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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뮤즈 Sep 14. 2023

가져온 김에 끝내보자

자기체면걸기

매일 노트북을 가지고 퇴근한다.

아침에 들고온 노트북을 가지고 집을 나설 때마다 오늘은 가져오지 않기를 바라며 출근한다. 가을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오늘도 여전히 노트북을 가지고 퇴근했다. 하던 일을 주렁주렁 집에까지 껴안고 온 것이다.

어제 오늘 아이들과 두 시간짜리 작업을 했다.

일명 소화지도 그리기 프로젝트, 각 모둠별로 제목을 정하고 소화 기관을 색칠후 오려서 순서대로 붙이고 옆에 소화작용 설명적기.


아이들이 최대한 안전하고 시간안에 작업해 마무리할 수 있도록 도입, 전개, 실행, 완성 한시도 한눈을 팔 수 없다. 가위를 들고 있으면 어떤 돌발행동을 할지 모르는 분노조절이 힘든 학생은 한시간 내내 학생 근처에 있어야한다.

그렇게 밀도높은 수업들을 마치고 나면 진이 빠진다. 그 와중에 정리하며 한 모둠의 제목을 보고 빵 웃음이 터졌다.


'과학하는 김에 몸속일주'


요즘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찍는듯 아이들과 몸속일주를 한다.


노트북 가져온 김에 끝내보자.

글쓰기를 하는듯 쥐어짜느라 마쳐지지 않는 셤문제 출제, 오늘은 끝내보자

이렇게 썼으니 마칠 수 있겠지.

오늘 마무리해야 조금더 가벼운 주말을 맞이할 수  있으니 기운내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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