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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망블루스 Feb 01. 2023

오십에 접한 도덕경

흔히들 미래를 준비하거나 노후를 대비한다고 하면 경제적인 문제부터 머리속으로 떠올리게 된다.

나 역시도 최근까지 그랬다.

끊임없이 소비하는 생활을 하고 있으니 그 문제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노자의 도덕경 41장을 읽으며 오십줄에 깨달음이 왔다고 하면 혹자들은 이해를 할 까.

大方無隅, 大器免成, 大音希聲  大象無形   

내가 형태를 짓고 살고 있으면서 형태에 얽매여 있었구나. 라는 깨달음을 얻었다.

참으로 어리석은 아이로 살았구나.

이 어리석음은 죽을 때까지도 떨치지 못하겠다, 하는 생각도 들었다.

나이가 드는 것 또한 내가 만들어 낸 유형의 의식이고 존재해야만 한다는 의무감 또한 내가 짓고 있던 어리석음이었다.

미래는 무엇이고 노후는 또 무엇인가

내가 대비하지 않으면 그것은 참으로 비참하게 만들어진다는 말인가.

현재 주어진 상황에서 즐거움의 어디쯤에 이른다면 그것이야 말로 미래를 대비한 삶이 아닌가 하는 데에 생각이 이르렀다.

상황은 언제나 내가 만들었다는 데에 생각이 미치니 이리 헛될 수가 없다

존재하는 모든 것이 허공을 떠도는 공상이기만 한데 이것은 누구의 사고가 내 머리속에 들어와 있었단 말인가.

현재 당신은 즐겁게 살고 있는가.

그렇다면 그것으로 미래대비를 다 한 것이지 않을까.

현재의 당신 삶에 만족하고 있는가.

그렇다면 그것으로 노후의 삶도 만족하며 살게 되지 않을까.

모든 현실은 내가 짓는 것이고 내가 원하는대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노자는 일찌기 깨닫고 도덕경이란 서책을 던져두고 갔으니 난 이점이 너무 고마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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