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뮤즈 Aug 10. 2023

약정기간이라는 것이 생겼다

계약기간인가

약정이 얼마나 남았어요?'

한국에서 핸드폰을 바꾸려고 하면, 통신사를 바꾸려 하면, 이동통신 대리점에 가면 가장 자주 듣는 이야기다.

지난주에 아이의 유심을 새로 하러 이동통신 대리점에 갔다. 테이블에 놓여있던 새로나온 핸드폰을 쳐다보는데 직원이 물어본다.

"약정이 얼마나 남으셨어요?"

핸드폰 약정기간이라는 것이 필요없는 곳에 살았었다. 중국은 통신요금제에 약정을 얹어 핸드폰을 구매하지 않는다. 핸드폰 기계를 사고 통신요금을 충전해서 사용한다.

처음 베이징에 갔을때는 한국에서 사용하던 핸드폰에 중국유심을 사서 끼우고 1년치 통신요금을 충전해 사용했다. 1년치 요금이라해도 얼마되지 않았다. 그래서 약정기간이라는 것이 없다. 처음 기계를 살 때 몫돈이 들지만 그것을 요금제에 얹지 않아 얼마동안 꼭 사용해야하는  약정기간이 없다.

핸드폰을 바꾸어야할 때 중국의 폰을 사기가 껄끄러워 한국에 와서 기계만 사서 갔다.

2016, 2017년 그때만 해도 자급제 폰이 없어 요금제없이 핸드폰기계만 사서 중국으로 가져가 사용하는 것에 번거로운 점이 많았다.

그래서 중국판 삼성갤럭시폰을 사서 사용했다.

중국은 구글사용이 안되어 중국판 갤럭시폰은 플레이스토어가 없다. 그래서 임의로 한국폰처럼 플레이스토어를 설치해 사용했다.

그래야 카톡도 되고, 네이버도 이용할 수 있다.

여하튼 약정기간이라는 것이 없는 통신 생활을 6년을 하다 한국으로 왔다. 사용하던 핸드폰에 장기정지된 한국유심을 풀어 사용했다.

그러다 몇달뒤 접히는 플립폰으로 바꾸고싶어 알아보니 요금제에 약정을 걸어야하고 뭐가 많이 복잡했다. 하던대로 핸드폰 기계를 구입해 유심만 끼워 사용했다. 생일선물이라는 핑계로 거금의 자급제 제트플립4를 받았다.

나는 약정기간이라는 것이 없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오늘 알았다. 나에게도 2년의 약정기간이라는 것이 생겼다.

며칠전 사전예약한 제트플립5가 개통되었는데 기존의 전화기는 보상처리를 받고 최대한 요금지원을 받게 해준다며 제트플립5와 왓치6와 사은품을 받아왔다.

커버의 동영상을 설치해 지인에게 보여주었더니 기존의 약정은 어떻게 했냐한다.

나 :  나 약정없었는데?

지인 : 그러면 이제 생겼겠네?

나 :  약정 얼마나돼?  ^^;;

지인 : 계약서에 적혀있을걸?


앗, 바보..

나 약정이라는 것이 생긴거야?

오늘 태풍이 잠잠해지고 기존폰을 반납하러 대리점에 갔다가 물었다.

나 :  저 약정기간이 있나요? 얼마나 돼요?

직원 :  2년입니다.

나 : 2년동안 전화기 못바꿔요?

직원 : 바꾸고 싶으면 위약금 무셔야되요

나 : 기계값 남아있는거 한꺼번에 상환하면 약정기간도 없어지나요?

직원 : 상환해도 약정기간 2년은 남아있습니다


나에게도 약정기간이라는 것이 생겼다.

웬지 매여있어야하는듯한 종신기간이 생긴듯해 유쾌하지 않다.

조금더 기다렸다 바꾸고 싶으면 기계만 살걸 그랬나?

혜택이 좋으면 일단 의심해봐야 하는데..


여하튼 최소한 2년을 같이 보낼 친구가 생겼다.

새로운 파트너와 2년 무사히 잘 보내어야겠다.

우아한 전쟁에 내편이 되어주기를..

매거진의 이전글 오늘도 애썼어, 충분히 잘한 거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