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세계 최강자 MS와 구글이 맞대결을 예고했다. AI 인공지능이 두 거대 기업의 싸움장이 되었는데 그중에서도 검색 엔진 분야를 주목하고 있다. MS와 손을 잡은 오픈 AI는 인공지능 언어 모델 챗 GPT를 선보이며 IT 판도에 대변혁을 가져올 기대주로 부상했다. 채팅하는 AI는 오래전부터 익숙한 단어인데 챗 GPT의 어떤 점이 CODE RED를 발령할 만큼 구글에게 위기감을 주었을까.
우리가 무언가를 검색하는 이유는 '선택/행동'을 위한 '정보'를 얻기 위함이다. 정보를 선별하기 위한 '찾아보기'라는 동사가 검색의 가장 본질적인 움직임인데 이제는 그 동사가 사라질 상황에 놓였다. AI가 수천억 개의 정보를 선별하여 사용자에게 가져다주기에 검색이 필요 없는 검색 엔진이 등장할 가능성이 열린 것이다. 사용자가 여러 사이트를 뒤져가며 정보를 취합하고 고민할 이유가 없어졌으며 그 시간을 아끼게 되었다. 검색하는 동안 사용자가 사이트를 클릭하는 횟수, 무심코 봤던 광고들을 통해 수익을 벌어들인 구글 입장에선 거대한 수익 구조에 직격탄을 맞을 수도 있는 상황이 도래한 것이다. 챗 GPT는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로 사용자와 주고받는 대화에서 질문에 답하도록 설계된 언어모델이다. 놀라운 점은 단순한 정보 제공을 뛰어넘어 창작, 연역, 함축된 의미 추론, 요지 파악, 주제 도출과 같이 추상의 영역까지 아우를 수 있다는 점이다.
밑에는 챗 GPT와 글쓴이가 대화를 나눈 실제 내용이다. 한글 번역을 통해 말투가 다듬어진 것을 제외하면 모두 챗 GPT가 대답한 것들이다.
[사례 1]
사용자 : 희곡 '오이디푸스'를 현대적 버전으로 각색해 줘.
챗 GPT: 희곡 '오이디푸스'를 현대적 버전으로 변형하기 위해 주인공을 몇 가지 변경하여 그를 현대 세계로 데려올 수 있습니다. 다음은 몇 가지 제안 사항입니다.
현대 직업: 주인공은 왕이 아니라 성공한 사업가나 CEO가 될 수 있습니다.
심리적 문제: 현대 버전의 오이디푸스는 우울증, 불안 또는 중독과 같은 정신 건강 문제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며, 이는 그가 은총에서 떨어지는 데 기여합니다.
기술: 현대 버전은 신탁과 점술에 의존하는 대신 스마트폰과 인터넷과 같은 기술을 사용하여 정보를 수집하고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수수께끼를 풀 수 있습니다.
가족 역동성: 혼합 가족과 복잡한 가족 관계의 주제를 탐구하는 등 현대적인 관계를 반영하도록 가족 역학을 각색할 수 있습니다.
설정: 설정을 고대 그리스 도시 테베 대신 현대 도시로 변경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오이디푸스'의 이야기를 현대적인 맥락으로 가져오면서도 여전히 운명, 자유 의지 및 우리 행동의 결과라는 중심 주제를 유지합니다. 현대 버전은 우리가 자신의 운명을 통제하려고 시도할 때에도 우리의 행동과 선택이 어떻게 광범위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지 탐구할 수 있습니다.
[사례 2]
사용자 : 외젠 이오네스코와 비슷한 작가를 소개해줘.
챗 GPT : 외젠 이오네스코(Eugene Ionesco)는 루마니아계 프랑스인 극작가로 부조리극의 주역이었습니다. 그의 작품을 좋아한다면 비슷한 주제와 스타일을 공유하는 다음 극작가들의 작품도 즐길 수 있습니다.
사무엘 베케트 (Samuel Beckett) - 부조리극의 최고 인물 중 한 명으로 여겨지는 아일랜드 극작가입니다. 그의 가장 유명한 작품으로는 "고도를 기다리며"(1953)와 "엔드게임"(1957)이 있습니다.
해럴드 핀터 (Harold Pinter) - 긴장감과 불안감을 조성하기 위해 침묵, 멈춤, 신비한 대화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영국의 극작가입니다. 그의 가장 유명한 작품으로는 "The Birthday Party"(1958)와 "The Homecoming"(1965)이 있습니다.
장 주네 (Jean Genet) - 프랑스의 극작가이자 소설가로 인간 본성의 어두운 면을 탐구하는 파격적인 스타일과 주제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의 가장 유명한 작품으로는 "The Maids"(1947)와 "The Balcony"(1957)가 있습니다.
마틴 에슬린 (Martin Esslin) - 오스트리아-영국 극작가이자 연극 평론가로 부조리극의 주요 권위자입니다. 그의 가장 유명한 작품으로는 "타자기"(1957)와 "사드 후작의 지시에 따라 정신병원 수감자들이 공연한 "장 폴 마라의 박해와 암살"(1964)이 있습니다.
이오네스코와 같은 이 극작가들은 자신의 작품에서 실존주의, 인간 조건, 삶의 무의미함이라는 주제를 탐구하며 종종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기 위해 터무니없고 초현실적이며 관습에 얽매이지 않는 요소를 사용합니다.
[사례 3]
사용자 : 맘에 드는 사람에게 보낼 데이트 신청 문자를 써 줘.
챗 GPT : "안녕하세요 000님, 이 메시지가 당신에게 잘 전달되길 바랍니다. 최근에 우리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있는데 저와 데이트를 하고 싶은지 궁금합니다. 제가 가보고 싶었던 훌륭한 레스토랑이 있습니다. 아니면 영화를 보거나 000님이 즐기는 다른 일을 할 수도 있습니다. 이번 주말이나 다음 주에 시간이 있는지 알려주세요. 당신과 시간을 보내고 싶습니다. 회신을 기다리겠습니다 :)"
[사례 4]
사용자 : 노숙자 증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줘.
챗 GPT : 노숙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다면적인 해결책이 필요한 복잡한 문제입니다. 노숙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취할 수 있는 몇 가지 조치는 다음과 같습니다.
저렴한 주택 제공: 노숙자를 줄이는 핵심 요소는 저렴한 주택 옵션의 가용성을 높이는 것입니다. 이것은 정부 보조금 주택 프로그램, 저소득 주택 건설을 위한 개발자를 위한 세금 인센티브, 주택 지원 프로그램 자금을 통해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건강 및 사회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 향상: 노숙자는 종종 정신 질환, 중독 및 실업과 같은 다양한 건강 및 사회적 문제에 직면합니다. 이러한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노숙자를 예방하고 줄이는 데 필수적입니다. 이는 의료 서비스, 정신 건강 자원, 직업 훈련 프로그램 및 지원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을 높임으로써 달성할 수 있습니다.
빈곤 해결: 빈곤은 노숙자의 주요 동인 중 하나입니다. 노숙자를 줄이기 위해서는 실업, 저임금, 부실한 사회보장제도 등 빈곤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는 최저임금 인상, 사회안전망 프로그램 확대, 직업 훈련 및 교육 기회 창출과 같은 정책을 통해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공공-민간 파트너십 강화: 공공 부문과 민간 부문 간의 협력은 노숙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요합니다. 비영리 및 종교 단체와 같은 민간단체는 노숙자 개인에게 직접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으며 정부는 자금과 지원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주거 우선' 접근법 채택: '주거 우선' 모델은 임시 쉼터나 서비스보다 노숙자에게 영구 주택을 제공하는 것을 우선시합니다. 연구에 따르면 이 접근 방식은 개인이 정신 건강 및 중독과 같은 다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안정적인 생활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에 노숙자를 줄이는 데 효과적입니다.
이는 노숙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취할 수 있는 몇 가지 단계에 불과합니다. 효과적인 설루션을 위해서는 정부, 민간 부문, 비영리 조직 및 더 넓은 지역 사회를 포함한 다양한 이해 관계자의 공동 노력이 필요합니다.
[사례 5]
사용자 :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알려줘.
챗 GPT : 아리스토텔레스와 플라톤은 같은 시기에 살았던 고대 그리스 철학자였으며 둘 다 소크라테스의 제자였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철학적 관점이 달랐고 몇 가지 주요 문제에 대한 견해가 달랐습니다.
유사점
둘 다 형이상학과 윤리에 관심이 있었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와 플라톤은 둘 다 현실과 좋은 삶의 본질을 이해하는 데 관심이 있었습니다. 둘 다 정치에 관심이 있었습니다. 두 철학자 모두 정치 철학과 이상적인 정부 형태에 대해 글을 썼습니다. 둘 다 소크라테스의 추종자였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와 플라톤은 모두 소크라테스의 제자였으며 그들의 작품은 그의 아이디어와 방법을 일부 반영했습니다.
차이점
형태 이론: 플라톤은 모든 진리와 지식의 근원인 형태 또는 아이디어의 영역이 존재한다고 믿었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 생각을 거부하고 대신 자연 세계를 관찰하고 연구하는 것의 중요성을 믿었습니다.
영혼의 개념: 플라톤은 죽음 전후에 존재하는 불멸의 영혼에 대한 생각을 믿었고, 아리스토텔레스는 영혼이 육체의 기능이며 죽음 이후에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었습니다.
이성 대 경험 강조: 플라톤은 그의 철학에서 이성과 연역적 추론의 사용을 더 강조한 반면, 아리스토텔레스는 관찰과 경험을 더 중요시했습니다.
정치적 견해: 플라톤은 철학자 왕이 공정하고 현명하게 통치할 철학자 왕국의 개념을 믿었습니다. 반면에 아리스토텔레스는 입헌 군주제를 믿었고 혼합 정부 형태를 옹호했습니다.
위와 같이 챗 GPT를 통하면 창작뿐만 아니라 리서치를 통한 요약, 제안까지 해준다. 더 많이를 요구하면 계속해서 사용자가 원할만한 정보를 찾아서 보여준다. 불과 10초도 안 되는 시간에 모든 걸 찾아온다. 깜짝 놀랄만한 기술을 자랑하는 챗 GPT도 물론 문제점이 존재한다. 정보의 쏠림으로 견해를 왜곡할 수도 있고, 출처를 밝히지 않기에 저작권 침해와 가짜 정보일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내포되어 있다. 또한 채팅형 AI의 가장 고질적 문제로 손꼽히는 윤리와 사상 문제에 항시 노출되어 있다. 이번 글에선 챗 GPT의 기능에 초점을 맞출 생각은 없다. 인공지능이 인간을 얼마나 따라잡았는지 경고를 할 생각도 없다. 단지 챗 GPT가 불씨를 붙인 잠재력이 얼마나 무수한가를 이야기해 보고 싶다.
SF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로봇, 안드로이드 그리고 사이보그가 소재로 나오는 영화들을 자주 접할 수 있을 것이다. 각각의 단어가 뜻하는 의미가 무엇인지 이해할 수 있다면, 영화 속 주제를 도출하기 쉬워지는데 소재는 주제로 가기 위한 은유이기 때문이다. 로봇이란 체코어 Robota에서 어원을 따와 노동, 노예, 힘들고 단조로운 일을 나타낸다. 로봇들은 고지능을 가지고 있지 않기에 인간의 자유와 편의를 위해 강제 노동을 수행하는 캐릭터로 묘사된다. 그렇기에 로봇이 등장하는 스토리 라인은 주로 노동, 계급, 신분을 드러내는 주제로 확장된다. 강제 노동을 하던 로봇들은 '반항' 욕구를 가지며 체제 전복을 꿈꾸는데 게으르고 탐욕적인 인간은 부르주아를, 로봇은 자본주의의 굴레에 빠진 노동자들을 상징하기도 한다. 매일 30층의 고층을 오르락내리락하며 노동하던 엘리베이터가 15층에 멈추며 "나는 더 이상 이렇게 살고 싶지 않아. 당신들은 나를 착취하고 있잖아!"라고 소리 지를 때, 당신은 엘리베이터에게 어떤 말을 해줄 것인가? 명령은 더 이상 먹히지 않을 것이다. 부디 나를 추락시키지 말고 안전하게 내려달라고 빌어야 할 것이다. 체제의 전복을 일으킨 로봇은 자신에게 끔찍한 운명을 부여한 자신의 창조자를 찾아 나서지만 그들의 최후는 강력한 시스템 아래 인간에게 굴복, 파괴된다. 우리는 이런 로봇을 보며 연민을 느낀다. 강제 노동의 족쇄에 갇힌 로봇과 우리의 삶이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안드로이드의 어원은 그리스어로 '인간을 닮은 것'이란 의미로, andro-(인간)와 eidos(형상)의 합성어다. 그들은 주로 인간과 똑같은 외형을 가졌거나 인간을 견줄 수 있는 고지능을 가진 물체이다. 영화에선 복제인간으로도 자주 등장하는데, 그들이 끌고 오는 질문은 주로 '인간성'에 대한 철학적 파문이다. 안드로이드가 프로타고니스트로 등장하는 영화에선 인간보다 더 인간성을 가진 안드로이드를 묘사하며 인간성을 잃은 인간들의 세상은 얼마나 디스토피아인가를 드러낸다. 안드로이드가 안타고니스트로 등장하는 영화에선 인간성이란 완벽함이 아닌 불완전하기에 발휘되는 의지와 심성임을 보여준다. 일종의 미러효과로 자신과 닮았지만 닮지 않은 부분을 모순적으로 대비하여 현 상황을 반추하는 작용을 한다.
마지막으로 사이보그란 Cybernetics(인공두뇌학)+Organism(유기체)로 인간과 기계의 혼종, 개조된 생명체를 말한다. 의수나 의족을 사용하는 사람을 포함하여 신체가 모두 기계로 구성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자아를 형성하는 뇌나 기억을 가지고 있다면 사이보그로 분류된다. 기계와 인간이 결합되어 그 기능은 인간의 한계를 훌쩍 뛰어넘는다. 그들의 주된 주제는 '정체성'이다. 사이보그는 인간의 숙명적 질문을 우리에게 묻는다. "나는 무엇인가?" 영화 로보캅처럼 뇌와 기억만 남겨두고 온몸의 기계로 변했다면 나는 인간일까? 기계일까? 내가 인간이라면 나의 무엇이 인간으로서의 나의 정체성으로 형성되는 것일까? 혼종이 되어버린 나는 나를 어떻게 정의해야 할까? 그들은 끝없이 자아 분열에 시달리지만 정체성을 놓치지 않으려 애쓴다. 자아를 놓아버리는 순간 기계로 전락한다.
챗 GPT를 설명하며 길고 긴 단어 설명을 덧붙인 이유는 나는 챗 GPT가 가져올 미래는 인간을 사이보그-혼종으로 변화시킬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챗 GPT를 통해 검색 엔진의 새로운 변화를 예측하지만 그 너머엔 더 큰 시작이 예견되고 있다. AI가 시를 쓰고 편지를 써주고 리포트와 논문을 작성해 주며, 책을 읽고 요약을 해주는 세상이 도래했을 때, 인간의 사유(思惟) 영역은 좁아질 수밖에 없다. 모든 것이 정확하고 또렷할 때 인간에게 미스터리는 없다. 미스터리가 없다면 사유와 상상도 없다. 사유와 상상이 없다면 나를 정의하는 정체성도 흐릿해져 간다. 인간은 자신 고유의 가치관을 키우고 자유 의지로 삶을 선택하며 자신을 정의해 나간다. 읽고 쓰고 말하고 듣는 아주 단순한 동사 반복이 인간을 고등생명체로 성장하도록 도왔다. 자아 - 정체성의 탐구를 멈추는 순간 인간은 추락한다.
사이보그 - 혼종이란 한계를 뛰어넘는 것 또한 포함한다. AI의 성장이 인간을 곧 대체하고 인간이 설 자리를 빼앗는다고 우려하지만 AI의 성장은 AI와 인간을 결합시켜 그 한계를 증폭할 수도 있다. AI와 함께 소설을 작성해 나갈 수도 있으며, 이제껏 발견하지 못한 과학적 사실을 AI를 통해 실험하며 밝혀낼 수도 있다. AI가 복잡한 코드를 도출해 내고 인간은 디자인하여 프로그램을 현실화할 수도 있다. 빅데이터를 독점하고 있는 기업을 거치지 않더라도 AI를 통해 데이터를 산출하여 응용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챗 GPT에게 에어컨을 홍보할 수 있는 문구를 적어줘라고 부탁했더니 아래의 문장을 적었다.
"최고의 에어컨으로 더위를 이기고 시원하고 안락한 가정을 누려보세요! 앞선 기술과 에너지 효율적인 운영, 세련된 디자인으로 최고의 편안함과 편리함을 제공하는 에어컨입니다. 당신이 집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여름 파티를 주최할 때 저희와 함께 시원하고 편안하게 지내세요. 지금 주문하고 차이를 경험하세요!"
에어컨 마케팅에서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키워드가 에너지 효율, 세련된 디자인, 휴식이라는 것을 도출하여 전문성을 거치지 않더라도 단어를 조합하여 스스로 광고 카피를 만들 수도 있다. 이처럼 경계를 뛰어넘는 모든 혼합을 가능하게 하는 힘을 인간에게 가져다줄 수 있다. 그와 동시에 인간과 AI의 무경계 또한 강력해질 것이다.
테슬라가 전기차를 이슈의 중심으로 끌고 왔을 때, 전기차와 관련된 수만 가지의 사업이 창조되었다. 복잡한 내연기관 부품이 더 이상 필요 없기에 내부는 넓어졌고 디자인은 다양해졌으며 자동차 만들기는 쉬워져 여러 첨단 업체가 자신의 특정 기술과 전기차를 결합하였다. 전기차로 인해 자율주행이 부상하였고, 자율주행으로 인해 인간은 이동 시간만큼 여유 시간이 생겼으며 그로 인한 모빌리티 콘텐츠들이 생성되었다. 전자 도어록, 사이버 보안, 신호 체계 등이 개선 또는 개발되었다. 기술 하나가 수만 가지의 잠재력을 키워낸다. 이것이 내가 챗 GPT를 단순한 채팅 인공지능으로 보지 않는 이유이다. 불씨는 이미 옮겨 붙었다.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IT 기업들이 챗 GPT를 응용하여 사업을 줄줄이 내놓기 시작했다. 어쩌면 우리는 우리의 한계가 무한대로 팽창하는 세상에서 살아갈지도 모르겠다. 그때가 도래하면 우리는 우리를 어떻게 정의하게 될까.