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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lankplayground Nov 21. 2024

책리뷰 빈칸서재 71 _ 2024.11 탕비실

독서모임&책리뷰

책리뷰 빈칸서재 71 _ 2024.11 탕비실



요즘 얇은 책을 낭독하며 읽고 있다.

후기를 어떻게 올리면 좋을까 고민했는데

낭독모임이 끝난 후 함께 나눈 키워드와

낭독 중간중간 밑줄 친 문장을

줌 모임이 끝난 후 정리하고 방을 나서자고 생각했다.


처음에는 소리를 내며 읽는다는 게

쑥스럽고 어색한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어느덧 집중해서 읽고 있다.


11월 문낭사

함께 낭독한 책은

이미예 작가님의 <탕비실>이다.


감정과 싫음에 대한 생각을 깊게 해 볼 수 있던

시간이었다. 그리고 민폐와 배려란 무엇일까?

반대로 우리는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을

평가하고 있지는 않은지.

어쩌면 그래서 사람인지도 모른다는 생각.


* 12월에는 <야간 비행>을 함께 읽어요!



함께 읽은 멤버

혜선(진행자), 미영, 세연




24.11.13. 오후 9시


p.10

이일권 PD는 학창 시절부터 다큐멘터리에 심취해 있었다.

그는 다큐멘터리의 역할이 둘로 나뉜다고 보았다.

하나는 사회에서 동떨어진 자연의 날것 그대로의 모습이나 이색적인 면면을 전달하는 것.

또 하나는 가까이 있지만 알아채기 힘들거나 보기 껄끄러워 외면하던 현실을 가감 없이 전시하는 것.

PD는 데뷔작으로 10부작 다큐멘터리를 제작했다.

프로그램명은 탕비실. 그는 실제 회사나 단체의 탕비실에서 사람들의 행동을 끈질기게 관찰해 카메라에 담았다.

p.13

그리고 이듬해 PD가 몇 달 동안 준비하고 촬영했던 그 다큐멘터리 대신 단 일주일간 촬영한 동명의 리얼리티쇼 <탕비실>이 그의 대표작이 되었다.

p.38

그날 밤 나는 술래를 알아내겠다는 생각보다 나에 대한 힌트를 열람하고 싶은 열망에 강하게 사로잡혔다.

자진 하차해서 아무것도 알아내지 못하는 쪽이 훨씬 손해라는 데 생각이 미치자 놀라우리만큼 머릿속이 맑아졌다.

p.54

사람의 특성이 입체적이지 않고 일직선상에 보기 좋게 놓여 있을수록 만들어진 캐릭터일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했다.

p.61

PD는 어떤 생각으로 우리를 여기 데려다 놓았을까 무엇을 담고 싶어서 나는 그의 말들을 곱씹어 보기 위해 인상을 잔뜩 찌푸리고 생각에 잠겼다.


함께 나눈 키워드

탕비실, 누가 가장 싫습니까? 다큐멘터리, 리얼리티쇼, 얼음, 커피 믹스, 술래 게임 규칙, 힌트, 슈만의 <트로이메라이>, 텀블러 케이크 사람의 특성, 궁금해지는 것 같다.

오징어 게임이 생각남, 등장인물이 재미있게 다가옴.

 같은 회사 동료들이 추천했다는 게 소름.


*트로이메라이 찾아보니

 '꿈꾸는 일' '공상' 등을 뜻하는 말이라고 한다.




24.11.20. 오후 9시


p.92

습관적 거짓에 관계의 유통기한이 짧습니다

p.102

나는 게임 규칙을 다시 보았다.

어디에도 업무 시간 내에만 탕비실에

가야 한다는 이야기는 없었다.

그저 원하는 때에 갈 수 있다고만 적혀 있을 뿐이었다.

왜 지금까지 업무 시간 내에 가야 한다고

지레 짐작했던 걸까?

p.121

전 정말 몰랐어요.

혹시 혼잣말 님은 여기 오기 전부터 알고 있었나요?

그러니까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내 모습 말이에요.

p.130

나는 내 마음의 무게가 드러나지 않음에 감사하면 서도

그간 봐왔던 수많은 방송들 속에서 나는 과연 보려고 마음먹은 것을 본 건지, 누군가 보여주려고 마음먹은 것을 덥석 건네받았을 뿐인지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었다.


<작가의 말>

p.137

감정이란 음식물을 소화하는 것과도 닮아 있다.

좋아하는 감정은 온몸에 차근차근 흡수되어 오래 머물기를 바라는 반면에, 내 속을 버려가며 싫어하는 감정을

소화시켜내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서 토하듯 분출해 버리고 마는 건지도 모르겠다.

p.138

이 이야기는 '싦음'에 관한 내 나름의 분출이다.

탕비실에서 겨우 인사 정도만 나누며

스쳐 가는 사람들을 '잘 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함께 나눈 키워드

술래, 진상, 좋고, 싫음.

 싫은 사람이 많으신가요?

불편함

나를 투영하게 됨

사람들에게 불편한 사람이 내가 아니었을까?

 남을 이해하는 게 귀찮기도 함.

감정 소모하는데 내 시간을 쓰기 싫음.

 외국에서는 공감할 내용일지 궁금.

 개인주의, 남의 시선

민폐, 배려, 실수, 성장, 성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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