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희망블루스 May 20. 2023

사랑에 빠지다

목사랑초

쌍떡잎식물 쥐손이풀목 괭이밥과의 한 속.

PLUM CRAZY

이 아이의 정체성이다

다른 이름으로는 목사랑초라고도 한다

잎이 보라색이라 자두를 뜻하는 plum이, 미친 번식력이 주무기라 crazy라고 붙여졌을까.

괭이밥은 어디나 자라면서 땅을 기어 다니는 아이인데 요 녀석은 나무처럼 자라는 특성이 있나보다. 그래서 식집사들은 목사랑초라고도 부르고 있다.

보라색을 띄는 잎이 밤에는 접히는데 그 모양이 하트를 닮았다 하여 사랑초라 불린다

요런 아이들을 잘 키우는 친구에게서 입양해 왔다.

분갈이는 해야겠고 이 아이의 특성은 모르겠고 덩치는 또 얼마나 작은지 한참을 조심스럽게 두고 볼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검색을 해 보니 보기와는 다르게 뿌리도  내리고 한번 자리한 땅에서는 끊임없이 생명력을 자랑한다고 한다.

들녁 어디에나 지천으로 널려 있는 아이가 괭이밥 아닌가.

요녀셕의 특성을 알고 나니 더 사랑스러워졌다. 꽃을 자세히 보면 달맞이꽃도 닮아 있다.

어디에나 존재했지만 그 이름을 불러주기전까지는 존재감을 몰랐던 바로 그런 아이.


최근에 어떤 계기로 고등학교동창들을 다시 만나게 되었다. 졸업하고 처음 만나는 친구들인데도 어째서 어색함없이 스며들수 있는지 내심 놀라웠다.

30년의 세월이 무색하게도 어제 졸업하고 오늘 다시 만난 것처럼 허물없이 다가갈 수 있는 존재. 그런 존재가 바로 내 곁에 있었다.

항상 내 곁에 있었지만 알 수 없었고 눈을 들어 이름을 불러주니 웅장하게 다가온 녀석들.

사랑초와 닮아 있다

모두 그때 그 모습으로 또는 잔잔하고 선한 에너지를 품고선 살고 있었고 그들의 향기가 봄바람과 함께 찾아왔다.


사랑초도 이번에 만난 고등학교친구가 전해 준 선물이다.

잘 키워 보려고 생각은 하고 있지만 물을 너무 많이 줘서 죽일까 살짝 겁이 난다..

이제 다시 막 시작된 친구들과의 관계도 마음이 이러하다.

사랑스럽지만 내심 한 켠으로 겁이 난달까.

언제나 관계는 조심스럽기 마련이다

사랑초는 뿌리만 제대로 내리면 언제던지 다시 올라오는 특성이 있다니 30년만에 다시 만난 내 친구들도 그러하리라 믿어 본다.

내 뿌리를 다시 점검해 보면서 주말 아침을 맞이해보자.

작가의 이전글 오춘기의 출발선에 서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