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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뉴로그림 노운 Jan 04. 2024

욕망의 두 얼굴


안녕하세요, 뉴로그림 노운입니다.


브런치에서 기고 요청이 온 적이 있었어요,

이전에 개인에게 글을 요청해 1:1 매칭을 해주는 곳에서 작가 요청을 받은 적은 있는데,

제가 누군가를 위로하거나 각자의 상황에 맞추어 글을 써낼 재주가 없어 못하겠다고 했었죠.

이후로도 별다른 소식은 없었는데 한참 브런치를 쉬고 있던 때(23년 여름경부터 겨울까지)에 제안하기로 3통의 메일을 받았답니다.

어떤 메일이었을까요—?


1. 슬기로운 뉴욕 의사님의 소식이었어요.

https://brunch.co.kr/@jeunloves


미국에 거주하고 있지만, 잠시 한국에 왔다 했어요.

한국에서 머무는 지역이 같았고, 브런치에서 알게 된 인연이었죠.

평소 작가님의 필력과 <한국의사 미국 가기> 책을 보며 대단하신 분이다, 생각해 왔거든요.

드디어 실물을 영접하였습니다. 기대했던 대로였어요! 생각만큼 쿨하면서도 따뜻한 분이셨지요.

조금 낯부끄럽지만 그때 써둔 일기가 있어 첨부해 봅니다.


살다 보면 궁금하고 호감 가는 사람이 생기기 마련이다. 성별을 떠나서 그런 인연을 만나면 일단 기쁜 마음이 우선 생긴다. 성향이 비슷하고 유머 코드가 맞고 공감대가 찰떡인 사람. 글로 만날 때 보다 더 진실한 모습을 파악할 수 있는 것 같다. 애매모호한 글보다는 솔직 담백한 글을 지향한다.

브런치스토리에 한참 글을 올릴 때 알게 된 인연이 있다. 우연히 오가는 댓글을 통해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을 알게 되었고, 미국에 살고 있던 그녀는 그것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그리고 오늘, 태풍을 뚫고 그 만남이 이루어졌다! 용기 있고 대담하고 긍정적인 그녀는, 내가 생각한 그 모습 그대로였다. 이런 만남은 처음이었고 서로가 조심스러웠는데, 무척 뜻깊고 유익했다. 글쓰기 잘했다. 나 자신 칭찬해.



2. COSMO 님의 소식이었어요.

https://brunch.co.kr/@cosmoslib

COSMO님은 상당한 양의 독서를 하고 그에 대한 리뷰를 쓰시는 분인데요,

구독자도 많고 배울 점이 많았어요. 생각의 깊이가 남다른 작가님이셨죠.

지금은 바뀐 것 같지만, 예전에는 연결된 링크에 응원하기(송금)가 있더라고요?

오 이런 게 다 있네, 너무 신기해서 진짜 천 원인지 삼천 원인지 사실 기억도 안 나는데

아무튼 작가님 부담 안 되시게 최소 금액으로 입금을 해보았더랬어요.

그걸 기억하신 건지 출간 소식과 함께 책을 보내겠다는 취지의 메일을 보내주셨어요.

너무나 반가웠습니다. 출간 소식도 기뻤고요. 책도 잘 읽고 고이 모셔두었지요.

요즘 스레드에 자주 보이시네요. 애독자 분들, 링크 참조해 보세요 :)

역시 부끄럽지만 당시 일기를 첨부해 봅니다.


브런치스토리에서 제안하기가 와 있길래 반가운 마음에 메일함을 열었는데 응원하던 작가님의 출간 소식과 함께 감사한 마음에 책을 보내준다는 것이 아닌가! 무척 축하한다고, 마음 감사하고 책 나오면 꼭 직접 사서 보겠다고 했다. 작가님을 위해 만 오천 원쯤은 흔쾌히 쓰겠노라.

서평을 원하는 그런 내용이 아니었다. 신경 써 준 마음이 너무 고마웠다. 난 응원하려고 커피값 보내줬던 게 단데. 나를 기억해 주다니. 진심으로 잘 풀렸으면 좋겠다. 훈훈한 소식과 함께 이제껏 나는 뭘 했나 하는 생각도 들고. 치열한 그들을 응원한다.


3. 월간 에세이 기고 요청.

제일 최근 제안하기는 월간 에세이 기고 요청이었어요.

첫 반응은 음..? 나한테 보낸 것이 맞나..? 였고요.

결론적으로 1월 월간 에세이에 (p46-49) 실렸습니다.

기고를 했다는 사실조차 까마득히 잊은 어느 날 집에 배송 온 책으로 알게 되었지요.

가타부타 중간 소식은 없었고 중간에 편집 수정 등의 대화도 없이 그저 실려 있어서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글로 수익이 발생하는 건 이것이 처음인 것 같아요.

실제로 아직 입금이 된 게 없어서 어쩌면 브런치스토리 응원하기가 먼저 입금될는지도 모르겠지만요.

(이 역시 되돌려줘야 할 지인팔이로 받았네요, 껄껄)



저한테는 모두 의미 있는 소식들이지만

보시는 분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지는 잘 모르겠네요.

언제나 제 글이 누군가에게 공해가 되지는 않았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최근 즐겨보는 우지현 작가님의 말을 인용하며 글을 마칠게요!

마법 같은 일을 일어나게 해주는, 제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께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현실은 마법으로 가득 찬 세계다. 마법 같은 일이 끊이지 않고 생긴다. 마법이란 불가사의한 사건이나 진기한 체험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인연의 끈이 이어지는 것도, 서로가 서로를 기억하는 것도 마법일 수 있다. 가슴을 탁 치는 소설의 첫 문장도, 감미로운 노래가 주는 위로도 근사한 마법이며, 때 되면 찾아오는 계절의 변화도, 별일 없이 살아가는 일상도 놀라운 마법이다. 그러니까 우리가 살아가는 하루하루가 기적 같은 마법이리라. 그것을 알아채지 못한 채 지나칠 뿐 마법은 우리 곁에 존재한다. 시기와 종류만 다를 뿐 삶 속에서 매 순간 일어나고 있다. 이제는 모든 게 끝났다고 생각한 순간까지도. 이런 마법 같은 순간이 있기에 우리는 지금까지 살아왔고, 앞으로도 살아갈 것이다.

<나의 사적인 그림>, 우지현



여러분의 오늘이 안온하길,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뉴로그림 노운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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