을 넓히게 된 것. 그것만으로도 기쁘다.

수원시청 유튜브에서 <사이의시간에서마주보다> 콘텐츠도 제작하여 강의 영상촬영을 했다. 조회수도 500건이 넘는다. 잘해낸 일 중 한가지.


2020년의 10대 뉴스처럼.
2021년에도 새롭고 재미난, 의미있는 일들을 이어나가게 되길.
기대된다.
나의 삶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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