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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성은 Jun 25. 2022

'매버릭'의 마지막 비행을 함께하다.<탑건: 매버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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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의 줄거리     



 ‘매버릭’은 탑건 교관이 되겠다고 한 후 30여년이 흘렀다. 현재 비행기 개발을 중단하고 그 예산으로 무인기를 개발을 하려하는 시국이다. 그는 비행기 개발 중단을 알리기 위해 제독이 오고 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비행기를 몰아 목표인 마하 10을 달성하는 여전히 매버릭한 삶을 살고 있다.

  그는 ‘아이스맨’의 추천으로 탑건으로 다시 돌아오게 된다. 그가 돌아온 이유는 지대공미사일 레이더를 피해 협곡을 따라 저공비행을 하여 좁은 분지 안에 있는 우라늄 원자로를 가동되기 전에 폭파하는 것을 교육하기 위해서 였다. 무조건 사상자가 발생할 것을 직감한다. 심지어 파일럿 중 ‘구스’의 아들 ‘루스터’도 포함되어 있다. 그는 모두를 살리기 위해 강도 높은 훈련을 진행 한다.

 점점 D-DAY가 다가오지만 그 누구도 성공하지 못한다. 이를 보고 성공할 수 없는 작전이라 판단한 제독은 매버릭을 교관에서 해임시키고 직접 지시를 하기로 한다. 그때 ‘매버릭’은 명령을 어기면서 까지 비행기를 몰아, 작전시간을 20초가량 줄이는 모습을 보여 작전이 무모한 것이 아님을 입증해 내게 된다.

 그리하여 ‘매버릭’이 직접 작전의 리더로 투입되어 작전을 수행하게 된다. 하지만 작전 중‘매버릭’은 ‘구스’의 아들 ‘루스터’ 대신 포격 당하게 된다. 적진안에서 눈을 뜬 ‘매버릭’. 잠시후 적군 헬기 의해 죽을 위기에 처하게 되고, 귀환 명령을 어기고 돌아온 ‘루스터’가 헬기를 격추시키며 매버릭의 목숨을 구한다. 하지만 그도 피격당하게 된다. ‘매버릭’은 비행기 추락 지점으로 달려가고, 그곳에서 다행히 별 부상 없는 ‘루스터’와 조우하게 된다.

 그들의 적진 한가운데로 향하여 적군의 F-14톰캣을 탈취에 성공. 치열한 교전 끝에 무사히 돌아오게 되며 끝이 난다.          


A man, the legend


 <탑건: 매버릭>(이하 탑건2)은 한국에서 한달가량 늦게 개봉했다. 6월 1일 한국 최초 개봉을 선언한 <쥬라기월드3-도미니언>의 개봉일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든 해외든 대형 영화들의 경쟁을 피하기 위해 개봉일을 미루는 일은 흔한 일이다. 해외에서 이미 개봉되어 리뷰가 올라오고 있는 상황에서 한 달이나 기다려야하니, 팬들의 롯데엔터테인먼트를 향한 비난은 당연했다. 하지만 롯데엔터테인먼트는 ‘톰 쿠르즈’의 내한을 포함한 코로나이후 최대 규모의 시사회 등으로 팬들 달래기에 성공했다.

 <탑건2>는 <탑건1>개봉으로부터 36년이 지나서야 속편으로 개봉되었다. <탑건1>의 성공이후 해군 입대율이 500%가량 상승했다고 한다. 이는 단순히 영화의 성공만을 뜻 하는게 아니라 자칫 잘못했을 경우 선전영화로 보일 수가 있기에 ‘ 크루즈’는 아예 속편에 걸맞은 이야기가 아니면 속편을 찍지 않겠다고 했다.(이 말을 지키기 위해서 인지 이번 작품에 ‘톰 쿠르즈’는 제작도 참여했다.)

 <탑건2>는 한 달이나 기다린 팬들이 혼내주기라도 하는 듯 압도적인 예매율로 모든 영화를 제치고 예매율 1위를 달리고 있다.(<토르:러브 앤 썬더>가 개봉하기 전까지 견제할 수 있는 영화는 없어 보인다.) 현재 평점 또한 9점을 넘어 9.5점을 넘어섰다. 36년이나 된 이야기의 속편이 어떻게 이런 말도 안되는 흥행을 고 있는 것일까?        

  


팬들을 위한 훌륭한 팬서비스   



 <탑건2>는 전편의 팬들을 위한 팬서비스가 확실하다. 이것은 단순히 ‘톰 크루즈’의 10번째 내한, 팬들과의 만남을 통한 진심어린 사랑을 보여주는 것. 이런 것들을 뜻하는게 아니다.(물론 이런 모습은 팬으로서 너무 감사하다. 그의 행동 하나하나에 감동받았다.)

 <탑건2>에서 보여준 <탑건1>의 오마주는 너무 환상적이었다. 시작부터 ‘Danger zone’으로  <탑건1>의 팬들을 맞이한다. 그리고 중간 중간 ‘Top gun Anthem’ 나올 때 마다 팬들의 심금을 울리다. 그리고 아이스맨의 재출연으로과 아이스맨과의 포옹을 통해 팬들에게 전편의 명장면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준다.(필자는 매버릭도 좋아하지만 아이스맨의 팬이라 더욱 기뻤다.)

 그러나 <탑건1>의 히로인 ‘찰리’는 등장하지 않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찰리’의 팬들도 빼놓지 않았다. 마지막 ‘페니’ 옆에 서있던 자동차를 기억해보자. 어디서 본 기억이 나지 않는가? 맞다. ‘찰리’의 자동차이다. ‘찰리’의 포르쉐를 통해 등장하지 못한 ‘찰리’에 대한 오마주를 하였다.     

 스토리라인은 <탑건1>의 플롯을 따라간다. 그의 비행으로 시작하여 ‘탑건’으로 가서의 생활, 마지막 전투까지. <탑건1>의 스토리 라인을 차근차근 따라감으로서 우리는 전작 스토리를 다시 한번 떠올리게 되고 비교하며 전율을 선물 한다. 또한 이를 통해 우리 이번 작전을 처음부터 함께 참여한 것 같은 몰입을 할 수 있는 효과를 준다.

 그러면서도 새로 유입된 팬층에 대한 소외감 또한 놓치지 않는다. 전편의 팬들만 이해 할 수 있는 이야기는 분명 존재한다. 그러면서도 새로 유입된 팬들에게도 충분히 설명으로써 이해를 시켜주면서 다음 이야기로 넘어간다. 이런 게 바로 팬들의 위한 훌륭한 팬 서비스라 생각한다.          



팬들의 위한 친절한 설명         



 이것이 굉장히 중요했다. 누군가에겐 상식일수도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생소한 것들일 수 도 있다. 그렇기에 자칫 잘못하면 지루한 설명으로 템포감이 늘어져 버릴 수도 있고 설명이 부족하면 무슨 이야기 인지 이해를 못할 수 도 있다. 뿐만 아니라 대사에 대한 번역의 문제가 발생 할 수도 있다.(과거 <탑건1>을 보고 난 후, 필자는 ‘후라이 바이’가 무엇인지 한참이나 찾던 기억이 있다.)

 <탑건2>에서는 전문용어들을 알아듣기 쉽게 풀어서 번역해줬다. 또한 작전을 설명할 때는 자막을 볼 필요조차 없었다. 시뮬레이션을 통해 한눈에 알아 볼 수 있게 설명해줬기 때문이다. 이런 연출로서 가독성을 높힘과 동시에 우리 교육생과 함께 브리핑을 받는 듯한 몰입감을 준다.

 우린 연출자의 작은 배려로 인해 어려운 전문용어를 쉽게 이해하고 영화를 편하게 볼 수 있게 된다.          



우리는 매버릭과 ‘함께’ 비행했다.      


   

 우리는 ‘매버릭’의 비행을 ‘지켜봤다.’가 아닌 우리는 ‘매버릭’과 비행을 ‘함께’ 했다는 느낌을 받는다. 이는 무슨 이야기일까? <탑건1>에서 교육생들이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탑건2>에서는 교육생들이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교육생들 시점이 아니라 잘 보면 교육생들을 지켜보는 매버릭의 시점으로 화면을 보여준다. ‘매버릭’이 럭비를 하다가 나올 때를 보면 ‘매버릭’ 시점에서 그들을 바라본다. 이런 카메라연출로 인해 우리는 ‘매버릭’으로써 영화에 점점 몰입하게 된다.

 혹은 ‘페니’를 내려주고 집에 들어가는 뒷모습을 바라볼때도 ‘매버릭’의 시점이다. 마하10을 돌파할 때 음악은 사라지고 우리는 ‘매버릭’ 고요속에서 비행한다. 우리는 <탑건1>에 이어 <탑건2>까지 ‘매버릭’과 처음부터 계속 함께했던 것이다. 이러한 ‘함께’라는 느낌은 마지막까지 이어진다. 점점 고조된 분위기를 마지막 ‘몹씬’으로써 폭발 시킨다. (몹씬 이라면 생소한데 군중씬, 떼씬. 모두 같은 의미라고 보면 된다. 플레시 몹 할 때 몹을 생각하면 어떤 느낌인지 이해 할 것이다)


 마지막 F-14를 타고 무사히 귀환했을 때 카메라 앵글을 잘 보면 군중들 사이에서 ‘매버릭’과 ‘루스터’를 바라보게 된다. 이런 작은 연출 또한 우리는 그들과 ‘함께’라는 느낌을 주게 된다.

 단순히 ‘몹씬’만 가지고 ‘함께’라는 느낌을 주긴 힘들다. 앞에서 부터 ‘서사’를 잘 쌓아야지 마지막에 ‘몹씬’을 통해 폭발 시킬 수 가 있다. 축구에서 팽팽하게 1대1로 비기고 있다. 90분에 결승골을 넣었을 때 선수들과 함께 소리 지르지 않는가? 지루한 경기를 보다가 뜬금없이 한골이 들어가는 것과 팽팽한 경기를 마무리 짓는 한골과의 ‘차이’라고 보면 좋을 것이다.

 단순한 연출 방법이지만 그만큼 효과적으로 보여주는 것. 이런 기본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 좋은 작품일 것이다.




끝맺으며     



 이번 ‘매버릭’의 마지막 비행은 단순한 액션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수많은 훈장을 보면 <탑건1>과 <탑건2>사이에서 보이진 않지만 수많은 전투를 하였을 것이다. 그 많은 전투를 모두 승리로 이끌었을까? 아닐 것이다. 심지어 그는 실수로 인해 ‘구스’를 잃지 않았는가. 전성기의 나이에 <탑건1>을 보고 감동받았던 세대. 그 세대도 ‘매버릭’과 함께 나이 들었다. ‘매버릭’과 마찬가지로 수많은 전투를 겪었을 것이다. 모두 훈장만을 얻을 수는 없다. 많은 실패와 좌절이 있었을 것이다. ‘루스터’가 F-14 톰캣을 보고서 ‘저 고물 날수는 있나요?’라며 의문을 갖지만, ‘매버릭’은 F-14 톰캣 으로 멋지게 5세대 전투기를 격추시키지 않는가. ‘매버릭’, ‘F-14톰캣’과 같은 시대를 보낸 그들. ‘매버릭’의 마지막 비행을 보며, 그를 통해 용기를 얻길 바라며.     


But not today.


이 영화야 말로 팬들에게 최고의 선물이 아닐까?          




오류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반박하는 주장들, 무조건 당신 말이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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