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길 - 「비전공자도 이해할 수 있는 AI 지식」서평
인공지능, 어쩌면 현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당연한 일상이 되어버린 지 오래. 매일 아침 빅스비에게 날씨를 물어볼 때, 약속 장소 근처 맛집 정보를 찾아볼 때, 내 앱 서랍을 가득 채운 수많은 앱을 실행하는 매 순간이 인공지능과 함께 한다.
미래는 인공지능을 이해하는 사람의 것이다
뒤표지에 적힌 이 한 줄은 책의 첫 장을 넘기게 만들었다. 본 책은 비전공자들도 가장 많이 들어봤을 것 같은 9가지의 주제에 대해 이야기한다. 가장 기본적인 인공지능에 대한 개요부터, 알파고, 자율주행, 검색엔진, 스마트 스피커, 기계번역, 챗봇, 내비게이션, 추천 알고리즘까지 현시대를 이끄는 주요인공지능 분야에 대해 다양하게 다뤘다. EBS의 10분 짜리 지식채널 e를 글로 대신 읽는 기분이다.
1번의 완독으로 AI 업계에 있는 전문가들과 가벼운 커피챗을 나눌 정도의 기본 지식 소양을 기르기에 충분하다. 마치 알쓸신잡 AI편 같다. 다만 비전공자가 '한 번에 쉽게' 이해할 수 있는 AI 도서는 아니다. 애초에 AI의 기술의 근간이 되는 수·과학적 개념들을 매우 쉬운 단어로 풀었다고 해도 직관적으로 이해하기엔 여러 번 곱씹어야 할 사항들이 많기 때문이 아닐까?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도 여러 번 읽으며 체화하는 과정이 필요할 것 같았다.
인공지능을 뛰어넘는 직업을 찾겠다는 건 이젠 고집이 아닌 아집이 됐다. 가장 두려운 적이 내 편이 되면 가장 든든해지듯 인공지능을 바라보는 시각은 경쟁이 아닌 조화가 되어야 한다. 10년 뒤, 아니 당장 5년 뒤 어떤 일을 해야 인공지능이 이끄는 세상에서 좋은 영향력을 전달하며 유의미한 삶을 살 수 있을까? 많은 고민을 하게 만드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